[컬처 인터뷰] 유럽이 주목한 구자하 작가의 ‘쿠쿠 Cuckoo’… 2019 OzAsia에서 호주 첫 선

구자하 작가 쿠쿠 (Cuckoo 2017)

구자하 작가 쿠쿠 (Cuckoo 2017) Source: Supplied

해킹된 텔레 로봇 밥솥 쿠쿠(Cuckoo)가 지난 20년의 한국 역사를 들려준다. 구자하 작가의 쿠쿠는 호주 프리미어로 2019 OzAsia 페스티벌 컨템퍼러리 시어터 부문에서 25일과 26일 공연된다.


구자하 작가는 한국 출신의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다큐멘터리 연극/퍼포먼스 창작자이자 작곡가로 음악, 비디오, 텍스트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동시대 공연 예술을 선보이며 유럽 컨템퍼러리 공연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로 구성되는 ‘하마티아 3부작’이 있다. 2017년 네덜란드의 저명 예술상인 YAA(Young Artfund Amsterdam) 연극/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구자하 작가 쿠쿠 (Cuckoo 2017)
구자하 작가 쿠쿠 (Cuckoo 2017) Source: Supplied


*구자하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배우가 존재하지 않는 연극

제 작업이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양식의 연극은 아니에요.  동시대의 연극이라고 이제 부를 수 있는데, 제가 기본적으로 지속적으로 해왔던 생각 중의 하나가 배우가 존재하지 않은 어떤 연극, 그리고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어떤 물질이나 어떤 물체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매체 연구를 많이 했었어요.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설치도 될 수 있고, 영상이 될 수도 있고…

밥솥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서는 밥솥들이 말을 하고 어떤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기능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하드웨어 해커를 고용해서 같이 그 기능들을 강화하기도 하고 LED나 LCD의 그런 표현 방식들을 다양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랬어요.

해킹된 텔레 로봇 밥솥이 무대 위의 배우

원래는 밥솥을 인공지능 형태의 퍼포머로 형태로 발전시켜볼까 하는 시도를 여러 번 했었는데요. 인공지능 밥솥을 만들게 되면은 저희가 원하는 주제에 도달하는 목적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결국에는 저희가 이제 텔레 로봇으로 만들기로 결정을 했고, 쉽게 말하면 이제 해킹된 밥솥.. 해킹된 텔레 로봇 밥솥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60분 동안 쿠쿠들이 저랑 같이 대화도 하기도 하고 밥솥들끼리 서로 다른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리고 한국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쿠쿠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한국의 이야기이지만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

‘쿠쿠’란 작업은 원래 그 작업이 2017년도에 오스트리아 ‘그랏츠’라는 곳에서 초연이 됐었는데요. 그때를 기점으로 한국에서 있었던 지난 2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어요. 1997년도 IMF 사태 이후에 지난 20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한국사회의 경제적 압력, 압박 이런 것들에 대해서 쿠쿠들과 이야기하는 공연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나 혹은 민족 아니면 문화권에 따라서 제 작업을 읽어주시는 스타일이 달라요. 공통적으로 제가 느끼는 부분은 많은 관객 분들이 지역이나 문화 나라를 떠나서 한국 이야기를 듣고서 그것을 한국 이야기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이야기로 이해를 해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제가 한국 이야기를 하더라도 자기들의 입장에서 예를 들면, 유럽 관객의 입장에서 자기들의 사회와 연결시켜서 작업을 이해하시려고 하는 분들을 상당히 많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을 국제적인 어떤 관점에서 이해해주시는 관객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쿠쿠’라는 작업에서 한국 사회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그게 꼭 한국 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다른 나라나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점이라는 것,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시면서 작업을 보시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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