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역대급 인상… 시드니 스튜디오 “주당 900불”짜리 등장

시드니 도심의 스튜디오 비용이 주당 900달러으로 인상되는 등 호주 렌트비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 ACT는 유일하게 렌트비 인상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Text: "$900/week" over image of For Lease sign, next to 0 bedrooms symbol, 1 bathroom symbol and a torn dollar sign.

Mark's rent is being hiked to $900 per week for a studio apartment in Sydney. Source: SBS

호주의 임대 대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집주인들이 렌트비 인상폭을 역대급으로 제시해 세입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시드니 도심의 49평방미터 스튜디오에 임대 거주하고 있는 마크(가명) 씨는 자신의 스튜디오 임대료가 주당 9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는 마크 씨가 현재 2년 동안 거주하며 지불하고 있는 주당 750달러의 렌트비에서20% 인상된 금액이다.

마크 씨는 부동산의 전화를 받고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Screenshot of an email notifying a tenant of a rent increase from $750 to $900 per week
Mark received an email from his agent notifying him of a 20 per cent rent increase for his studio. Source: Supplied
"임대료 인상을 이전에도 경험했지만 갑자기 9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마크 씨와 파트너는 좁은 면적의 아파트 구조 상 소음이나 환기, 사생활 보호 등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건강 상 이유와 더불어 직장의 바쁜 업무로 이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On the left, a frosted glass sliding door covered by a curtain. On the right, the same door with light streaming underneath the curtain.
Mark finds it difficult to work from home at night - the light disturbs his sleeping partner because the studio lacks a proper bedroom. Source: Supplied
 "예상치 못한 렌트비 폭등으로 인해 이사를 해야 한다면 비단 시간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엄청난 인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호주의 임대료 가격은 어떻게 변화했나?

호주에서는 지난 1년간 임대료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조사 단체 SQM 리서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당 임대료는 지난 12개월 동안 12.3% 증가했다.

호주 부동산의 주당 평균 임대료는 565달러다.

대부분의 주도 도시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두 자릿수의 임대료 증가를 보였다.
Chart showing the percentage increase in weekly rents across all capital cities in the 12 months to March 2023
Source: SBS
세입자를 위한 옹호 단체인 NSW 세입자 연합의 최고 경영자 레오 패터슨 로스 대표는 임대료 인상 문제로 문의하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 해 동안 세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UNSW의 사회 정책 연구 센터의 브루스 브래드버리 부교수는 지난 1년 동안 매물광고에 올라온 임대료가 상당히 인상됐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지불하고 있는 평균 임대료는 이보다는 천천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임대료 인상에 대한 세입자의 권리

세입자가 임대료 인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집주인이나 중개인과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렌트비 인상분을 줄여 달라고 요청하거나 아예 철회해 달라고 말할 수 있다.

집주인이 재고를 거부할 경우 세입자는 주 또는 지방 재판소(Tribunal)에 분쟁을 제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임대료 인상이 과도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해당 지역의 유사한 매물의 임대료 수준, 집 수리 및 시설 상태 등 집주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포함될 수 있다.

재판소가 렌트비 인상 금액이 과도하다는 것에 동의할 경우 임대료 인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On the left, a bathroom door with the door slightly ajar. On the right, the same door open with bathroom blurred inside.
Mark's bathroom door is not hung correctly, so he is unable to close the door fully. Source: Supplied

임대료 인상 상한선이 있나?

퀸즐랜드 정부는 이번 주 빅토리아, NSW, ACT, 남호주, 태즈매니아 주와 함께 임대료 인상을 6개월에 한 번이 아닌 1년에 한 번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단, 주정부는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는 금액에는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ACT는 호주에서 임대료 인상 상한제를 실시하는 유일한 관할 구역이다.

캔버라의 집주인들은 정당한 이유 없이 물가 상승률(소비자 물가 지수로 측정)보다 10%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릴 수 없다.
Chart showing an increase in the number of rents and charges matters raised to NSW Fair Trading from Jun 2022 to February 2023
Source: SBS
Screenshot of email notifying tenant their rent will not increase
Emily was surprised to find out her landlord had backtracked on raising her rent. Source: Su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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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5 April 2023 3:00pm
Updated 5 April 2023 3:19pm
By Jennifer Luu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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