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이민자 사회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 감시로 이어질 것’ 불안감 호소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이 지난주 새롭게 문을 열자 근처에 거주하는 1500명의 위구르족 이민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Horigul Yusuf

Horigul Yusuf with a photo of her missing family members. Source: Peta Doherty/SBS News

Highlights
  • 애들레이드 조슬린에 새로운 중국 영사관 개관
  • 호주 내 위구르족, 베트남족, 티베트족, 홍콩계, 네팔계 등 수백 명 시위… “영사관 규모, 국가 안보 우려”
  • 위구르족 이민자, 중국 영사관의 감시 우려
호리굴 유수프 씨는 아직도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던 날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

 

2017년 10월 마지막 통화에서 어머니는 유수프 씨에게 “다시는 전화를 걸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유수프 씨는 중국 신장에서 온 위구르 여성으로 5명의 자녀를 둔 61살의 어머니다. 그녀는 2005년부터 애들레이드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가 얘기하시길 경찰이 어제 국제 전화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에 서명토록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 수용소로 데려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건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울면서 작별을 고했다고 말했다.
 Horigul Yusuf
Adelaide resident Horigul Yusuf can no longer speak to her mother in China. Source: Peta Doherty/SBS News
유엔은 중국 내 대규모 재교육 캠프에 대부분이 무슬림 위구르인인 최소 100만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인권 유린 상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유수프 씨는 자신의 형제들이 모두 수용소로 끌려갔고 두 명의 형제 역시 억류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그들이 중국의 손아귀에 갇혀 있다는 것뿐”이라며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지 못한다. 형제들에게는 각각 3명의 아이가 있는데 누가 그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All I know is they are being locked up under China’s hand. - Horigul Yusuf
유수프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자신의 여동생이 2년 만에 캠프에서 풀려났다며 “발목까지 긴 머리가 있었지만 그들이 여동생을 데려갔을 때 그들은 여동생의 머리를 밀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유수프 시는 현재 애들레이드에 살고 있는 약 1500명의 위구르 이민자 중 한 명이다.

애들레이드의 위구르 지역 사회는 현재 터키 이외에 가장 큰 국외 거주자 지역 사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신장을 떠나 호주에 정착한 후에도 실종된 가족에 대한 염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위구르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애들레이드 북부 지역에 중국 총영사관이 새로 들어선 점을 우려하고 있다.
The new Chinese consulate-general building in Adelaide.
The new Chinese consulate-general building in Adelaide. Source: SBS News
중국 영사관은 2015년부터 애들레이드에 자리해 왔으며 지난주 조슬린(Joslin)에 1500평방 미터의 새로운 시설을 개장했다. 1000만 달러 규모를 갖춘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에는 10명에서 12명의 영사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지난주 수요일 영사관 개관식이 열린 행사장 밖에서는 호주 내 위구르족, 베트남족, 티베트족, 홍콩계, 네팔계 등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펼쳤다.
새 건물은 호주에 있는 중국의 다섯 번째 총영사관으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국제안보학과 교수는 “호주는 중국에 5곳의 영사관 혹은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이 협정은 잠재적으로 상호적인 것”이라며 “우리가 호주에서 그들을 제약할 경우 중국 역시 우리를 제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구르 출신 이민자들은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이 자신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중국 정부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Zulfiya Abdulla and her daughter at the Uyghur Language School of South Australia.
Zulfiya Abdulla and her daughter at the Uyghur Language School of South Australia. Source: Peta Doherty/SBS News
애들레이드 위구르 학교의 교장인 압둘라 씨는 “우리가 이곳에서 하는 일 때문에 친척들이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불법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위구르어와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구르어와 위구르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중국에서는 금지된 문화이기 때문이다.
They will put our relatives in the camps because of what we are doing here. - Zulfiya Abdulla
한편 애들레이드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대변인은 SBS 뉴스에 “애들레이드 시내에 총영사관이 세워지게 된 것은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호주 국빈 방문의 주요 결과물 중 하나”라며 “남호주주를 우리 총영사관 기지로 선택한 것은 갈수록 긴밀한 무역과 경제적 유대 관계에 더해 중국과 남호주간의 문화 및 인사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남호주주에는 5만 명이 넘는 중국 비자 소지자와 1만 1000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이 있다며 “남호주주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과 남호주주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한 “호주 역시 중국에 중국보다 더 많은 외교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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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6 April 2021 10:01am
By Peta Dohert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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