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더 많은 호주 업체들이 머지않아 관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원 조사를 주도한 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호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이어지며 와인, 쇠고기, 해산물, 보리 등 호주 수출품을 둘러싼 무역 분쟁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8월 호주산 와인에 반덤핑 조사를 착수한 뒤 지난달에는 모든 호주산 와인에 107%에서 20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했다.
올 초 호주 보리 기업에 관세를 부과한 중국은 이번 주에는 호주 육가공 업체 ‘멜라미스트 사(Meramist Pty Ltd)의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미 제품 라벨과 건강 증명서를 문제 삼아 호주 쇠고기 공급 업체 다섯 곳으로부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여기에 호주산 면화, 목재, 랍스터 역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ISWorld의 수석 산업 분석가인 리암 해리슨 씨는 꿀, 유제품, 과일, 제약, 광업 수출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슨 씨는 현재의 무역 긴장감 속에 관세의 표적이 된 업계는 심각하게 경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슨 씨는 SBS 뉴스에 “이들은 수익성이 좋은 시장으로서 중국 의존도가 점점 커진 업계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며 “국내 소비 회복이 어렵고 호주 전역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을 때 수출에 손실을 입는 것은 특히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호주와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호주 수출업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이 커졌고, 호주 주요 무역 상대국의 의존도에 대한 논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The IBISWorld research shows the exposure of Australian export industries to the Chinese market. Source: IBISWorld
여기에 대외 간섭법에 대한 중국 측의 불만, 5세대(5G) 통신망의 화웨이 금지, 인권 우려 발언 등으로 인한 외교적 다툼까지 더해지며 양국의 관계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아프간 어린이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호주 군인 합성 이미지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IBISWorld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의 상품과 서비스 상호 무역의 2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의 상호 교역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25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사이먼 버밍엄 통상장관은 화요일 의회에 출석해 호주 수출 기업들이 다양한 무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우리는 수출업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이 다양한 시장에서 해온 수출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리슨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수출 업체들이 단기간에 다변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이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호주 전역의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 손실이 이들 산업 분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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