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항만 노조 통합...초강성 수퍼 노조 탄생

호주의 대표적 강성 노동조합인 건설노조(CFMEU)와 항만노조(Maritime Union)가 단일 노조로 재탄생하면서 산업계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The Fair Work Commission has approved the merger of three of Australia's most prominent unions.

The Fair Work Commission has approved the merger of three of Australia's most prominent unions. Source: AAP

공정근로위원회는 해당노조의 통합 신청안을 최종 승인했다.

통합된 새 노조는 CFMMEU로 약칭되며, 오는 3월 27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근로자 임금인상과 기업체의 과세 증액”을 구호로 이미 내걸었고, 이에 광산기업을 비롯 산업계가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다.

새 노조의전체 노조원은 14만4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노조회비를 포함 연 수입규모만 1억46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노조의 총 자산은 3억1천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CFMMEU의 사무총장을 맡게 될 마이클 오코너 씨는 “대기업체들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  근로자들은 역대적으로 전례없는 불평등 상황에 처해 있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은 균등권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광산기업협회는 “CFMMEU가 광산에서 항만까지 모든 공급 선을 장악하려는 저의”라며 반발했다.

호주광산기업협회는 “역사적으로 늘 법을 무시하고 수많은 소송에 직면한 건설노조와 항만노조의 통합을 허용하는 것은 법이 무력화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호주건축가협회도 “관련 노조의 통합이 어떻게 허용될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건축가협회는 “한 마디로 법위에 군림해오고 불법행위를 자랑스럽게 여겨온 노조들이 통합한다는 것은 전체 지역사회를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CFMMEU의 패디 크럼린 국제위원장은 “근로자의 권익을 짓밟고 이윤에만 눈이 먼 기업체와의 투쟁을 통해 호주 근로자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 노조의 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됐을 당시 연방정부는 “통합이 현실화되면 산업계가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했지만 상원에서 저지된 바 있다.

크레이그 론디 직장부 장관은 “주기적으로 법을 어기고 벌금으로 통제되지 않는 강성 노조가 왜 통합을 강행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재도 정부의 개입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이 세 노조가 통합될 경우 국가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그토록 노조가 두려우면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 정부가 힘껏 정책을 펼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조 고위 간부 출신인 빌 쇼튼 당수는 “지난 회계연도 동안 기업체들의 수익은 20%나 상승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2%에 그치는 등 부의 불균형 재분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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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March 2018 1:18pm
Updated 8 March 2018 10:12am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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