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이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이유는?

박종훈 코리아타운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이유는 “400만 명의 방문객이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에 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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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 Credit: Eastwood Koreatown project

Key Points
  • 이스트우드 로우 스트리트 이스트 ‘코리아타운’ 명명
  • 연간 400만 명 방문객 유치 목표
  •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인플루언서 30여 명 초청 ‘한국 문화 전파’
시드니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씨는 이스트우드 코리안타운 행사에 다녀온 후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금은 모델, 배우, 콘텐츠 제작자로 보폭을 넓힌 강수연 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수만 6만 명이 넘는다.

가족들과 함께 하이킹을 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후 풀타임 모델까지 변신을 한 강수연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플루언서가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수연 씨를 코리아타운 행사에 초청한 박종훈 코리아타운 프로젝트 매니저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원하는 400만 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30명의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호주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 이미 젊은 층의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Jimmy Park)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서 젊은 층에게 다가갈 것이고 더 많은 분들이 이스트우드 거리에 와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지면 광고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드 카운슬이 10만 달러를 들여서 코리아 타운 거리의 디자인 작업을 돕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코리아 타운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 약 2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스트우드 코리아 타운 프로젝트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선정한 21개 업타운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으로, 이스트우드 코리아 타운 지원금 19만 8,200달러가 승인됨에 따라서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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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eft to right: Jimmy Park (Eastwood Koreatown Project manager), Jennica Seo (Eastwood Koreatown Project coordinator), Dr Wonsun Shin (Associate Professor in Media and Communications at the University of Melbourne) Credit: Supplied
인플루언서 강수연 씨는 “어려서부터 이스트우드에 자주 갔고 지금은 코리아타운으로 불리기돼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 너무 좋고 이스트우드에 갈 때마다 내가 한국계 호주인이라는 정체성이 나를 편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수연 씨는 코리아타운 위원회가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한 것을 높이사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스트우드 명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한국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복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수영 씨는 이날 행사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 경험이 특별했다며 “한복을 주제로 한 결혼식 연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서명진(Jennica Seo) 씨는 전문적인 비즈니스 전략 마케터이자 디지털 아티스트다.

서명진 씨는 “사람들은 항상 친구나 가족의 추천을 크게 신뢰한다. 인플루언서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은 이미 수만 명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을 알리고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명진 씨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3시간이 넘는 행사 시간 동안 이들이 이스트우드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점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명진 씨는 이어서 “디지털 마케팅은 기업들이 지리적 장벽을 허물면서 전 세계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 비해서 빠르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고 세분화된 타깃 분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멜버른대학교의 신원선 교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갖고 있는 상업적인 콘텐츠와 비상업적인 콘텐츠 사이의 모호성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본질과 의도를 결정하는데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원선 교수는 광고주와 인플루언서의 협업이 항상 쉽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며 호감을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후원을 하면 광고 행위에 대한 비판을 덜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광고 영향력에 대한 취약성은 인플루언서가 유해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홍보하거나 후원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일로 이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신원선 교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노골적으로 설득하는 전통적이고 노골적인 광고와 구별된다며 “인플루언서는 자신을 친근한 전문가나 친숙한 동료로 소개하기 때문에 팔로워로부터 높은 수준의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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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eft to right: Ellie Beak, Dion Woo, Sue Kang (Influencer) Credit: Instagram
이날 행사에 초대된 또 다른 인플루언서인 씨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활동이 됐다고 말한다.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하는 백은혜 씨는 “온라인 팔로워 수가 증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은혜 씨는 “다양한 청중들과 소통하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지식, 경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람찬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행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백은혜 씨는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은 활기차고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한식당, 상점, 문화행사가 풍부해 한국 문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며 “한국 문화를 탐험하고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초대된 또 다른 인플루언서 씨는 재미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걸 올려야할 지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디온 우 씨는 “특별한 행사였고 정말 잘 구성된 행사였다”라며 “음식부터 공연까지,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 굉장히 흥미로웠고 이스트우드에 있는 업체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로봇을 유통하는 회사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디온 우 씨는 스스로를 미식가라고 소개하며 카페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경험들을 비디오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따고 말했다.

디온 우 씨는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은 훌륭한 계획”이라며 “교외 지역의 활기와 다양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사업체와 주민들을 위한 가치있는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트우드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고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는 행사까지 열리자 지역 내 한인 사회는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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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eft to right: Grace Na(Director of King’s Angels Ballet Academy), Jay So(Owner of Firestone)
이스트우드에서 화이어스톤(Firestone)을 운영하는 소장호 사장(Jay So)은 “예전에는 아시아 분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호주 현지인들이 거리에서 많이 목격되는 변화가 감지된다. 주말에도 젊은 친구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 ”라며 “바로 직접적인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여기가 뭐 하는 곳인가라는 생각으로 두리번거리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스트우드에 있는 킹스 엔젤스 발레 아카데미의 나윤주 원장(Grace Na)은 인플루언서 행사가 진행된 후 SNS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고, 메신저를 통한 문의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윤주 원장은 “K문화센터 인스타그램의 경우 기존에는 한국인 지역사회 분들이 많이 보셨지만, 행사를 마친 후에는 다른 지역 사회 분들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팔로워 수가 늘었고 메신저를 통해서 궁금한 내용을 묻는 사람들도 있다. 인플루언서 행사는 마케팅과 홍보 쪽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소장호 사장은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지정을 기폭제로 시드니 주민들이 한국 K컬처를 이야기할 때 이스트우드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다”라며 “이스트우드에 가면 한국에 대한 모든 것들이 있다고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윤주 원장은 “코리아타운이 비즈니스 차원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멋진 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스트우드 지역 축제인 그레니 스미스(Granny Smith) 축제에서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축제 당일 케이 타운 마당에서는 케이팝 댄스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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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8 September 2023 10:41am
Updated 13 September 2023 5:04pm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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