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쟁취하는 것"...시드니 흑인차별시위 강행할 듯

6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인 흑인 차별 반대 대규모 시위를 NSW주 최고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렸지만 주최측은 긴급 재심 신청을 통해 ‘시위 강행’에 대한 법원의 허가를 이끌어냈다.

Amharic news 05 June, 2020

Leetona Dungay has vowed to march on Saturday in defiance of the Supreme Court. Source: AAP

뉴사우스웨일즈 주 최고법원은 5일 오후 “시위에 대한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지지가 높다는 근거를 의심할 수 없지만  법원이 이를 허용할 경우 정부와 보건 관계자들이 내린 판단 자체에 반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 결정의 당위성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 주최측은 긴급 재심 신청을 통해 시위 허가를 이끌어냈다. 

NSW주 경찰청은 앞서 6일 시위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법원에 집회 불허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1차적으로 수용했던 것.

법원은 그러나 이번 시위가 폭력적이 될 것이라는 경찰의 주장은 수용하지 않고, 시위의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보건 위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이번 시위의 핵심 주최자인 라울 바시는 법원 소명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는 시위가 될 것”이라며 “법원이 시위를 허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재심 재판소를 이를 수용했다.

그는 동시에 “법원의 판결과 무관하게 시위는 강행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라울 바시는 지난 2015년 롱배이 교도소에서 숨진 26살 원주민 청년 데이비드 덩기의 가족이며, 6일 시위에는 덩기의 친모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다른 시위 주최자들도 “정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혀 시드니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드니 시위는 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연대감 도출과 더불어 호주 원주민에 대한 부당 처우 및 높은 옥중 사망률 문제를 규탄하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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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6 June 2020 7:46am
Updated 6 June 2020 7:53pm
By Steven Trask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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