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비자 소지자에게도 재정 지원을”… 124개 단체 전국 캠페인 돌입

노조, 종교, 자선 단체 등 호주 전역의 124개 단체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영향을 받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정부의 ‘일자리 보호 프로그램(JobKeeper program)’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Marcos Ferreira Bento says he can't afford to go home to Brazil.

Marcos Ferreira Bento says he can't afford to go home to Brazil. Source: Supplied

42살의 브라질에서 온 유학생 마르코스 페레이라 벤토 씨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 갈 수 있는 비행 편 티켓 한 장을 살 수 있는 4천~5천 달러가 있다면 절대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에 갈 돈이 있다면 이곳에서 나 자신을 부양할 돈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토 씨는 2016년부터 호주에 머물며 시드니 교외 지역에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일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든 레스토랑들이 테이크어웨이 판매로 전환되며 벤토 씨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

벤토 씨는 “미래를 알 수 없고 집세를 낼 돈도 없다”라며 “이 상황이 두렵다.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집에만 있으려면 음식과 집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숙자가 될 텐데 그 점이 무척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끼니도 거르는 이민자들

벤토 씨는 연방 정부가 발표한 1천300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 보호 프로그램(JobKeeper program)’과 확대된 ‘구직자 복지 수당(JobSeeker welfare payment)’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없는 호주에 사는 2백만 명 이상의 임시 비자 소지자 중 한 명이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 노조(Union New South Wales)가 SBS 뉴스에 제공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경제 불황과 폐쇄 조치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조사에는 3천700명 이상의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참여했다.

또한 응답자의 20%는 근무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고, 43%는 힘겨운 경제 사정으로 끼니를 거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지난주 금요일 더 이상 스스로를 부양할 수 없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초점과 우선순위는 이용 가능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호주인과 영주 거주자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좋은 시기에는 호주에 방문객이 있다는 사실이 사랑스럽지만, 이럴 때 당신이 이 나라의 방문객이라면 지금은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갈 돈과 비행 편이 없다고 말하는 벤토 씨 같은 유학생들은 연방 총리의 발표를 듣고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벤토 씨는 “연방 총리가 집에 돌아가라고 하는 말을 듣고 엄청나게 속상했다”라며 “유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제공해 왔고, 호주 경제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어 왔으며 지금은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벤토 씨는 호주에서 공부하며 이미 4만 달러 이상을 썼고 그가 전공하는 공중 보건학 석사 과정은 올해 9월 마쳐질 예정이었다. 벤토 씨는 지금 호주를 떠나라는 것은 돈과 시간들이 모두 낭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캠페인 돌입

이런 가운데 노조, 종교, 자선 단체 등 호주 전역의 124개 단체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영향을 받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정부의 ‘일자리 보호 프로그램(JobKeeper program)’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사우스웨일즈 노조(Unions NSW)가 주도하는 이번 전국 캠페인에는 호주노조협의회(ACTU), 전국 소매업협회(National Retail Association), 빅토리아주 이슬람위원회(Islamic Council of Victoria), 호주연합교단(Uniting Church) 등이 동참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노조의 마크 모리 사무총장은 “연방 정부가 나서서 도움이 필요한 거주민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라며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연방 정부는 비자를 소지했던 소지하지 않았던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그들은 이 나라에 기여했고 이 나라의 경제 성장에 기여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그들은 세금을 납부해 왔다”라며 “정부는 책임을 지고 ‘일자리 보호 프로그램(JobKeeper program)’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24개 단체는 화요일 신문에 캠페인 광고도 게재하며 정부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신문 광고에는 “코로나19에 직면한 상황에서 호주는 이민자들을 뒤에 남겨둘 수 없다”라고 적혀있다.

이어서 “위험한 시기에 사람들을 뒤에 남겨둔다면 우리의 문화적 다양성을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전망이 없다면 우리 사회에 기여해 온 수많은 이민자들은 호주에 갇혀 가난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는 또한 호주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회복되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SBS 뉴스는 일자리 보호 프로그램에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청과 관련해,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부 장관의 사무실로 질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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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April 2020 8:44am
Updated 7 April 2020 4:16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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