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을 경험하셨나요? … “목소리를 높여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에서 경험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The COVID-19 pandemic has seen a spike in racism.

The COVID-19 pandemic has seen a spike in racist incidents. Source: AAP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이번 주 아시아 출신 호주인들이 함께 모여 인종 차별 사례를 모으는 새로운 서베이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계 호주인 단체(Asian Australian Alliance, Being Asian Australian)와 싱크탱크 ‘퍼 캐피타(Per Capita)’의 연구원 오스몬드 치우(Osmond Chiu)씨가 힘을 모으며 시작됐다.

프로젝트 공동 기획자인 에린 츄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인종차별이 급증했다”라며 “중국의 잘못에 대한 언론사 헤드라인이 선정되자마자 시작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츄 씨는 경찰에 신고된 여러 건의 인종 차별 사건 외에도, 중국계 호주인과 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겪은 보고되지 않은 인종 차별 사건들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서베이 초기 결과만 봐도 이미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츄 씨는 “사람들이 개와 박쥐를 그만 먹으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받았다는 보고가 있었고, 거리에서는 수많은 일상적인 인종 차별적 비방이 행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서베이 결과를 통해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각하고 널리 퍼져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의 다문화부 대변인 앤드류 자일스 의원을 포함한 수백 명의 호주인들 역시 이 서베이에 대한 온라인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일스 의원이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후 ‘세인트킬다 자유당’이라고 적힌 계정이 자일스 의원을 비롯한 다른 노동당 의원들이 중국 국기 앞에 있는 사진을 올리며 “중국을 우선시한다”라고 비방하는 일도 발생했다.

츄 씨는 “이런 일이 더 많은 공포와 인종차별주의를 유발한다”라고 지적했다.
The post from St Kilda Liberals.
The post from St Kilda Liberals. Source: Facebook
아시아 출신들이 인종차별을 겪는 것은 사실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츄 씨는 백호주의와 황화(黃禍:yellow peril)를 지목하며 “이는 수십 년, 수백 년동안 호주에서 끓어오르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고 변명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슬프게도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중국 본토 출신이라고 생각하는 무지가 호주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본격화된 후 일부 호주인들이 아시아 출신을 목표로 삼고 인종 차별을 행하는 장면은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십 대 소녀가 시드니 교외 마릭빌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고, 침까지 뱉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호주에 데려왔다”라며 욕설을 하고 침을 뱉은 십대 소녀는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츄 씨는 “우리의 법과 법 집행은 이 같은 행동을 증오 범죄로 여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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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 April 2020 2:15pm
Updated 3 April 2020 4:55pm
By Nick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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