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1.5세 엘리자베스 리(ACT 자유당 당수), 아시아계 첫 호주 주요 정당 대표 등극

Elizabeth Lee was elected Leader of the Canberra Liberals and became Leader of the Opposition of the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abeth Lee was elected Leader of the Canberra Liberals and became Leader of the Opposition of the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Source: Supplied

캔버라 쿠라종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당의 한국계 엘리자베스 리 의원이 야당 당수로 선출됐다. 아시아계 의원이 호주 주요 정당의 당수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자: 최근 27일 캔버라가 위치한 ACT 수도 준주의 야당 당수로 한국계 정치인 엘리자베스 리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지난달 ACT 총선에서 쿠라종 지역 재선에 성공한 리 의원은 총선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앨리스터 코 당수의 뒤를 이어받아 자유당의 당수가 된 건데요. 호주 역사상 아시아계 정치인이 주요 정당의 당수,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7살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호주로 이민 와 변호사 그리고 ANU 호주국립대학 법학과 강사로 활동한 뒤 2016년 정계에 입문한 엘리자베스 리 의원은 호주 최초의 한국계 주 의원입니다. 계속해서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엘리자베스 리, 한국명 이슬기 의원 연결합니다. 나혜인 프로듀서가 연결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엘리자베스 리 의원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 리 의원: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인 피디: 먼저 ACT 자유당 당수로 선출 되신것 축하드립니다. 우리 많은 한인동포들께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텐데요. 의원님께서는 한국말도 유창하신데요. 먼저 저희 청취자 여러분께 한국말로 인사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 한국어가 유창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초등학교 1년 마치고 호주에 와가지고 아직도 한국말이 서툴지만 그래도 한국말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리고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 캔버라 자유당의 리더가 된 게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앞으로 4년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너무 한인 커뮤니티에서 서포트를 많이 받고 그러니까 힘이 납니다.    

나혜인 피디: 지난달 열린 총선, 쿠라종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하셨습니다. 이에 더 나아가 자유당 당수로 선출이 되셨는데요. 앞으로 4년간 정권 교체를 목표로 막중한 책임을 지니게 됐셨는데, 자유당 당수로서의 각오 한 말씀 부탁을 드립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 아주아주 크고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캔버라 자유당은 현재 6번 연속 선거 실패에 직면한 상태며, 그것은 제게 재개와 새롭게 함을 의미합니다. 원했던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캠페인에서의 명백한 이슈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언제나 지역 사회를 위한 최고의 대변자가 되는 것이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지도자로서 저는 멍든 패배 후 당을 하나로 모아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2024년 선거에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혜인 피디: 지난 2016년 한국계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의원으로 당선되신 후 이번에는 한국계를 넘어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호주 주요 정당의 당수, 대표가 되셨습니다. 다시 한번 역사를 쓰신 건데요. 이렇게 모든 것을 처음으로 개척해 나는 것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엘리자베스 리 의원: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처음이 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너무 어렵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처음에 도전하신 분들, 처음이 되기 위해 아주 힘든 임무를 수행해 내신 분들께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척자가 되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호주에서 당선된 첫 한국계 의원이 되고자 생각하며 정치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더 방대한 호주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한국계라는 것은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한국계라는 것을 아주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요. 그것이 제게 문화적인 배경, 삶에서의 경험 등 이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부분은 호주 소수민족 다양성에 대한 깊이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호주 정치에서 빠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또한 캔버라 그리고 호주의 시민들이 제가 의정 활동을 해 낼 수 있는 최고의 인물로 봐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작년에 처음으로 딸 미아를 출산을 하셨는데요. 워킹 맘으로의 생활은 어떠신지 그리고 어머니가 된 것이 우리 이 의원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궁금합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 네. 워킹맘으로 몇 년간 일해온 많은 친구들이 분명 있었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여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워킹맘은요… 2가지 일을 곡예 하듯이 해 내고 있다고 말해야만 하겠습니다. 큰 곡예죠. 어린아이를 둔 정치인이라는 것은 물론 어렵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파트너 네이슨과 그 가족 그리고 저희 가족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동료들도 많은 지원을 해 줍니다. 그리고 의회가 아주 가족 친화적이라 모든 정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가정생활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이 중요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범이 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일하는 부모들을 지원하길 바랍니다. 왜냐면 워킹맘을 포함해서 한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이 더 커질수록 더 낫은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혜인 피디: 호주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백인 중심주의 그리고 아시아계에 대한 대나무 천장, 또 호주 정치권에서는 성차별 문제가 많이 보도돼 왔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엘리자베스 리 의원은 소수 중의 소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계 여성 정치인이라는 한계를 느끼신 적이 없으신지요?  

엘리자베스 리 의원: 분명히 저희 같은 사람이 호주 정계에는 많이 없죠. 호주 정계를 둘러보더라도 아시아 여성 정치인은 정말 많이 없죠. 여기에 대해 중요한 부분은 젊은 세대들이 호주 정치 무대의 얼굴들을 보며 정치인을 이룰 수 있는 목표로 꿈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측면입니다. 비록 제가 의도적으로 첫 번째 한국계 호주 여성 의원이 되고자 하는 정치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해서는 받아들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이걸 보여주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하죠. 그리고, 아시아계 여성 정치인의 삶 또는 한계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려운데요. 그건 바로 제가 오직 아시아 계 여성 정치인만 해 봤기 때문이죠.  

나혜인 피디: 특히, 이번에는 줄리아 존슨 의원이 부 당수를 맡으며 ACT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리더십을 지닌 팀을 꾸렸습니다. 여성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보십니까?

엘리자베스 리 의원: 저는 어떤 레벨의 의회든, 어떤 주와 테리토리의 의회든 간에 우리 시민들과 우리가 섬기는 사회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말해왔습니다. 이것은 더 많은 여성 그리고 더 다양한 소수민족의 참여도 그렇죠. 2016년 ACT는 호주 의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과 반이 넘는 의회를 세운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1명 더 늘어 25명의 의원 가운데 14명이 여성 의원입니다. 하지만 노동당과 녹색당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백인 남성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그리고 캔버라 자유당이 2020년 ACT 정당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여성 지도부를 꾸렸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다양성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저희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하는 특권을 지니고 있는데요. 의사 결정을 하는 곳이나 영향력을 미치는 곳은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피디: 엘리자베스 리 의원은 당내 중도파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동성애와 성추행, 인종 차별 등 특정 이슈들에 대해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해 오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ACT 자유당의 당론도 변화가 있을런지요?  

엘리자베스 리 의원: 캔버라 자유당 그리고 자유당은 일반적으로 아주 광범위한 견해를 지닌 정당입니다. 저희는 진실로 대표하는 정당이죠. 그건 여러 이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뜻입니다. 전 사실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지역 사회에도 광범위한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길 바라고 있는데요.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이죠. 저는 분명히 제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캔버라 시민들은 제 견해를 아주 잘 알고 계실 거에요. 특히 동성 결혼에 대해서요. 그리고 저는 제 견해를 숨기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아주 존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죠. 그리고 캔버라 자유당은 아주 운이 좋은데요. 몇몇 특정 사회적인 이슈…동성 결혼, 낙태, 안락사 등은 양심적인 이슈라고 고려되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논쟁할 자유가 있고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지켜야 한다는 데에 대해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코로나19로 참 유례없는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었는데요. 이를 우려하는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엘리자베스 리 의원: 아주 불행하고 슬픈 현실입니다. 아주 무섭고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고 때로 두려움은 증오와 무지로 귀결됐습니다. 선거 캠페인을 할 때…제 외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수로 저를 중국계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아주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죠. 두려움을 비난하면서도, 아주 극심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이긴 하지만 불운합니다. 많은 아시아계 호주인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졌기 때문이죠. 아직도 인종 차별주의가 호주에 존재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런 증오 범죄가 캔버라에서는 아주 소수이지만요. 하지만 사람들도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일 중 몇몇은 증오가 아니라 무지 때문에 일어난다고요. 하지만 저희와 같은 아시아계 호주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돼요. 저는 이게 아주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머니로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건 아마도 제 딸이 절반은 한국계 그리고 절반은 앵글로계 호주인이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아이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어머니로서 두려운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슬픈 일이지만 심지어는 딸아이가 좀 더 백인 같은 얼굴을 가졌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답니다. 아이는 앵글로 이름을 가졌으니 차별을 당하지 않았으면…하는 생각도 하고요. 슬프지만, 어머니로서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본능도 아주 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진 모든 힘을 통해 미아와 그 세대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요.
나혜인 피디: 엘리자베스 리 의원님, 이제 마흔을 넘으셨는데요. 호주의 대표적인 젊은 여성 정치인이십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엘리자베스 리 의원: 감사합니다. 가끔은 제가 그렇게 젊게 느껴지지 않기도 해요. 궁극적으로 대표로 선출된다는 것은 큰 특권이죠. 살고 있는 사회의 주민들로부터 특권이자 명예를 받았다는 것은 아주 크고 큰 책임도 같이 수반된다는 뜻을 뜻합니다. 저는 언제나 기억하고 있고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게 최우선이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수도특별구역 ACT 주민들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의무라는 것을요. 정치인이 되고, 선출된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을 위해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을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옮은 결정을 해야만 하죠. 가끔은 어려워요. 가끔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 의무이자 책임이자, 특권이며 저는 절대 이것을 잊지 않습니다.  

나혜인 피디: 엘리자베스 리 의원님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주 한인 사회가 늘 응원하고 있다는 것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 감사합니다. 언제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지원을 많이 받아서 힘이 납니다. 언제나 언제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