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진주 실크 한복 입은 브라질 리우 예수상,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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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30m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 투사 Credit: 문화체육관광부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30m 예수상에 프로젝션 맵핑으로 진주 실크 한복이 입혀졌다. 리우 예수상이 타국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ey Points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관광 랜드마크 30m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 투사
  • 파란 철릭 도포에 술 띠까지 두른 리우 예수상… 타국의 전통 의상은 처음
  •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 G20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기원 기념
  • 청색 도포는 MBC 화제의 드라마 '연인'의 주인공 장현(남궁 민)이 입은 옷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관광명소이자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징물인 리우 예수상.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로도 유명한 이 거대 예수상이 실크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습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거대 예수상이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나혜인 PD(이하 진행자):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인 리우데자네이로 예수상이 한복을 입었다고요?  대체 무슨 일인가요?

유화정 PD: 지난 7일(현지 시각) G1 등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소재한 30미터 높이의 초대형 예수상에 대한민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치 예수상이 실제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리우 예수상이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한복을 입은 것이 아니라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최대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에서 처럼 한복 이미지를 투사한 거군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난 8일 브라질에서 개막한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회를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주브라질대한미국대사관, 그리고 진주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는 8월 25일까지 브라질 니테로이 현대미술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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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의 빛' 진주실크등 전시 로고- 브라질 니테로이 현대 박물관 Credit: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진행자: 리우 예수상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식 때 올림픽 상징과 함께 여러 나라의 유니폼이 비춰진 바 있는데요.

유화정 PD: 리우 올림픽 외에도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유니폼이나 특정 의상을 착용한 몇몇 사례가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앞서 2012년에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션 맵핑이 예수상에 비추어졌는데, 이 때는 예수상이 다양한 자연경관과 환경 보호 관련 이미지로 장식되었었고요.

2020년 4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헌신적으로 대응하는 의료진을 기리기 위해 예수상에 의료진의 유니폼이 프로젝션 맵핑으로 비추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인 상징물인 예수상이 이와 같은 프로젝션 맵핑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데, 리우 예수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고 있죠?

유화정 PD: 리우 예수상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마주 보는 해발 710m 높이의 코르코바도 언덕 정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 30m의 초거대 예수상의 무게는 635 톤으로 받침대를 포함할 경우 높이 38m, 무게는 1145톤에 달합니다. 양팔을 좌우로 벌린 형상을 하고 있는 예수상의 양팔 사이의 길이만도 28m입니다.

리우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인 1922년에 기획돼 9년 만인 1931년 10월 12일 완성됐습니다. 이후 2007년, 중국의 만리장성,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마야 유적지,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등과 함께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리우 예수상에 입혀진 청색 한복이 MBC화제의 드라마 '연인'의 주인공 장현이 입었던 것으로 확인 돼 이 또한 크게 화제가 됐죠?

유화정 PD: 맞습니다. 드라마 '연인'의 숨은 주인공은 의상이라고 할 만큼 고증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의상으로 높이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예수상에 입혀진 한복 모형은 드라마 ‘연인’에서 주인공 장현 역의 남궁 민 배우가 입은 철릭 도포로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작품입니다.

청색 한복을 택한 것에 대해 이진희 디자이너는 청색은 한국의 오방색과 브라질 국기의 색상을 상징하기에 사용됐다면서 청색은 봄의 탄생과 생명을 상징하는 한국의 오방색이고, 브라질 국기에서 청색은 하늘을 상징한다며, 한국의 전통의상을 예수상에 투영함으로써 한국과 브라질의 우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복의 술 띠에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G20 로고 색상을 적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예수상이 입은 한복 허리춤에 맨 띠를 '술띠'로 부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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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철릭 도포와 술띠를 착용한 모습의 브라질 예수상 Credit: 문화체육관광부
유화정 PD: 한국 남자 한복의 술띠는 한복의 일부로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장식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띠는 한복의 겉옷, 특히 도포나 두루마기와 같은 의상의 허리 부분에 두르는 띠로, 그 끝에 술(태슬)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조선시대 남자의 외투인 도포류에는 허리에 매는 허리띠가 필수였습니다. 허리띠는 옷을 단정히 하는 구실도 있지만, 장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신분을 구별하는 표식으로 기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2024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는 지난해 상파울루에서 현지인들의 감탄과 환호를 받았던 '진주의 빛' 특별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알려졌는데, 전시 개막 일주일 만에 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현지 시간으로 8일 개막한 후 16일까지 누적 관람객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는데, 현지에서 약 일주일 정도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넘긴 건 흔치 않은 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에 불고 있는 K-컬처 열풍과 실크등의 아름답고 은은한 색감·분위기가 연계되면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전시 개막식에서는 진주실크 한복을 입은 현지 모델들의 등장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복의 우아함은 언제 어디서든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 잡죠. 그런데 이번 전시에 천 개가 넘는 진주실크 등이 설치됐다면서요?

유화정 PD: 브라질 니테로이시에 소재한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의 설계로 완성된 우주선 형상의 건축물입니다. 미술관의 외벽을 물들인 한국의 빛과 진주실크등은 우주 항공 도시를 미래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8월 25일까지 니테로이 현대미술관(MAC) 메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200여 개의 진주실크 등불로 만든 터널과 3차원의 달 조형물, 진주시 관광 마스코트 '하모' 조형물, 한복 전시 등을 통해 문화관광 도시 진주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게 됩니다.
진주 실크등 전시 한복 모델
한복 패션쇼 모델들과 진주 실크등 전시 사진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진행자: 진주실크는 전 세계 실크전문가들이 명품 브랜드로의 성공 가능성 100%를 인정할 만큼 세계적인 실크 생산의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경남 진주는 국내실크 생산기업 70%가 이곳에 밀집되어 있는 우리나라 실크산업의 중심지입니다. 국내 실크 총생산량 중 70%를 생산하고 있고 내수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요.

진주는 한국 최대의 실크 생산지이자 세계 5대 실크 명산지에 속합니다. 세계적인 실크 원산지인 이태리 코모, 프랑스 리용, 리본 니시진, 중국 소주·항주를 제치고 전 세계 실크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진주 실크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특화된 문화 상품으로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는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유화정 PD: 화려하고 고운 빛깔, 고급스러운 광택과 손끝으로 미끄러지는 부드러운 감촉은 진주 실크만의 독특한 특징을 띠고 있습니다.

진주 실크는 탄력성이 좋아 착용감이 뛰어나고 주름이 잘 가지 않고요. 또한 내구성이 뛰어나 제대로 관리하면 오랫동안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과 패턴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특성이 되는데요. 진주 실크는 염색이 잘 되어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작이 용이합니다.

진주 남강의 맑고 깨끗한 물과 지리산에서 흘러들어오는 일급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물이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어 염색 후 색깔의 선명함이 월등히 우수합니다.

진행자: 이번 브라질 '한국의 빛 -진주실크등' 전시회는 세계적인 실크 명산지로서 진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한복의 고유성·정체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더욱 새롭게 하리라고 봅니다.  브라질 리우 예수상이 한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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