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장관, 청년세대와 직접 소통…"기회, 꼬리 없어 머리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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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한-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기자 회견 모습) Credit: 한국 외교부

제6차 한-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이 이번 정권 들어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에 방문해 기업인, 청년세대들과 대화의 장을 가졌다.


Key Points
  •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 호주 멜버른 첫 방문…3박4일 일정
  • 기업인, 청년 세대들과 만남의 장 가져
  • "고위급 교류 통해 한-호 협력 관계 확대해 나갈 것"
  • 청년 세대와 소통…"외교부장관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화"
  • 청년 세대 "조 장관과의 대화 통해 꼭 필요한 조언 얻어"
제6차 한-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이 이번 정권 들어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에 방문했다.

조 장관은 3박4일의 일정 중 세번째 날인 지난 4월30일, 멜버른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청년 세대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해외 거주 중인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방식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멜버른 시내에서 진행된 경제인과의 만남에서 기업인들로부터 해외 진출의 애로사항과 코리아타운 설립 및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호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년 세대들과의 만남에선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이 아닌 인생을 먼저 살아간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자 이 같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은퇴하고 나서도 한 5년을 쉬면서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년 약 8명에서 10명 정도의 대학생들과 2회에 걸쳐서 한달에 한 번씩 만나 인생 상담을 하고 토론도 하며 약 2~3년의 시간을 보냈다"며 "대사를 하거나,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빈 시간엔 꼭 직원들과 만나서 사는 얘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살아온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제가 배우고 새로 느끼는 것도 있길 바란다"며 "외교장관으로 만나 공적인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여러분보다 한 세대 먼저 살아간 인생 선배로서 아버지, 형님 같은 기분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 Credit: SBS Korean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 Credit: SBS Korean
이날 대화에 참여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 22세 김희준씨와 최성준씨는 조 장관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SBS한국어프로그램에 말했다.

최성준씨는 "기회는 꼬리가 없기 때문에 머리를 잡아야 한다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살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김희준 씨는 "조 장관님이 20, 30년 뒤의 내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했는데, 저는 5년 10년 뒤의 제 모습을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오늘 비로소 한 번 더 삶에 대해 조금 더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멜버른대학교에서 바이오메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사과정생 김은서씨는 유학생활 중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 장관이 짚어주며, 유학생활을 다시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장관님이 미디어를 통한 세계화가 이뤄져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살던 사람과 국내에서 지내던 사람과의 능력적 부분을 비교했을 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며 "다만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포용력, 따뜻한 심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 해외 살이에서 얻는 큰 장점이라고 말해주셨다"고 강조했다.
2024년 4월30일 멜버른 Oakwood Premier Hotel에서 진행된 '청년세대와의 대화'. Credit: SBS Korean
2024년 4월30일 멜버른 Oakwood Premier Hotel에서 진행된 '청년세대와의 대화'. Credit: SBS Korean
이어 "솔직히 해외에 지내면서 영어 회화 능력을 기르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심성, 사람을 대하는 태도, 배려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장관님 말씀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멜버른대학교에서 조경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유학생 윤주희씨는 조 장관이 직접 자신의 경험에 빗대 조언을 건넨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질문을 했다"며 "장관님도 해외 강대국들과 상대하는 상황에서 용기 있게 대응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와 같은 삶의 태도가 저에게도 도움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행사장을 나서며 SBS한국어프로그램에 청년들에게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장관으로서 청년을 만났다기 보단 먼저 인생을 살아간 선배로서 아버지 같은 기분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생각하면서 살자고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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