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신 에너지 정책 '석탄보다 가스' ...환경단체 '꼼수' 비난

A stock image of gas bottles filled with natural gas for domestic home use at a property in Sydney.

A stock image of gas bottles filled with natural gas for domestic home use at a property in Sydney. Source: AAP

포스트 코로나19 경제 회생 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연방정부가 가스 개발 카드를 들고 나오자 기후변화 관련 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


호주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정책의 기본 방침으로 '석탄보다 가스 개발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내걸었다.

앵거스 테일러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천연 가스 개발의 중요성에 방점을 둔 호주정부의 신 에너지 정책 토의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토의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천연 가스 개발 확장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바이오연료, 탄소포집 및 저장, 수소, 원자력 등 총 140여 에너지 테크놀로지 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의 토의자료는 또 풍력과 태양력 등의 재생 에너지는 투자 가성비 면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공급의 효율성과 안정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한 호주의 경제회생 방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국코비드조정위원회도 가스전 개발에 정부 예산이 집중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토의 자료 및 전국코비드조정위원회의 입장에 대해 기후변화 관련 기관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일부 기관은 '석탄층 가스'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이자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석탄개발반대 단체 록더케이트동맹의 나오미 호건 위원장은 "무엇보다 먼저 전국코비드조정위원회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 토의 문서를 동시에 공개한 저의가 무엇이냐"고질타했다.

나오미 호건 위원장은 "가스 산업체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극도로 우려된다"면서 "납세자들이 혈세를 가스 산업체의 기간시설물에 투자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며 결단코 호주 에너지 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가성비 최고에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풍력, 태양력, 양수발전이다"라고 공박했다.

호주기후협의회도 정부 토의 자료와 관련해 풍력과 태양력 등의 재생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문제는 에너지 저장 테크놀로지 개발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현 단계에서 공급의 안정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논박했다.

기후협의회의 팀 백스터 연구원은 "우리가 지적한 점은 이미 호주과학산업연구기구 즉 CSIRO의 2018년 백서에서도 강조됐다"고 상기시켰다.

백스터 연구원은 "거듭 강조컨대 에너지 저장 기술의 문제'라면서 "초대형 밧데리, 양수발전 개발과 함께 태양력 및 풍력 발전은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고 친환경적 에너지 자원이며, 지붕에 설치된 솔라 파워 시스템에 밧데리를 구비하면 그 안정성을 실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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