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앨리스 스프링스 ‘주폭 범죄’ 폭증…심야 청소년 음주 해방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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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규제조치(Stronger Futures Policy) 반대 시위에 동원된 원주민 어린이들 Source: SBS / NITV

노던 테러토리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돼온 음주규제조치(Stronger Futures Act)가 지난해 7월 소멸되면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폭력 등의 강력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Stronger Futures Policy’
  • 2011년 11월 줄리아 길라드 정부의 주도로 노던 테러토리 치안 강화위한 연방법안 도입
  • 2012년 노던 테러토리 정부, 관련 법안 채택…음주 규제 등 다양한 원주민 지역사회 제약조치 포함
  • 2022년 7월 관련법 소멸
  • 앨리스 스프링스, 음주관련 폭력 등 강력범죄 급증
노던 테러토리의 심장부 앨리스 스프링스가 주폭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강력히 제기됐다.

노던 테러토리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12개월 동안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강력범죄는 43%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53%는 가정폭력으로 나타났으며 54%가 음주폭력 범죄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빈집털이 범죄는 59%, 상가절도는 55% 급증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심야에 술에 취한 청소년들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온갖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노던 테러토리 경찰청은 강조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ABC는 “심지어 대여섯살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술에 취한 듯 비틀 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마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언론 매체들은 “심야에 술을 마시고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부분은 원주민 자녀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역을 대표한 연방 및 테러토리 의회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음주 금지 법규가 재시행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의 상황은 노던 테러토리에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강력한 음주규제법이 지난해 7월 소멸되면서 촉발됐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부에서는 “15년 만에 노던 테러토리가 음주 해방구가 됐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심각수준으로 치닫자 지역 당국은 급한대로 주류구매 제한 조치를 2주동안 시험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 청소년 범죄대책위원회의 커스텐 윌슨 회장은 “장기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커스텐 윌슨 회장은 “임시 조치에 대한 반응은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임이 소셜 미디어의 반응을 통해 충분히 감지된다”면서 “오랜 세월 지속돼온 만성적 현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야당의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는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탁상공론 식의 원주민 목소리 대변 운운할 것이 아니라 당장 시급한 문제 대처에 나서야 하며, 지금 즉각 앨리스 스프링스를 방문해서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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