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리핑] 한국산 ‘코로나19 검진 키트’, 호주 공급 개시

A nurse holds a swabs and test tube kit to test people for COVID-19.

A nurse holds a swabs and test tube kit to test people for COVID-19. Source: AP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을 통해 호주에서의 코로나19 선별 검진 과정, 검진 키트 수입과 관련된 긴급 승인 절차, 한국 업체의 호주 진출 소식을 살펴본다.


박성일 PD (이하 사회자): 한 주간의 호주 경제를 짚어보는 주간 경제 브리핑,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일 프로듀섭니다. 오늘부터 매달 마지막 주 경제 브리핑 시간에는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시간을 갖게 됩니다. 흥미로운 ‘한국 업체들의 호주 진출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할텐데요 강지선 과장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트라 멜번 강지선 과장 (이하 강지선): 안녕하세요 멜버른 무역관에서 조사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지선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자: 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바쁘고 정신없을 상황인데요 이렇게 전화 인터뷰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호주 업체들이 현재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강과장님은 어떠세요?


한 줄 정리

  • 호주 정부, 전국에 배치될 코로나19 검진 키트와 병리학 장비 1천만개 추가 확보
  • TGA, 국내외 제조사를 위한 한시적 면제권과 긴급 승인 절차 발표
  • 한국 업체 씨젠과 코젠바이오텍 사 진단키트, TGA 승인 받고 호주 공급 개시

 

강지선: 네 저희 무역관도 4월 초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한해서 사무실에 출근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무역관에서는 한국 기업과 호주 바이어, 투자가를 연결해 드리는 사업과 한국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호주 회사에 연락해보면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 전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감염 위험이 낮았는데요. 사실 지난주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서 테스트를 받고 왔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자가격리를 했고 보통 이틀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사회자: 아, 그러세요? 걱정이 많이 되셨을 것 같은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분들의 영상,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선별 진료소 장면, 드라이브 스루 검사 장면 등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은데요. 강과장님은 호주 선별 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으셨다고 하니까… 어떠셨나요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강지선: 사실 처음에는 무서워서 테스트 받기가 꺼려졌는데요. 열이 37.9도까지 올라가고 기침증상이 지속되어서 빨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핫라인에 전화를 해서 증상을 이야기 하니까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저는 근처에 박스힐 병원과 링우드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가 있었습니다. 호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Health Direct 앱을 통해 증상 체크도 했는데 역시 결과가 테스트를 받으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링우드 선별 진료소로 갔습니다. 안전요원이 주차할 곳을 안내해 주고 테스트 등록을 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주더라구요. 개인정보랑 메디케어 번호를 알려주었고 따로 비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는 아니었구요. 차 안에서 대기를 하고 있으면 방역복을 입은 간호사가 와서 증상을 물어보고 순서가 되면 진료소 안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제 앞으로 차가 10대 정도 있었고 1시간 정도 대기를 했는데 5분 간격으로 차가 계속 들어오더라구요. 안전요원에 따르면 박스힐 병원은 8시간 까지 대기하신 분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다행히 2시간 안에 모든 검사를 완료했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진료소 안으로 이동했는데 병원 안에 모든 직원분들이 방역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1차로 상담을 해주신 간호사분은 은퇴했다가 다시 자원해서 오신 분이었구요. 2차로 테스트실로 이동을 해서 입 안과 코에는 약물이 묻은 긴면봉을 넣어 체취를 했습니다.

박성일 : 그렇군요. 한국도 그렇지만 사실 호주 역시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많은 코로나19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인데요. 호주와 한국 두 나라 모두 굉장히 많은 검사를 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네요.

호주가 이렇게 많은 검사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무래도 호주 정부가 진단 키트에 대한 신속한 승인 절차를 마련한 것도 한 몫을 감당 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진단 키드와 관련한 호주 정부의 접근법 설명을 좀 해주시죠.

강지선: 네 호주 정부에서도 초기 테스트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외 여행경력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경우 한국의 식약청, 미국의 FDA에 해당하는 TGA라는 정부 산하기관이 있는데요. 의료기기 승인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TGA에서는 진단장비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23일 국내외 제조사를 위한 한시적 면제권과 긴급 승인 절차를 발표합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감염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테스트와 질병관련 정보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TGA에서도 국가적인 비상사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데요.

한시적 승인 면제권을 통해 코로나를 진단하는 의료용 장비는 국립 테스트 협회인 NATA로부터 공인된 실험실로 즉시 공급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TGA에서는 해당 기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게 되구요. 현장진단처럼 빨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테스트키트는 해당이 되지 않고 실험실을 거쳐 결과가 나오는 진단키트만 해당 면제권 대상이 됩니다.

TGA에서는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실험실용과 현장검진용 테스트가 의료기관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 중에 있는데요.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을 진행하고 있는 호주 바이어에 따르면 보통 8~10개원 걸리는 승인 기간이 신속한 평가로 2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TGA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우선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른 진행을 위해 호주 스폰서에 해당하는 현지 유통사에서 TGA에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고 관련 데이터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KOTRA Melbourne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강지선 과장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Source: Supplied
사회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호주 TGA로부터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어느 나라에서 수입된 제품들인가요?

강지선: 4월 24일에 TGA에서 를 확인해 보니 28개 사의 43개 제품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중국, 미국, 한국, 호주, 스페인, 덴마크 순으로 많았구요. 3월까지만 해도 미국 업체가 제일 많았는데 현재는 중국 14개 제조사의 27개 진단키트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전체 승인된 진단키트의 약 60%에 해당됩니다. 중국의 경우 실험실용 보다는 POCT로 불리는 현장진단용 키트가 많구요.

미국은 호주 언론에 소개된 Roche(로슈), Cepheid(세페이드), CTK Biotech (씨티케이 바이오테크)사 진단키트를 포함한 8개 사 제품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미국 업체의 경우 호주에 이미 넓은 유통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호주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호주 현지 기업 Genetic Signatures(제네틱 시그니처), AusDiagnostics (오스다이그노스틱스) 2개 사가 있구요. 한국 기업 2개 사, 스페인과 덴마크는 각각 1개 사가 승인을 받아 호주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사회자: 현재 호주를 비롯한 6개국의 26개 회사가 호주 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청취자 여러분들의 관심은 한국 업체일 것 같아요. 한국산 진단키트가 워낙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 호주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 어떤가요?

강지선: 한국 업체의 경우 현재 씨젠과 코젠바이오텍 사의 진단키트가 각각 3월 27일과 4월 16일 TGA 승인을 받아 호주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2개 사 제품 모두 실험실용입니다. 이 외에 저희 무역관에서도 한국의 진단키트 업체가 호주로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고 있는데요. 지난 달 한국에 계신 기업들을 위해 해외시장뉴스를 통해서 TGA 승인 면제와 긴급 승인 절차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또한 호주로 수출되길 희망하는 국내업체의 진단키트를 현지 유통사에 소개해 현재 2개사에서 샘플 제공과 구두 계약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한국의 진단키트를 호주에 소개해 드리기 위해 빅토리아주, 남호주 주정부 의료수석, 공립병원 구매담당자와 연락을 취해 한국의 진단키트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병원에서 직접 구매를 했는데 현재는 주정부 조달청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진단키트랑 관련 장비를 일괄적으로 관리한다고 하더라구요. 정부기관을 통해 필요한 진단기기를 제공받는 구조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강지선 과장님이 TGA 승인 담당자와도 인터뷰를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중요 내용 어떤 것이 있나요?

강지선: 아무래도 실질적으로 호주에 한국 진단키트가 공급되기 위해 TGA라는 승인 절차가 가장 큰 관문이었는데요. 한국기업의 우수한 진단키트가 가능한 빨리 호주 시장에 수출될 수 있도록 무역관에서 TGA 승인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이메일로 질문을 하니까 답장이 오더라구요. 전화 통화도 했구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TGA에서는 호주 수출이 처음인 해외기업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기기의 공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적극 제공해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 코로나 관련 장비 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모든 기업은 다른 제품보다 우선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하구요.

코로나19 진단장비는 TGA 에서 구분하고 있는 장비 분류상 Class 3 에 해당됩니다. TGA 승인 비용의 경우 2019/20년 회계연도 기준 신청비가 1040호주달러, 연간 등록비가 680호주달러, TGA에서 감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평가비가 최소 6990호주달러라고 합니다.

호주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진단키트 제조사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에서 한국의 진단장비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기가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멜버른 무역관 강지선 과장과 함께 호주에서의 코로나19 선별 검진 과정, 검진 키트 수입과 관련된 긴급 승인 절차, 그리고 한국 업체의 호주 진출 소식을 자세히 짚어 봤습니다. 강지선 과장님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선: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함께 모일 있는 인원의 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를 따라주세요.

코로납9 검진이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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