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다량 확보" 호주, 이웃 국가 접종은 어떻게 도울까?

Australia will help out its neighbours

Source: SBS News

당장 22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돌입하는 호주는 이미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그렇다면 이웃 국가들의 백신 접종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진행자: 호주 내 첫 번째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사용될 화이자 백신이 지난 15일 시드니에 도착하면서 호주에서의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호주는 가까운 이웃 국가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돕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주변 국가의 백신 원조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호주의 백신 원조에 해당하는 나라는 어디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호주의 백신 원조를 받게 되는 나라는 어떤 국가들인가요?

홍태경 PD: 호주의 백신 원조를 받게 되는 나라는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연안의 도서국들입니다. 바누아투, 피지, 사모아제도를 비롯해 키리바시, 나우루, 팔라우, 통가 등 섬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바다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태평양 섬 국가들은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엄격한 검역 조치를 취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방역 국가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부 섬 국가와 영토에는 바이러스가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뿐더러 바누아투, 피지, 사모아 등 나라들은 일부 해외 입국자 확진 사례가 있긴 했지만 지역 감염 사례를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인프라가 열악하고 질병 위험률이 높은 태평양 연안 도서국들은 경제적으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들 국가들에게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이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태평양 연안 지역의 최대 과학기술 국제 기구인 퍼시픽 커뮤니티의 수장 스튜어트 민친 박사는 이 지역 국가들의 백신 접종은 경제적으로 정상 궤도를 회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확진 사례가 많지 않아 보건상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심각하다는 건데요, 여행업계의 활성화와 경제 재건을 위해서 정부와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태평양 도서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백신 접종 시작일은 아직 미정인 상황입니다. 이들 국가들이 스스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에 호주와 같은 부유한 국가들의 원조나 세계보건기구의 코백스(COVAX)와 같은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오랫동안 호주의 절대적인 원조 파트너였는데요, 이번 백신 원조 또한 반가운 소식입니다. 원조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홍태경 PD: 호주 정부는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의 이웃 국가들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구매 비용 5억 달러 원조를 약속했습니다. 이 중 2억 달러는 특히 피지, 키리바시,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 제도,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등 태평양 도서국가에 할당될 예정이며, 이들 국가는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등의 영토에 포함되지 않는 섬 국가들입니다.

게다가, 연방정부는 태평양 도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빠르고 공정한 백신 제공 보장을 목표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 이니셔티브에 8천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습니다.

호주의 국제 개발 및 태평양 장관인 제드 세젤자 상원의원은 이 기금이 해당 지역에 수백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는 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지역 보건 당국에도 기술적이고 물류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이들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건가요?

홍태경 PD: 네, 세젤자 상원의원은 태평양 도서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언제 시작될지 "정확한 확정일자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COVAX 이니셔티브를 통한 물량이 3월 말경에 가장 먼저 조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COVAX에 의해 공급된 백신 선량은 각 국가의 약 20 퍼센트 인구에 접종될 계획입니다. 나머지 인구를 위한 충분한 백신 확보는 호주 정부의 원조에 달려있습니다.

세젤자 상원의원은 백신 확보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호주에서 남는 분량의 백신이 태평양 도서국에서 사용될 수 있고, 다른 방법을 통해 백신을 조달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주 정부는 각 국가 별 인구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피지의 이페레미 와카이나베테 보건 장관은 “호주가 지금까지 팬데믹 기간 내내 많은 지지를 보여줬으며 백신 공급과 재정 지원, 또 호주가 보유하고 있는 메커니즘을 공유하는 등의 지원을 위해 계속해서 피지 정부와 호주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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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들 국가에 백신 원조가 이뤄지는데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홍태경 PD: 와카이나베트 피지 보건장관은 지리적 문제가 백신 원조와 관련해 가장 큰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고립된 섬과 험난한 산악 지형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화이자 백신을 포함한 일부 백신의 경우 운반을 위해서 초저온 보관용기에서 섭씨 영하 70도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후보 백신으로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민친 박사는 이를 두고 "방대한 물류 실행계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의 냉동고가 필요한데 태평양 도서국가의 많은 나라들에게 실질적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백신 접종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백신 확보뿐만이 아니라 물류 과정 전체를 말하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까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Australian government has been sending support to Pacific Island Nations during the entire pandemic.
The Australian government has been sending support to Pacific Island Nations during the entire pandemic. Source: Department of Defence
진행자: 그런데 태평양 지역의 일부 미국령 국가들은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곳도 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미국령인 괌과 사모아 제도 등 일부 태평양 국가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 말까지 미국민 전체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는 미 정부의 초고속 작전의 일환에 포함돼 있습니다.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와 폴리네시아도 프랑스 정부의 백신 지원으로 첫 번째 접종 분량이 도착한 상태입니다. 미국령인 북마리아나 제도(CNMI로 알려진)에서 영연방 보건공사를 운영하는 에스더 무나 씨는 이 사업의 감독관리자로서 진행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2월 사이판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하루에 400명 정도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구의 10퍼센트에게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분량이 대량이 아닌 개별 운송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접종분이 언제 도착할지 미리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요 앞으로 몇 달 안에는 80- 90퍼센트의 성인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렇게 주변 국가들이 선진국의 도움으로 백신 조달이 완료된다고 해도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백신접종률을 높이기가 쉽지않을텐데요 어떤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백신 조달과 분배가 이루어진 후에도, 백신의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확신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현상은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직면하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로 태평양 도서국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클랜드 대학의 공중 보건 전문가인 콜린 투쿠이통가 교수는 태평양 섬들이 백신 접종에 있어 일반적으로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태평양 섬들은 인구 규모가 작기 때문에 백신 접종 체계가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고 인식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투쿠이통가 교수는 2019년 사모아를 강타한 홍역 발생 이후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현지인들이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5700명 이상이 홍역에 걸리고 83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이 4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었고 발병 원인이 백신 접종률 감소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예방접종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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