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별대담] 이백순 한국대사..."차세대 한인 정계 진출 확대돼야”

His Excellency Mr. Baek-Soon Lee, Ambassador of the Republic of Korea to Australia speaks to SBS Korean program.

His Excellency Mr. Baek-Soon Lee, Ambassador of the Republic of Korea to Australia speaks to SBS Korean program. Source: SBS Korean program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새해를 맞아 이백순 주 호주 한국 대사와 함께 북한의 비 핵화와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진행자: 먼저 새해를 맞아 호주 한인 동포들께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이백순 대사 : 기해년 새해 황금 돼지해에 한인 동포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 넘쳐나길 바랍니다.

진행자: 이제 취임하신지 1년 가량 되셨습니다. 1년을 보내신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백순 대사: 아직 1년이 채 안 됐지만 호주에 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호주의 많은 지방을 방문해 보면서 호주가 한국과 아주 딱 들어 맞는 협력 파트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와서 완전 정합형 파트너라는 말도 만들어 냈습니다. 호주와 우리 나라는 서로 정말 딱 상호보완적이라서 반대되는 부분이 전혀 없고 협력할 부분만 많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호주는 우리와 협력을 강화해서 한국과 호주는 미래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분야에서 호주와 한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까요?

이백순 대사: 전략적인 대화 파트너가 되려면 모든 분야에서 다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분야도 얘기하고 궁극적으로는 외교, 안보 분야까지 서로 같이 대화하고 협력을 해 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호주학계나 언론계나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고국정부의 외교방향은 적극 공감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좀 시각차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백순 대사: 지금 북한 비 핵화 협상이 약간 교착상태에 있는데, 결국 근본 원인은 비핵화를 먼저할 것이냐 제재 완화를 먼저 할 것이냐에 대해 미국과 시각이 상이하기 때문에 약간 교착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논리에 따르면, 북한이 핵 개발을 먼저 했으니 그게 원인이고,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그러니 비 핵화를 먼저해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논리입니다. 논리적으로는 그건 맞는 이야기죠.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협상이니깐. 미국과 협상을 했으니깐… 협상에서는 일방적으로 한 쪽이 100% 강압할 수 없다. 한 쪽이 숙제를 다 한 다음에 반대 급부를 주겠다고 하는 것은 북한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고 협상에서 그런 방식은 없는 것이죠. 서로가 주고 받고를 해야 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 원칙이고 그런 면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진전과 더불어 부분적인 제재 완화가 따라갔을 때 앞으로 돌파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주를 비롯한 국제 사회는 그래도 북한이 비핵화가 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주는 자세는 또 필요합니다. 이것은 유엔 차원이고, 미국은 미국 양자 제재가 있으니 양자 제재를 일부 풀어주고, 특히 남북한 간의 관계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게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진행자: 줄리 비숍 전 외무장관은 물론 매리스 패인 현 외무장관도 일관되게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 것이다”라면서 “지속적인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고국정부의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백순 대사: 북한이 작년 초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된 데에는 분명 제재가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제재를 통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는 분석도 맞는 말입니다만은 또한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경제개발 그러니까 핵개발과 경제건설을 병행한다는 병진노선을 추구하기 때문에 작년부터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서방세계와 마찬가지로 호주 정치권이나 호주 언론 모두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하지만 한인 사회 일부분에서는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고국 정부의 정책을 방해하는 것이다”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백순 대사: 북한의 비 핵화 문제는 굉장히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 입니다. 한반도에 7500만 우리 한 민족이 살고 있고 그리고 그 위의 동북한 북한 비 핵화 문제는 전 세계 평화와 연결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때 우선 순위화를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 먼저 그리고 덜 중요한건 그 다음에 후 순위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지금은 핵심 사안인 북한 비 핵화 문제에 우리가 더 올인해야 한다 즉,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양자  협상차원에서는 핵 문제를 우선 순위를 해야 하고 인권 문제를 먼저 거론할 떄에는 약간의 혼선이나 지장이 초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다자 차원에서는 계속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유엔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올 때는 계속 찬성을 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 근본적인 개선은 결국은 북한 체재가 정상 국가로 바뀌어 가는 그런 과정에서 인권이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 핵화를 통한 평화 협정, 평화 체제가 구축 될 때 인권 문제가 더 자연스럽게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한편 호주 광산 기업체들은 북한 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이백순 대사: 북한은 자원이 굉장히 풍부한 나라이기 때문에 북한의 천연자원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호주 기업들도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호주 기업이 직접 북한에 대해서 광산이나 천연자원에 대해서 투자를 할수는 없는 상황인데, 그것은 당연히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걸려 있어서 지금 북한에 대해서 투자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주 기업들, 한인 동포들 중에서 그 분들이 호주 기업일 수도 있으니까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미리 준비를 하고 아마 조사를 하는 분들은 있는 것으로 저도 전해듣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께서 지난해말 뉴질랜드만 방문하시고, 호주는 방문하지 않으셨습니다. 일부 한인동포들은 현 정부의 호주에 대한 관심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백순 대사: 관심이 약해서 그런건 전혀 아니고요. 사실 뉴질랜드 방문한 것은 처음에는 경유 기착지..그러니깐 아마 남미에서 회의를 마치시고 한국으로 가는 방향에서 한 군데는 들러야 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뉴질랜드를 경유 기착지로 선정을 했는데, 아마 뉴질랜드 정부의 강력한 요구도 있고 그래서 조금 대통령님께서 기간을 늘리셔서 뉴질랜드 인사들하고 면담을 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와 양자 회담을 하셨으니 올해는 당연히 호주에 대한 방문도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호주 한인 동포들께 남기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이백순 대사: 최근에 미국에서 총선이 있었고 미국 총선에서 보면 거의 20년만에 우리 한인 하원 의원이 다시 배출됐습니다. 앤디 김이라고. 미국 총선에서도 보고 호주에서도 또 그런 경우가 있고, 미국에 오거나 호주에 온지 20년 조금 넘은 분들…특히, 난민으로 온 분들 중에서도 정계에 진출해서 하원으로 당선되거나 정계에 진출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호주 한인 이민사가 거의 50년을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 호주 한인들 중에서도, 우리 동포들 중에서도 정계에 진출하는 그런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인회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시고 다음에 전국 조직화 해서 서로 단결해서 그런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는게 좋겠고, 또한 우리 한인회가 1세대 중심으로 운영되지 말고 젊은 세대들, 차세대들이 한인회에 많이 동참해서 그걸 통해서 우리 젊은 차세대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기회들이 많이 마련되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백순 주 호주 한국 대사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백순 대사: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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