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시드니영화제 초청…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호주 프리미어 상영

제69회 시드니영화제 초청작 '오마주(Hommage)'의 신수원 감독

제69회 시드니영화제 초청작 '오마주(Hommage)'의 신수원 감독 Source: provided

꿈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는 보석 같은 영화 '오마주(Hommage)'가 2022 시드니영화제에서 호주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신수원 감독은 특별 게스트로 16일, 19일 두 차례 관객과의 Q&A를 진행한다.


Highlights
  • '오마주'…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시네마 시간 여행
  • '존경, 경의' 뜻 제목처럼 위로와 희망, 따뜻한 공감 전해
  • 기생충 이정은 배우…첫 장편 주인공 '지완'으로 완벽 변신
  • 독립·예술영화 1만은 상업영화 20만과 같아…입소문 홍보
대한민국 여성 감독 최초로 칸영화제(순환선 2012)· 베를린 국제영화제(명왕성 2013) 등에서  수상하며 일찌감치 세계적 역량을 인정받은 신수원 감독이 여성영화인이 불모지였던 시절에 활동했던 한국 영화 1세대 여성 감독을 소재로 한 신작 장편 ‘오마주(2021)’로 호주를 방문합니다.

‘오마주(Hommage)’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잊힌 1962년 1세대 한국 여성 감독의 마지막 작품 속 잘려 나간 필름과 목소리를 찾아 복원하려는 2022년 여성 감독의 60년을 잇는 시네마 시간 여정으로, 관록 있는 '기생충'의 이정은 배우가 삶과 예술을 사랑한 영화감독 지완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유화정 PD (이하 진행자): 제69시드니영화제 특별 초청작으로 호주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있는 ‘오마주’신수원 감독님 만나봅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신수원 감독 (이하 신수원):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오마주’세계 주요 영화제를 섭렵 중인데요. 영국 글래스고 영화제, 뉴욕 트로이베카 영화제, 그리고 도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앞서서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국영화제에서 대회 최고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요. 이번 시즈니 영화제는 감독님께 번째 초청이 되신다고요?

신수원: 네. 제가 알기로 2013년에 명왕성이 초청된 걸로 알고 있고요.  그때는 저는 못 가고 영화만 상영했는데, 이번에 이제 두 번째로 오마주가 초청됐는데 소식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오마주를 좋아해 주신 영화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시드니에 정말 코로나 때문에 못 간 지 오래됐고 오랜만에 다시 가서 관객들을 극장에서 만나게 될 걸 생각하니까 제가 굉장히 설레고 기분이 좋습니다.

진행자: 2019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시드니 영화제에서도 대상을 거머쥐면서 호주인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과 위상을 크게 높인 있는데요. 올해는 ‘오마주’비롯해 최근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2003영화 ‘올드보이’ 송강호 배우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폐막작으로 합류됐습니다. 여러모로 한국 영화에 대한 시선이 각별할 같은데요.

신수원: 네. 이번에 ‘올드보이’가 같이 상영을 하는데 굉장히 제가 박찬욱 감독님 영화 중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너무 기쁘고 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브로커도 아직 못 봤는데 이번에 또 시드니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오마주가 같이 초청돼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특히 이번에 ‘오마주’에는 ‘기생충’에서 문광 역할을 했던 이정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드니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보신 분들이 오마주의 이정은 배우를 보면서 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리 신수원 감독님도 2012년 ‘순환선’ 그리고 2015년 ‘마돈나’ 칸에 차례 입성한 한국 최초 여성 감독 타이틀을 갖고 계신데요. 세계 무대의 주류가 한국 영화에 대해 감독님은 어떤 소견을 가지고 계세요?

신수원: 요즘 특히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또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이후에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가 그전에 사실은 이렇게 해외에 알려진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기생충’ 이후에 이제는 좀 기생충처럼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진 영화들이나 드라마라든지 이런 게 신선하게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는데 아직도 한국 영화에 좀 숨은 보석들이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번에 오마주가 시드니 영화제에 가는데 이 오마주 안에서도 숨겨져 있는 가치를 발견하시고 오마주 뿐만 아니라 이제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ovie poster '오마주(2021)'
movie poster '오마주(2021)' Source: provided
진행자:
이번 시드니 영화제 기간 중 '오마주'가 호주 프리미어 상영으로 16일과 영화제 마지막 날인 19이렇게 차례 상영이 되는데요. 더불어 감독님은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작품 소개 관객들과의 대화, 질문과 응답의 시간이죠. Q&A진행될 예정인데요. 감독님의 오마주 어떤 영화로 소개될까요.

신수원: ‘오마주’는 지완이라는 한 여성 감독이 1960년대에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만든 ‘여판사’라는 영화에 사운드 복원 작업을 하게 돼요. 그러면서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영화이기도 하지만 또 잃어버린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2013시드니 영화제에 감독 신수원의 이름을 새긴 ‘명왕성’비롯해 2015년 ‘마돈나’, 2018년에는 ‘유리정원’ 등이 시드니 영화제와 호주 한국영화제를 통해서도 호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경쟁 사회를 꼬집은 명왕성, 성차별이 만연한 부도덕한 한국 사회를 비판한 마돈나, 유리정원 역시 어두운 단면을 그린 작품들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번 오마주는 이전 작품들과는 성격을 달리 한다고요?

신수원: 제가 사실 호주에서 제 영화를 봤던 분들은 약간 되게 무거운 작품들을 봤는데 이번에는 좀 극장에서 웃을 수도 있는 이런 영화고요. 네 이 영화가 단지 영화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로 되게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가 살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꿈을 꾸는 게 뭘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는 영화이고요.

 그리고 또 시네마 천국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극장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오마주가 지난 5월 26개봉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개봉과 동시에 독립 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보석 같은 작품이라는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이 이어졌는데요. 실제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고요. 어떻습니까? 평소 작품 연출과 극장 흥행 양쪽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 감독님의 입장에서 뭐랄까요.. 일단 숨은 고르실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수원: 네. 제가 2020년 10월에 오마주 촬영이 끝난 다음에 이제 코로나가 굉장히 한참 심했을 때 저의 이 전 작품인 젊은이의 양지를 상영했는데, 그때는 정말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굉장히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비하면은 지금은 이제 위드 코로나와 함께 극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사람들이 오기 시작해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또 아무래도 이게 작은 영화다 보니까 상업영화 대작들 틈에서 지금 약간 경쟁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오마주를 사랑해줘서 너무 감사하고요. 그분들이 또 아무래도 작은 영화는 극장수가 많지 않은데 이젠 오늘 지나면 1만 명이 될 것 같아요.

1만 명은 굉장히 한국에서 저예산 영화에서는 사실 상업 영화의 한 20만 정도 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렇게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저희가 사실 홍보 마케팅비를 많이 쓰지 못하거든요.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영화를 보신 분들이 기사를 써주거나 아니면 SNS에 꾸준히 글을 남겨줘서 이제 약간 입소문을 타고 관객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분들은 정말 오마주에 숨겨져 있는 가치를 발견하신 분들이군요. 제가 목소리가 잠겨지네요. 말씀을 들으면서.

신수원: 감사합니다.

'오마주(2021)' 스틸컷
'오마주(2021)' 스틸컷 Source: porvided


진행자: 영화 스틸컷에서 받은 개인적인 첫인상은 요즘 그런 영사기를 보기 드문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주인공이 필름을 들어서 비춰보는 장면 등에서 옛날 토르나토르 감독의 어린 시절 토토의 '시네마 천국'떠올리게 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오마주'신수원 감독님의 자전적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수원: 시네마 천국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고요. 어릴 때도 좋아했고.  그런데 이 오마주 영화 스토리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든 지 이제 10년 차가 되었고 2년에 한 번 정도 장편 영화를 만들고 또 그 외에 두 편의 다큐멘터리 방송 드라마 단편 영화 이렇게 꾸준히 만들었는데요.

한 10년 정도 됐을 때 뭔가 계속 이렇게 앞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약간 의문이 들고 그러면서 좀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때 문득 “나에게 영화가 뭐지?” 그리고 “이 영화가 내 인생을 걸만큼 소중한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마주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감독님은 그동안 해오신 거의 모든 작품들을 직접 시나리오를 쓰시고 대사도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를 만들었지만 잊힌 묻혀버린 1세대 한국 여성 감독의 이야기 어쩌면 쓰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같아요.

공교롭게도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자 도쿄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레인보우'에서 감독 지망생 지완이 주인공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마주의 주인공 이름이 지완이에요.

신수원: 맞습니다. 레인보우도 보셨나 본데 너무 감사드리고요. 레인보우의 주인공 이름이 지완입니다. 레인보우 촬영을 제가 2009년에 처음 시작했는데요. 사실 오마주 시나리오를 쓴 것도 2019년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10년 만에 같은 주인공 이름으로 오마주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레인보우를 개봉한 다음에 mbc에서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어요.

제목이 ‘여자 만세’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그때 그 오마주에 등장하는 ‘여판사’라는 영화를 만든 1960년대에 활동하던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님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처음으로.

그때 정말 좀 부끄러웠던 게 1960년도에 활동하던 여성 감독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되게 충격이었고요. 그 시절은 정말 남존여비 사회고 어떻게 보면 남성 중심의 시대였는데 세 편이나 연출을 하셨더라고요. 그분은 그 당시 고인이셨는데, 제가 그 따님하고 함께 일했던 배우님 편집 기사님을 만나면서 취재를 했는데.

진행자: 당시의 편집 기사님이 계셨군요.

신수원: 예 살아계셨어요. 홍 감독님하고 작품을 한 작품을 했던 분인데요. 되게 친하게 지내셨대요. 그래서 그때 이제는 취재를 하면서 홍 감독님이나 주변에 편집 기사님이나 이분들의 이야기를 제가 다큐멘터리에 한 15분 정도를 담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거예요.

그리고 또 특히 왜 홍 감독님은 세 편이나 만들었는데 그 당시에 필름이 없었어요. ‘여판사’ 필름이 첫 작품인데 없었어요. 나중에 발견 됐거든요. 그래서 그때 왜 필름이 없을까 또 궁금했고 또 그 시절에 여자 감독이 존재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그녀는 왜 세 번째 이후에 작품을 못 만들었을까 그래서 그녀가 느꼈을 어떤 좌절감이 뭘까 이런 고민들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오마주를 쓰면서, 레인보우는 데뷔를 앞두고 이제는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 지완의 이야기였다면, 이제 오마주는 세 번째 작품을 만들고 그다음에 단절된, 영화 인생을 더 이상 감독으로 살아가지 못했던 어떤 한 여성 감독의 좌절감을 찾아 좌절감이 무엇이었을까 고민하는 어떤 지완의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오마주에서의 지완도 그런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영화를 만들어 가면서.

신수원: 그렇죠. 왜냐하면 일부러 시나리오를 쓸 때요, 저는 물론 오마주가 여섯 번째 작품이긴 하지만 일부러 시나리오를 쓸 때 그 지완을 세 번째 영화를 찍은 감독으로 설정을 했어요. 왜냐하면 홍 감독님 또 세 번째 작품 이후 영화를 연출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약간 지완이 홍 감독님의 사라진 필름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뭔가 홍 감독님과 지완의 심정 심정이 돌아가신 고인이지만 감정적으로 공유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그 지완을 세 번째 영화를 찍은 감독으로 설정했습니다.

'지완' 역의 이정은 배우와 신수원 감독
'지완' 역의 이정은 배우와 신수원 감독 Source: porvided


진행자: 이번 오마주 영화에서 신수원 감독님으로 분해 오마주를 내내 따뜻한 시선으로 이끌어가는 주인공 앞서 말씀하셨는데요. 지완 역의 이정은 배우 기생충의 문광역의 배우죠 요즘 핫한 인물로 화제 몰이 중이던데요. 감독님보다 인기가 많은 같아요.

신수원: (웃음) 맞아요.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주로 코믹한 캐릭터로만 비춰온 이정은 배우를 과감히 선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신수원: 네 우선 저는 정은 씨를 김윤석 감독님의 영화 ‘미성년’하고 그다음에 이제 ‘기생충’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두 영화에서 모두 정은 씨가 몸을 사 리지 않고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코믹하고 센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를 했는데요.

지완을 누구로 캐스팅할까 고민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이제 정은 씨가 떠올랐던 이유는 뭔가 내추럴한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잘 소화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완은 집에서는 평범한 주부고 밖에 나가서는 감독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감독이라고 대단해 보이거나 이러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을 가진 그런 여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고요.

 정은 씨가 뭔가 이렇게 얼굴이나 이런 데서 보여주는 그 미묘한 표정 연기나 이런 게 어떤 때는 굉장히 예민해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막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어떤 때는 슬퍼 보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마주에서 주인공 지완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지 않는 장면이 없거든요. 내내 사실 카메라가 주인공의 얼굴과 몸을 포착하기 때문에 풍부한 연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은 씨를 캐스팅하고 나서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연기 톤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계속 얘기를 나눴어요.

특히 저는 약간 일상적인 연기톤으로 지완이 연기해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같이 이제는 작업을 했는데 정은 씨가 정말 누구보다 지완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아직 호주에서는 오마주가 개봉 전이라 1분여 정도의 트레일러 예고편만으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상상하게 되는데요. 저는 그랬어요. 예고편에서 철컥하고 극장 문이 열리면서 영화관의 그 어둠에 빛이 들어오는 그 찰나의 순간.. 그렇게 뭉클할 수가 없더라고요. 앞서 말씀하신 옛날 극장에 대한 향수랄까… 몇 번을 다시 돌려보기로 했답니다.

신수원: 네. 저도 사실은 워낙 극장을 제가 좋아하는데 요즘 사실 멀티플렉스들이 많아지면서 옛날 극장들이 없어지고 있잖아요.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낡은 폐극장이 굉장히 중요한 공간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실제 폐극장을 저희가 장소를 헌팅하려고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고요. 저도 그 예고편에 엔딩 장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 그 장면은 고양이를 제가 풀어놨거든요. 고양이를 풀어놨는데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된 채 들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에 어둠 속에서 지완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바깥의 빛이 쏟아지잖아요.

이 부분이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텐데 뭔가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래서 저도 엄청 좋아하고 영화를 보시면서 관객분들이 오래된 극장의 향수를 체험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ovie poster '오마주(2021)'
movie poster '오마주(2021)' Source: provided


진행자: 유년의 기억으로 돌아갈 있는 시네마 여행 저도 벌써부터 설렙니다. 이제 오마주를 만나게 호주 관객들에게 인터뷰 끝으로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 있으시면 주시지요.

신수원: 네. 저도 사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극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제 극장도 문을 열고 또 영화제도 다시 시작을 해서, 이렇게 또 영화를 만들어서 시드니 영화제에 찾아가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내일 출국인데요. 뉴욕에 있는 트라이베카 영화제 갔다가 그리고 거기서 며칠 있다가 바로 또 시드니로 제가 이동을 할 것 같아요. 이 오마주를 만들고 나서 제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하고 극장에서 보게 됐는데, 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코로나 이후에 다시 좀 깨닫는 그런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오마주(Hommage)가 ‘존경 경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인데 제가 영화를 보러 오시는 시드니 관객분들 제가 오마주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마주 그렇게 인사하는 거군요. 저도 그럼 감독님 오마주 합니다.

신수원: (웃음)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시드니에 오시면 뵙겠습니다.

신수원: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오마주’신수원 감독님,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