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코로나19 시기에 집 사도 될까?

Real estate agent Adrianna May

Real estate agent Adrianna May at a newly sold property in Cronulla, NSW. Source: AAP

코로나19 시기에 집을 사도 될까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 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사회자): 계속해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경제 브리핑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태경):  안녕하세요

사회자: 네 이번 주 경제브리핑은 어떤 내용 알아볼까요?

홍태경: 네, 오늘은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부동산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죠. 수백만 달러 가치의 집을 한 번도 직접 가보지 않고 구매한다… 상상하기 좀처럼 쉽지 않은데요,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죠.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대면을 할 수 없으니 인스펙션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인스펙션 방식의 변화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거네요.

홍태경: 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주택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가상 투어와 온라인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부동산 중개 업체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리사 데이비스 중개인의 얘기에 따르면 한 고객이 수백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는 단지 30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화상 연결로 방을 대신 걸어 다니면서 보여주고, 이런 방식으로 집을 소개하는 것이 무척 간단했다고 전했는데요, 화상 인스펙션을 통해 집의 구조와 내부 모습을 접한 고객이 집을 화상을 통해 접한 순간부터 맘에 들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집에 발을 한 발짝도 들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 코로나 위기 시대에 또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 조치로 인해서 필수 활동 이외의 업종은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이사를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부동산 관련 오픈 하우스 인스펙션이나 경매는 몇 주 동안 금지된 상태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부동산 업계는 새로운 인스펙션 방식을 고안한 겁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부동산 업계에도 코로나 위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렇게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이네요.

홍태경: 네, 부동산 업종도 코로나19 시기의 셧다운 지침에 따라 물리적인 인스펙션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에이전트가 휴대 전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잠재적 구매자에게 집을 소개하는 가상 투어 인스펙션은 이미 호주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오픈 하우스 인스펙션이 다시 재개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영향은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이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업률이 대폭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의 약세와 부동산 가격 하락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에 체결된 부동산 매매 계약은 약 40% 감소했는데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풀이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윈 지역은 지난 4월 주택 가격이 1.7%, 시드니와 애들레이드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호바트와 멜버른은 약간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에 캔버라의 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금융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분위기 속에서 매물이 말라버린 것도 일부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호주 부동산 연구소의 애드리안 켈리 이사의 말에 따르면 가상 투어 인스펙션 방식은 일부에겐 성공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면서 “현재 직면한 현실은 대부분의 주가 셧다운 조치를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은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주택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물리적으로 직접 부동산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회자: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경쟁이 줄어들면 부동산을 구매하려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드는데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켈리 이사는 이에 대한 조언도 했는데요,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금융권에서 론을 받을 여력도 있다면, 금리가 매우 낮고 여전히 제로에 가까운 상태이고 많은 구매 희망자들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무언가를 사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택 구입은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를 하는 것인 만큼 주택 구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구매자들은 에이전트와 함께 일대일로 개인적으로 인스펙션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져야 하고, 항상 모든 시장들이 그렇듯이 리서치를 통해서 자신의 재무 상태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많은 매물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켈리 이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부동산 시장에 주의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거래 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구매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권에도 이어지는 조치들이 있었는데요,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변경된 사항이 있을까요?

홍태경: 네, 일부 은행들은 소매업이나 요식업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산업 분야의 고객들의 주택 융자나 모기지 거래를 안정화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또 이미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했는데요,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언 씨는 지금 고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은행의 모기지 상환 유예와 같은 조치가 제공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 이런 조치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아무튼 가상 투어 인스펙션과 같은 창의적인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레이 화이트 부동산의 댄 화이트 대표는 가상 투어 인스펙션이 성공적이라고 말하는데요, 가상 투어로도 에이전트와 개인적으로 대화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인스펙션을 마칠 수 있다면서 능숙한 에이전트들의 가상 투어 인스펙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오픈 하우스가 아닌 일대일 인스펙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벨 프러퍼티(Belle Property) 뉴트럴 베이의 마크 잭슨 대표는 일주일 동안 30명에서 4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직접 인스펙션에 와서 참여하는 것보다 일대일로 만나서 하는 인스펙션의 고객들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오픈 하우스 인스펙션도 그렇지만 경매의 경우는 어떤가요? 경매도 온라인 방식을 접목한 건가요?

홍태경: 네. 맞습니다. 일부 부동산 회사에서는 경매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이 화이트 부동산은 온라인 경매를 위해 구글 행아웃의 컨퍼런스 화상 통화 방식을 이용하는데요, 입찰자는 각자의 패들 번호를 명시한 후에 입찰을 표시하거나 채팅 바 기능에 자신의 숫자를 입력하는 방법을 통해 경매 입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경매가 시행되면서 올해 들어 경매 한 건 당 등록된 입찰자 수가 급상승해서 평균 2.5명에서 3.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주말 경매에서 경매 낙찰률이 실제 작년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아무래도 온라인 경매는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겠지요. 지금까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주택 구매와 경매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집을 팔려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시기일지도 궁금하네요.

홍태경: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적은 편인데요,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지난 1월 이후 래이 화이트 웹사이트 상의 매물에 대한 온라인 구매자 참여율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이트 대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주택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지만 매수자의 관심이 증가하면 기꺼이 매물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 갑자기 처하게 되면서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매도 의사를 쉽사리 거두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활발한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이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우려했던 것보다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 거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임대 부동산 상황도 살펴보죠. 코로나19 지원 대책으로 세입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도 발표된 바 있죠?

홍태경: 네.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주 별로 다양한 지원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지난 3월, 가정과 기업들이 렌트비를 내지 못해 처하게 되는 강제 퇴거 명령에 대해 6개월간 동결하는 대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각 주와 테러토리는 집주인과 임차인들을 돕기 위한 금융 패키지와 법 조항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에게 연금 조기 인출을 강요하는 부동산 중개인의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임대인이든 임차인이든 불확실한 시기에는 반드시 부동산 전문가나 페어 트레이딩 등 믿을 수 있는 기관에 조언을 구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홍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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