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70주년, 호주 참전 용사를 기리며... “Lest Korea forget”

“Korean War Veterans, Korea remembers your sacrifice and devotion”

“Korean War Veterans, Korea remembers your sacrifice and devotion” Source: SBS Korean

한국전 참전 용사인 이안 크로포드 해군 제독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호주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역동적이고 진보적이며 흥미진진하고 고마워하는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전쟁!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병사들과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고향 땅을 떠나야 했던 이산가족의 아픔.

전쟁의 아픔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잊힌 외국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직후 유엔의 참전 요청이 있었고 이때 가장 먼저 병력을 파병한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호주입니다. 호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인 17,000여 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한국에 파병하게 됩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병력 17,000명 가운데 339명이 전사하고 1,200명가량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해 시드니 도심과 멜버른 도심에서는 호주 참전 용사를 기리는 경전철과 트램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시드니 경전철에는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호주 참전 용사 여덟 명의 대형 이미지가 실렸고, 멜버른 트램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주시드니대한민국총영사관은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안작 전쟁기념관과 함께 6.25 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습니다.
한편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호주 참전용사의 희생과 숨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아주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박소정 한국문화원장의 말입니다.

“70주년 행사가 그분들을 기억하고 뜻깊게 양국 국민이 같이 그분들이 한국 전쟁에서 보여주셨던 그런 희생정신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저희가 같이 기억을 하고 그분들을 예우해 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호주에 계신 일반 국민분들이 이런 역사적인 사실이나 그분들의 희생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저희가 이런 강연 행사를 진행하게 됐고요”

역사학자이자 안작 전쟁기념관 큐레이터인 브래드 마네라와 6.25 참전용사 이안 크로포드 제독이 함께하는 ‘6.25 전쟁에 대한 강연과 특별 대담’은 문화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6월 30일 공개될 예정인데요, 박소정 문화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금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참전 용사분들은 연세도 많으시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보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내용을 잘 알리고 참전 용사분들의 그 당시의 이야기라든지 양국이 앞으로 어떻게 더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같이 짚어보는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이안 크로포드 해군 제독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호주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한 한국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호주인들은 한국 전쟁이 무엇이냐고 말하겠지만 한국인들은 당신이 한 일에 대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역동적이고 진보적이며 흥미진진하고 고마워하는 사회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호주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한국 전쟁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전쟁입니다.

브래드 마네라 안작 전쟁기념관 큐레이터는 호주 참전 용사들의 가슴속에는 한국 전쟁 당시의 기억들이 또렷이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호주 참전 용사들은 1950년에서 1953년의 시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종종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묘지 정원의 아름답게 장식된 한국 땅에 잠든 호주인들의 무덤을 방문하곤 하죠”

한국전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 용사 톰 파킨스 씨는 자신과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친 한국 전쟁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한일과 우리 모두가 한일을 자랑스러워합니다. 모든 참전 용사들이 같은 생각일 겁니다. 언제가 우리가 해낸 일이 훌륭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파킨슨 씨는 다음 세대들에게 마음이 옮겨지길 바라고, 함께 했던 여정들이 가치 있었음을 지켜보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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