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씨, “한국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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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을 처갓집으로 둔 마이클 코켄 씨 Source: Supplied / Michael Kocken

2년 전 밀양이 고향인 한국계 아내와 결혼하며 마이클 씨는 밀양의 큰 사위가 됐습니다. 마이클 씨는 2009년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어 한국에 대해서는 대충 다 안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한국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Key Points
  • 2년 전 경상남도 밀양이 고향인 아내와 결혼한 마이클 씨
  • 처음 아내의 고향 이름 ‘밀양시 단장면’을 들었을 때는 면 요리인 줄 알았던 것처럼 생소해…
  • "한국에 대해서는 대충 다 아는 줄 알았는데,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다른 차원! "
진행자: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는 2009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마이클 씨는 한국에서도 근무를 했었고 2013년 한국을 떠난 뒤, 호주에서도 한국계 회사에서도 근무를 한 바 있는데요. 지금은 브리즈번에서 공무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지난 3번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마이클 씨와 한국의 변화한 직장 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계 아내를 만나 결혼하며 한국의 사위가 되면서 느끼게 된 새롭운 한국에 대한 면을 이야기 나눠봅니다.

나혜인 PD: 브리즈번의 마이클 코켄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마이클 씨 저희가 지난번까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변화하는 한국의 직장 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번에는 마이클 씨와 한국 간 일어난 변화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마이클 씨 이제는 한국과의 인연이 더 깊어졌죠? 공식적으로 한국의 사위가 되셨다고요?

마이클 씨: 네. 저는 운이 좋아서 한 2년 전에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큰 사위 됐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아네프는 밀양 사람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밀양의 큰 사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경상남도 밀양인가요? 아내분의 고향이?

마이클 씨: 네. 밀양.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저는 항상 밀양이 어디에 있는지 그냥 알려주시면 대구랑 부산이랑 울산에 세 곳에는 그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 밀양이 있습니다.

나혜인 PD: 대구 부산 그리고 울산 이 세 곳을 갈 수 있는 굉장히 중심에 있는 그런 도시네요. 그렇죠 밀양은 어떤 곳인가요?

마이클 씨: 저는 개인적으로는 되게 좋아하는데 그래서 자연히 밀양 사람이랑 결혼하면 이렇게 밀양 홍보대사도 되고요.

나혜인 PD: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근데 저는 밀양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희 부모님은 밀양에 있는 건 아니고 밀양에 근처에 있는 면에 있습니다.

나혜인 PD: 밀양에 있는 그 중심 도시가 아니라 면에 계시다고요? 조금 더 벗어난 곳에

마이클 씨: 네.네. 단장면이라고 하는데...

나혜인 PD: 단장면!

마이클 씨: 저는 옛날에는 면이라는 것에는 타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단장면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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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01914:04
나혜인 PD: 단장면은 어떤 곳인가요?

마이클 씨: 단장면은 되게 예쁘죠. 되게 안 좋다고 여기서 하면 안 되는데, 단장면 어떤 데냐면 저는 사실 이제 이제 이제 가봤지만 옛날에는 면이라는 것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저는 가기 전에는 파악할 수 없는 거였어요. 단장면이라는 데는 어떻게 생겼는지 진짜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그냥 아주 조그마한, 귀여운, 아늑한, 조그마한 곳이요.

나혜인 PD: 과거에는 그러면 한국의 이런 농촌이나 시골에 가본 적이 없으셨어요?

마이클 씨: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 다른 이름이 있었더라고요. 읍이라든지 아니면 리도 가봤었고요. 근데 면은 면은 처음이었어요.그래서 면은 원래 그냥 먹는 것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혜인 PD: 짜장면처럼?

마이클 씨: 네. 그러니까 단장면 먹는 진짜 음식 이름처럼 단장면이에요.

나혜인 PD: 그렇게 느껴지셨군요. 단장면에 뭔가 유명한 게 있나요? 저희가 아는 것들?

마이클 씨: 저희 부모님 집 글쎄요. 딱히 그 지역에 많이 유명한 것이 딱히 거기 단장면만뿐만 아니라 밀양에는 깻잎도 유명하고 깻잎 돼지국밥도 유명하고...

나혜인 PD: 밀양 돼지국밥 그렇죠?

마이클 씨: 그다음에는 아리랑. 밀양 아리랑 노래로 유명하고요.

나혜인 PD: 밀양 아리랑! 이 정도면 마이클 씨 정말 밀양의 큰 사위 홍보대사 되실 만합니다. 정말 많이 알고 계시네요.

마이클 씨: 언젠가 TV에 나오겠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밀양 시장님은 빨리 저한테 전화해 주세요.

나혜인 PD: 밀양 시장님, 밀양의 홍보대사 마이클 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하지만 그냥 좀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는 것과 좀 한국의 사위가 된다는 건 또 다를 것 같은데요.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네. 네. 물론 저는 옛날에는 한국에 살았고 또 한국 한국 것도 몇 년 동안 컴했었는데 제가 사실 그동안 많은 거 배우고 많은 걸 경험하고 그랬었기 때문에 약간 한국에 대한 더 이상 배울 건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나혜인 PD: 한국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군요. 네. 그렇죠. 사실 한국 회사에서도 근무를 오래 하셨고 한국 친구분들도 많으시고...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근데 진짜 이 한국 가정에 들어가니까 완전 모든 게는 새로운 경험도 많고 새로운 느낌이랑 뭐랄까 그냥 너무 많았어요. 그냥 아예 새로 새로운 차원이었어요.

나혜인 PD: 완전히 다른 차원이셨군요. 이제는 공식적인 한국 가정의 일원이 되신 거니깐요. 어떤 부분이 가장 좀 새로우셨어요?

마이클 씨: 한국 가족에서요? 네. 일단 왜냐하면 저는 어떻게 보면 어차피 외국인이고, 외국인이고 근데 한국말 할 수 있는 외국인이라서 가족에 들어갔는데 일단 저는 생각보다 사랑이 너무 많이 받았던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우리 호주 부모님들도 저한테 사랑을 많이 해주는데 제가 뭔가 그 가족에 들어가니까, 큰 사위도 되고 막 외국인도 되고, 그냥 항상 저한테는 예쁜 말 해주고 막 항상 제 편 항상 제 편을 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혜인 PD: 아내분 편이 아니고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뭔가 그 가족에 들어가니까 뭔가 약간 슈퍼스타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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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2/201817:35
나혜인 PD: 온 가족의 사랑과 예쁨을 받고 계시군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원래 와이프 우리 아내 아내 편 들어줘야 되는데 항상 아니야 항상 저희 아내에게는 남편 말대로 해야죠. 그래서 저 작년에는 방문했었거든요. 그래 방문했었는데 밀양에 내려가서 우리 며칠 동안 밀양 집에 같이 지내고 그랬었죠. 그래서 저도 점으로는 한국 부모님 집에 자고 막 일어나고 그렇게 지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었어요. 되게 편했었는데 결국은 제가 그 모든 것 중에는 조심해야 할 것은 제가 뭔가 먹고 맛있고 하면 그거 조심해야 했었어요. 왜냐면 만약에 제가 아침에는 어머니가 빵을 사줬어요. 그래서 많은 빵을 사줬는데 그중에는 제가 몇 개 맛있게 먹고 이 빵은 진짜 맛있어요. 그 한 마디만 말했었으면 다음 날에는 그 빵을 한 5개 ,10개 정도는 준비해 왔었어요.

나혜인 PD: 계속 이제 공급을 하시는군요. 사위가 맛있다고 하니까.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도 조금 당황스러웠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되게 기쁜 일이었죠.

나혜인 PD: 챙겨주시는 거니까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너무 잘 챙겨주시고 제 말에 대한 너무 민감인가 너무 민감하게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너무 좋았어요.

나혜인 PD: 굉장히 귀 기울여서 이제 사위가 하는 말씀을 들으시는군요.

마이클 씨: 그렇죠 호주에서는 약간 그런 거는 많이 안 할 것같았어요.그래서 그거 좀 많은 다른 경험이었어요. 저한테…

나혜인 PD: 마이클 씨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희도 굉장히 뭔가 사랑받는 느낌도 들고요. 너무 좋습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호주의 마이클 코켄 씨와 함께하는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오늘은 마이클 씨와 밀양의 큰 사위가 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한국과 호주에 대한 차이점 또는 새로운 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클 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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