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무장관 "코로나바이러스 경제적 손실, 막대할 것"

Treasurer Josh Frydenberg during Question Tim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Treasurer Josh Frydenberg during Question Tim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 경제가 최대 23억 달러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 가운데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 지 알지 못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경제적 파장은 엄청날 것이지만 이에 요구되는 대응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중국비즈니스카운슬(Australia China Business Council)의 핼렌 소크작 CEO는 중국 관광객과 유학생 감소의 영향을 이미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명백히 신뢰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 사태가 완화되지 않는 한 호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Treasurer Josh Frydenberg.
Treasurer Josh Frydenberg. Source: AAP
연방정부가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수천 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의 호주 입국이 막힌 상태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창궐로 영향받은 산업계를 지원하고 잠재적 경제 손실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약 6개월간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미화 4백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사스 창궐 시 관광객과 유학생 수는 물론 교역도 감소했지만 이후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 경제 규모가 2003년 대비 현재는 4배 커졌고 호주와의 교역관계도 상당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맥쿼리 대학의 보건경제센터의 핸리 커틀러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커틀러 소장은 “언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사태가 진정되기 전 악화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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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virus Source: Courtesy of Reuters
커틀러 소장은 “경제적 손실이 더 큰 부문이 있다”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부문은 소매업, 요식업, 관광업으로 갑작스럽거나 장기적 수익 감소에 대처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소규모 사업체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호주의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인프라 개발 지연 역시 호주의 주 수출 부문인 원자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연구는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과 유학생의 호주 입국 금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23억 달러로 추산했다.

하지만 호주-중국 비즈니스 카운슬은 현 상황에 대한 과잉반응을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크작 CEO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일시적이길 바라며 사태가 잠잠해진 후 기업의 신뢰도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수요일 네셔널프레스클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경제적 기반은 ”매우 탄탄(very strong)”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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