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호주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 26일 개막 역대 최대

Sydney Vivid Festival

Panorama cityscape of the city of Sydney during the Vivid Festival held during winter. Source: Moment RF / Az Jackson/Getty Images

남반구 최대 겨울 축제 '비비드 시드니'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Light·Music·Idea가 어우러진 최첨단 종합예술축제에 올해는 Food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축제로 펼쳐진다.


Key Points
  • 2023 비비드 시드니… 5월 26일~ 6월 17일까지23일간 역대 최대 규모 개최
  • 독특한 조명·창의적인 구조물·현대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최첨단 종합예술축제
  • 2009년 호주의 5~6월 관광 비수기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출발
  • 14회 맞는 올해 빛과 음악, 아이디어(Light, Music, Idea)에 푸드(Food) 테마 추가
남반구 최대의 겨울 축제 2023 비비드 시드니가 "자연스럽게,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 Naturally)"라는 주제로 5월 26일부터 6월 17일까지 23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됩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비비드 시드니 축제는 호주의 5~6월 관광 비수기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시드니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Vivid Sydney 2023 축제의 배경과 행사를 알차게 즐기는 법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박성일 PD(이하 진행자): 호주 최대의 겨울 축제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비비드 시드니' 막연히 빛의 축제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성격의 축제인가요?

유화정 PD: 비비드 축제는 빛과 음악, 아이디어(Light, Music, Idea)의 세 가지 테마를 주제로 독특한 조명작품·창의적인 구조물·현대식 음악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최첨단 종합예술축제입니다.

축제는 시드니의 랜드 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써큘라 키 등 시드니를 상징하는 명소와 빌딩들을 캔버스로 해 빛과 컬러의 조합을 이루는 점등식을 시작으로 보타닉 가든, 타롱가 동물원 등 주요 관광지와 도심 곳곳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2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음악과 조명, 첨단기술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1년 중 가장 이색적인 시드니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최첨단 종합 예술 축제답게 매년 호주와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죠.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 테마 Light, Music, Idea 각각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지나요?

유화정 PD: 비비드 라이트는 빛이라는 소재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조명 예술로 조명장식, 조각품, 벽화, 3D프로젝션 등 도심 어디에서나 오색 빛으로 치장한 화려한 시드니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주의 대표 아이콘인 오페라 하우스의 돗 모양 지붕은 시시때때로 옷을 갈아입어 마치 건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호주의 환경, 동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창출시켜 시드니만의 독창성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진행자: 비비드 뮤직은 주로 라이브 공연이 주를 이룬다고 봐야죠?

유화정 PD: 비비드 뮤직은 오페라하우스 외, 시내 중심 극장, 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무료 또는 유료의 콘서트 및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Yotyu Yindi와 같은 호주First Nations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라이브 음악 이벤트가 올해의 축제 기간 주목을 끌게 됩니다. 텀발롱 파크(Tumbalong Park)에는 매일 밤 무료 음악이 흐릅니다.

올해는 장소와 출연진을 대폭 늘려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는데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출연진· 공연 시간표를 선택할 있게 개별 티켓 또는 패키지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마지막 테마 비비드 아이디어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포함되나요?

유화정 PD: 비비드 아이디어 세계 첨단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드니의 창조성을 공유하기 위한 상업적인 컨퍼런스로 볼 수 있겠는데요.

게임, 애니메이션, 건축, 디자인, 패션, 필름, 비즈니, 심학, 생활 지혜, 기업문화, 공연예술 등 다방면의 사회적 주제가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일반 시민들에 의해 자유롭게 다뤄집니다.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무료 또는 유로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Sydney Vivid 2013
Vivid Sydney is an 18-day festival of light, music and ideas. Vivid Sydney features many of the world's most important creative industry forums. Source: Moment RF / saenman photography/Getty Images
진행자: 비비드 시드니가 매년 5월에서 6월 사이 열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요?

유화정 PD: 세계 어느 나라든 지역 경제 활성화가 화두가 되고 있죠.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단순히 크다가 아니라 지대합니다. 특히 비수기에 개최되는 축제는 더욱 그러한데요.

시드니 비비드 축제는 호주의 초겨울에 접어드는 5~6월 관광 비수기에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지 고민한 끝에 시작됐습니다.

2009년 오페라 하우스 건물 양쪽에 절전형 스마트 조명 프로젝션을 하는 것에서 출발해 올해로 14회를 맞는 비비드 축제는 호주 최대의 겨울 축제이자 세계적인 빛과 예술의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매년 5월에서 6월 사이 23일간 낮과 밤 동안 계속 열리는 시드니 비비드 축제는 빛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의 하룻밤 축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비비드 축제가 시드니 지역사회의 최대 이벤트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데는 어떤 노력들이 배가돼 왔을까요?

유화정 PD: 축제는 관광 이벤트가 아니고 지역사회의 이벤트인 만큼 정부가 주도한 사업일지라도 지역사회 모든 것이 축제의 부분이 되어야 그 축제가 성공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매년 겨울 거의 한 달 동안 열리는 사람들이 축제를 보러 오는 것은 지역사회에 동화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축제가 시작되기 전 호텔, 식당, 공무원, 지역 경찰, 소방서 등 비비드 축제 준비로 시드니 전체가 들썩입니다.

시드니 비비드 축제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비수기 틈새시장입니다. 호주의 6월 Queen’s Birthday의 활용과 아울러 축제 기간 동안 1년에 한 번 있는 파격 세일이 세계적인 축제로 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매년 6월 둘째 주 월요일로 사흘 간의 황금연휴를 선사하는 ‘Queen’s Birthday’가   올해부터는 ‘King’s Birthday’로 명칭이 바뀌죠. 그런데 매년 23일 간 펼쳐지는 ‘비비드 시드니’ 축제에 참여하는 연 인원수는 대략 얼마나 되나요?

유화정 PD: '비비드 시드니'는 호주 최대의 겨울축제로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이후 2년간 열리지 못했습니다.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지난해 ‘2022 비비드 시드니’는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5~10% 많은 258만 명 이상이 축제를 찾았는데요. 특히 여왕 생일 (Queen’s Birthday, 6월 13일)이 낀 황금연휴에는 최대 63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냈습니다.

뉴사우스 웨일스 주 정부는 2022 비비드 축제가 NSW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1억 1,900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창의와 혁신, 기술의 향연이라 불리는 ‘비비드 시드니’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데요.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고요?

유화정 PD: 올해의 비비드 시드니는 조명. 조형물. 음악 등의 볼거리와 더불어 올해부터 처음 도입되는 비비드 푸드(Vivid Food)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축제로 자리합니다. 호주 현지인뿐만 아니라 호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호주의 음식 문화와 세계 여러 도시의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바랑가루(Barangaroo)의 Cutaway에 있는 비비드 화이어 키친 Vivid's Fire Kitchen의 데크에 마련되는 바베큐를 비롯해 아이비 발룸(Ivy Ballroom), 캐리지웍스 나이트 마켓 (Carriageworks Night Market) 등에서 전문 세프의 요리 향연이 펼쳐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4명의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셰프 시리즈’(Chef Series)를 통해 축제 분위기 속에 독특한 음식들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부터 비비드 푸드(Vivid Food)라는 새로운 테마가 추가되는군요. 상상만으로도 벌써 풍성합니다. 끝으로 2023 비비드 시드니에서 주목할 만한 주요 하이라이트 짚어 주시죠.

유화정 PD: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현대미술관(MCA), 타운홀 등 시드니 일대 300곳이 넘는 명소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서큘러 키(Circular Quay)와 더 락스(The Rocks), 바랑가루(Barangaroo), 달링하버(Darling Harbour) 등 8km에 걸쳐 이어지는 비비드 시드니 조명 산책로(Vivid Sydney Light Walk)를 따라 다채로운 조명과 조형물, 대형 분수 쇼, 드론 라이트 쇼 등을 감상할 수 있고요.

지난해까지 무료였던 보타닉 가든 조명 이벤트는 올해 최초로 세계적 인기를 자랑하는 ‘라이트스케이프’(Lightscape) 행사를 기획하면서 유료 관람으로 진행됩니다

비비드 시드니 축제 기간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할 남반구 최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 쇼 ‘예견된 운명’(Written in the Stars)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9시부터 10분간 진행됩니다.

텀발롱 파크(Tumbalong Park)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어린이들을 위한 비비드 키즈(Vivid Kids) 무료 라이브 공연이 열립니다.

진행자: 남반구 최대 겨울 축제 ‘비비드 시드니’ 개막을 앞두고 축제의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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