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비자 소지자 재정난 악화”… 유학생 60%,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직’

최근 실시된 NSW 노조 연합의 설문조사 결과 임시 비자 소지자의 65%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자리를 잃었고, 34%는 집을 잃었거나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International students line up for food vouchers outside the Melbourne Town Hall.

International students lining up in the rain for food vouchers outside Melbourne Town Hall in June 2020. Source: Getty

레나타 타라베르 실바(Renata Tavares Silva) 씨는 호주에 남아 있는 유학생으로 현재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정부가 제공하는 안전망에 의존하는 호주 학생들과 달리 브라질에서 유학을 온 실바 씨는 혼자 힘으로 팬데믹 시기를 버텨내야 한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겁이 난다. 갈 곳이 없다고 느끼는 각각의 모습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27살인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호주에 살았으며, 현재 카플란 비즈니스 스쿨(Kaplan Business School)에서 디지털 경영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시드니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일하며 생활해 왔지만 코로나19가 강타하며 호텔 예약률이 급감함에 따라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됐다.
Renata
Renata perdeu o emprego durante a pandemia do coronavírus. Source: Catalina Florez/SBS News
실바 양은 그 후로도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지금은 파트너 수입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실바 양처럼 많은 유학생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한 절박함을 보임에 따라, 200만 명 이상의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더 큰 착취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실바 양은 최근 시드니의 한 카페에서 일자리를 찾을 때 처음 5시간 동안의 시범(trial) 시간 동안 돈을 못 받고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시범 시간을 통과하면 시간당 $17을 준다고 했다”라며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호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9.84로 실바 양은 이후 공정근로 옴부즈맨에 이 업체를 신고했다.

하지만 임금 도둑질 문제는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학생 비자를 소지한 5천 명 이상의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3월에서 5월 사이 뉴사우스웨일스 노조 연합(Unions NSW)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유학생의 60%)가 팬데믹 기간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으며, 39%는 기초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의 돈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4%는 이미 집을 잃었거나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상황에 처해 있었고, 23%(유학생의 26%)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과 침실을 함께 쓰고 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43%(유학생의 46%)는 정기적인 식사를 거러야 하는 형편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사우스웨일스 노조 연합의 마크 모레이 사무총장은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가난에 처해질 뿐만 아니라 착취로 내몰리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모레이 사무총장은 “유학생들에게 이곳으로 오라고 권유했고, 그들은 (일을 하며) 세금을 냈으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라며 “그냥 그들을 버리겠다는 것이냐? 이것은 호주 같은 나라가 할 일이 아니며 우리의 가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UTS와 UNSW가 실시한 또 다른 임시 비자 소지자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시 비자 소지자 집단이 겪고 있는 재정난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방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일자리 유지 보조금’과 ‘일자리 구직 보조금’을 임시 비자 소지자에게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UTS의 로리 버그 부교수는 “7월 6천 명에 달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이는 빅토리아주에서 두 번째 락다운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에 나온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호주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냉담한 대우를 하고 있다”라며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와 같은 비슷한 나라들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임금 보조금을 확대했다”라고 지적했다.

버그 부교수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처우를 보여주는 자료는 호주에 대한 글로벌 평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인도주의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서 “유학생과 워킹 홀리데이 학생들의 59%는 코로나19 경험 이후에 호주를 유학 혹은 워킹 홀리데이를 위한 장소로 추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한다”라며 “세금을 내고 호주 사회에 큰 공헌을 해 온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면 정부가 나서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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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August 2020 10:58am
Updated 17 August 2020 12:20pm
By Catalina Florez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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