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도시 인구가 시드니를 추월한 이유... “계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멜버른 도시 인구가 시드니 도시 인구를 추월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A split image of a Sydney ferry (left) and a Melbourne tram.

Melbourne's Significant Urban Area (SUA) population is now bigger than Sydney's. It's no surprise, experts say. Source: AAP, SBS

KEY POINTS:
  • 멜튼 지역, 멜버른 중요 도심 지역에 포함
  • 2021년 6월, 멜버른 도심 인구 4,875,400명… 시드니 도심 인구에 비해 18,700명 많아
멜버른 도심 지역 인구가 시드니를 추월했지만 전문가들은 멜버른의 급속한 인구 증가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21년 6월에 멜튼이 멜버른 중요 도심 지역(Melbourne Significant Urban Area)에 포함되며 멜버른 도심 인구는 487만 5,400명으로 늘었다. 이는 485만 6,700명을 기록한 시드니 도심 인구보다 1만 8,700명이 많은 수치다.
A graph showing how the populations of Sydney and Melbourne have grown in the last two decades.
Sydney has welcomed more migrants than Melbourne over the last decade, according to the ABS, but has seen more residents move to other parts of Australia. Source: SBS
센트럴 코스트와 블루 마운틴 지역이 포함된 시드니 광역권의 인구(5,259,800명)는 여전히 멜버른 광역권(4,976,200명)에 비해 28만 3,600명이 많지만, 이 역시 10년 안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멜버른의 인구가 이처럼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인구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멜버른 서부 지역으로 몰리는 이민자들

호주통계청의 앤드류 호위 인구 통계학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센서스에서 멜버른 주요 교외 지역과 성장의 중심지인 멜튼이 결합됐고 시드니 인구보다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A map of Melbourne showing its former and current Significant Urban Area and its greater urban area.
Following the 2021 census, th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changed Melbourne's Significant Urban Area (SUA) to include the district of Melton on its western fringe. Source: SBS
또한 호주 인구연구소의 밥 비렐 연구 책임자는 멜버른 서부 지역에 인도 출신 이민자가 급증했다며 “시드니보다 멜버른의 인구 이민자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들이 멜버른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멜버른 대학교의 인구통계학 교수인 피터 맥도널드 박사는 SBS 뉴스에 “멜버른의 경우 많은 인도 출신 학생들을 환영하고 있고 이들 중 많은 수가 멜버른에 정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종종 영주권을 열망한다”라고 말했다.
Cricket fans, many holding Indian flags
The Indian and Pakistan cricket teams enjoyed huge support from local fans for their match during last year's ICC T20 World Cup cricket match at the Melbourne Cricket Ground. Credit: Rana Sajid Hussain/Pacific Press/Sipa USA

멜버른을 떠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전문가들은 멜버른 도심 인구가 시드니를 추월한 것은 멜버른을 떠나는 사람보다 시드니를 떠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호위 씨는 “지난 10년 동안 멜버른에 들어온 사람과 나간 사람의 수가 비슷하다”라며 “하지만 시드니의 경우 시드니에 들어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20만 명 이상 많다. 시드니는 멜버른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시드니의 경우 특히 젊은 가족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주택 구입 가능성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시드니는 퀸즐랜드주에 많은 사람을 잃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도 시드니에서 퀸즐랜드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고 특히 최근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아니라 주로 젊은 층”이라며 “하지만 멜버른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다. 멜버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호주 내 다른 주와 테러토리로부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팬데믹 때 사람들이 이곳을 떠났고 멜버른으로 오는 사람의 이동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시드니보다 멜버른에서 돌아다는 것이 더 쉽다. 거리도 넓고 교통 상황도 시드니만큼 나쁘지 않다”라며 “멜버른에는 트램도 있다”고 말했다.
A map showing Sydney's Significant Urban Area (SUA) and greater urban area.
There's are geographical limits to how far Sydney's suburban sprawl can extend, which helps to bump up property prices. Source: SBS
호주 인구연구소의 비렐 박사는 “멜버른의 집값은 시드니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드니 외곽의 주택 비용은 멜버른에 비해 훨씬 높다”라며 “주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시드니에 사는 기존 거주자들의 이탈이 훨씬 더 심하다”라고 덧붙였다.

REA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3월 시드니의 주택 중간 가격은 99만 4,000달러인 반면 멜버른은 78만 9,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임대료 역시 멜버른이 시드니에 비해 낮다. SQM 리서치에 따르면 4월 시드니의 평균 렌트비는 779달러인 반면 멜버른은 576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

비렐 박사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비렐 박사는 멜버른 외곽 지역의 주택 가격이 멜버른 도심에 비해서 훨씬 낮지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할 경우 대처가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비렐 박사는 “인프라와 주택 제공을 위해서는 온갖 종류의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비렐 박사는 팬데믹 이후 집값이 상승하며 멜버른을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수도, 혹은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렐 박사는 “집값이 시드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멜버른에서도 빠르게 비싸지고 있다”라며 “팬데믹 이전보다 멜버른에서 더 큰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쟁 관계

맥도널드 교수는 “시드니와 멜버른은 크기가 거의 비슷하고 두 곳 모두 호주에서 정말 중요한 국제도시”라며 “과거에는 경쟁이 매우 심했다. 지금은 경쟁 관계가 조금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두 도시 모두 사업 분야에서 상당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렐 박사는 멜버른에서 경쟁 관계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렐 박사는 “멜버른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 여하에 달려있다. 인구 증가가 생명선”이라고 지적했다.

비렐 박사는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인구 증가를 좋은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비용과 혼잡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인구 증가는 서비스 경쟁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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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8 April 2023 10:58am
Updated 18 April 2023 11:07am
By Caroline Riches, Aymen Baghdadi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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