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문화주의 찬성, 이민자 수 너무 많아”… 상반된 견해 갖는 이유는?

로위 연구소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90%가량이 “다문화주의가 호주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48%는 “해마다 호주에 오는 이민자 수가 너무 많다”는 견해를 보였다.

A large crowd of people moving through an outdoor shopping centre.

Nearly half of Australians believe migrant numbers are too high, but the majority embrace diversity, according to a poll by the Lowy Institute. Source: AAP / Steven Saphore

Key Points
  • 로위 연구소 설문 조사, 응답자 10명 중 9명 “다문화 주의, 호주에 긍정적”
  • 응답자 48% “해마다 호주에 오는 이민자 수 너무 많다”
  •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조사 시작 후 가장 낮아져… 중국 신뢰하는 호주인은 17%
대다수의 호주인들은 문화적인 다양성이 호주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지만, 호주인 두 명 중 한 명은 호주로 이주하는 이민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가 실시한 최신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해마다 호주에 오는 이민자의 수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직전 조사였던 2019년 당시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2018년 최고치에 비해서는 6% 가량 낮아진 결과다. 하지만 호주가 난민 보트를 멈추는 캠페인을 시작했던 2014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1%나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이민자 수용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 사람의 수는 2014년 47%에서 2024년 40%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인 10명 중 9명은 여전히 호주의 다문화주의가 호주에 긍정적이라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의 저자인 라이언 니람은 AAP 통신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 모순된 견해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순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사람들은 호주의 정체정을 다문화 국가로 보고 있지만 이민율에 관해서는 덜 개방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니람은 이어서 “매우 크고 복잡한 문제로 문제의 어느 부분에 대해서 묻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달라 보이는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요 정당들이 이민을 경제적 영향과 주택 문제로 연결시키면서 이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 인기 상승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호주인 응답자 중 3분의 2 가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9%로, 이는 앞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 비해서 높아진 수치다. (2020년 23%, 2016년 11%)

한편 미국에 대한 호주인의 긍정적인 감정은 로위연구소 여론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미국은 동맹국으로 호주 안보에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75%는 “동맹이 호주를 아시아에서의 전쟁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신뢰 ‘회복세’

2022년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호주인의 호감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응답자의 12%만이 베이징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며 호주와 중국 간 긴장감이 완화되기 시작됐고, 중국 정부가 호주에 대한 무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며 양국간 협력 분위기 역시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호주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신뢰한다고 답했던 2018년 조사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2024년 여론 조사에서는 호주인의 17%가 중국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인들은 남중국해에서의 잠재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 향후 10년 동안 호주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지지세 증가

이번 조사 결과 호주 내에서 원자력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전에는 응답자의 60% 가량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했지만 2024년 조사에서는 61%가 원자력 발전소 사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니람은 2011년에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당시 답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니람은 “재난 사고가 있은 후 시간이 지났고, 공동체의 태도도 변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기후 변화의 지속적인 위협까지 결합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hare
Published 3 June 2024 2:18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