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경찰, 시드니 ‘구금 중 원주민 사망’ 규탄 집회 봉쇄

금요일 저녁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고 구금 중 원주민 사망 사건의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대규모 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NSW Police ahead of the planned Black Lives Matter vigil at Sydney Town Hall.

NSW Police ahead of the planned Black Lives Matter vigil at Sydney Town Hall. Source: AAP

주최 측은 지난주 토요일 시위와는 달리 금요일 저녁 집회에 대해 경찰의 사전 승인을 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10명 이상의 단체로 시위대가 모일 경우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 왔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수백 명은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집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타운홀 일대를 둘러쌌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집회 장소를 하이드 파크로 변경했다.
하지만 공원 일대에 경찰이 배치되며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막음에 따라 주최 측은 사람들에게 시위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믹 윌링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부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600명의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으며, 경찰의 수는 시위대 숫자보다 2배가량 우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에 봤듯이 무단 집회와 관련한 만약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상당한 수의 경찰이 현장에 투입됐다”라며 “300여 명의 사람들이 경고를 무시하기로 선택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Police surround a statue of James Cook in Hyde Park during the protest.
Police surround a statue of James Cook in Hyde Park during the protest. Source: Facebook
현장에서는 24살의 여성이 코로나19 보건 명령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체포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시위 전 윌링 부청장은 “코로나19 규정을 위반하고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기소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주말 시위에 시민들이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의학적인 조언은 이 시위가 안전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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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2 June 2020 11:44pm
Updated 12 August 2022 3:21pm
By Virginia Langeberg,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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