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 사상 처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회사의 노동자 홀대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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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says its first quarter operating income has declined four per cent from last year. (AAP) Source: AP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대변인은 회사 노동력의 약 20%에 달하는 노조원들이 6월 7일 하루 동안 연차를 사용해 파업할 것이라며, 향후 총파업 가능성에 대한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로, 엔비디아와 같은 업계 선두업체의 최고급 AI 하드웨어를 포함해 생성 AI에 사용되는 고급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지난 1월부터 임금 문제로 노조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양측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노동자 홀대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부터의 모든 단체 행동에 대한 책임은 회사에 있다. 지금까지의 평화적 투쟁에 대한 회사의 소홀함과 간섭에 직면해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 직원의 첫 번째 파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노조가 수용했지만, 휴일 1회 추가 지급과 "매출이익에 따른 성과급을 측정하는 투명한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AFP 통신에 "삼성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노동조합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반대하는 기업?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및 반도체 제조업체로 성장한 삼성전자는 거의 50년 동안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반대해 왔다.

1987년 사망한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노조에 대해 "눈에 흙이 묻을 때까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한 의원이 입수한 2012년의 내부 문서에는 관리자들에게 노조 설립을 추구하는 "문제적인 인사"들을 통제하라는 지시와, "부당한 노동 관행에 대한 주장을 피하기 위해 노조 출범 전에 주요 주최자를 해고하라"는 권고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20%의 인력을 파업에 투입하는 것은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계속 진화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시기에 더욱 그렇다"라며 "거의 매년 파업에 대처해온 현대와 달리 삼성 경영진은 이전에 파업에 대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수요일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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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1 May 2024 3:46pm
Updated 1 July 2024 2:27pm
By AFP-SB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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