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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가?”…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전략 대해부

몇 가지 의문점이 존재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전히 중요한 백신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Vaccine strategy artwork

Source: SBS News

호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연방 정부는 10월 말까지 전체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호주인들은 자신이 접종하게 될 백신의 효능, 특히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를 궁금해하고 있다.

몇 가지 의문점이 존재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전히 중요한 백신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제기된 우려 사항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약 95%의 효과를 나타낸 반면, 임상 3상 시험에서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62%가량이다. 호주 정부가 확보한 또 다른 백신인 노바벡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89%에 이른다.

남호주 대학교의 생물통계학 및 역학 전문가인 아드리안 에스터만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백신이나 노바벡스 백신에 비해 전염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진짜 문제는 노바벡스 백신의 효능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과 비슷하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에 그걸 사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부 대변인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우려와 백신의 비효율성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이의를 제기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폴 켈리 수석 의료관과 브랜던 머피 보건부 수석이 함께 이 같은 제안을 직접 반박했다”라며 “과학원을 비롯한 수많은 중요한 의료 전문가들이 이 같은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거나 언론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터만 박사 역시 현재 호주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가야 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화이자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라면 왜 모든 호주인이 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나요?

이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에스터만 박사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 만큼이나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이 백신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증, 입원, 사망을 예방하는 데 100%의 효과를 발휘했다.

이에 대해 뉴사우스웨일스 면역 전문의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시드니 대학교의 니콜라스 우드 부교수는 “사람들이 중병에 걸리거나 목숨을 잃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이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건부는 "대규모 3상 임상 시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증상, 특히 중증을 예방하는 데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시기와 2차 접종 시기를 조금 더 멀리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초기 임상 3상 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62%를 기록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 12주 후에 2차 접종을 할 경우 효과는 82%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호주 보건 당국은 대부분의 호주인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을 투여하고 석 달이 지난 후 2차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부 대변인은 “2월 22일 스코틀랜드에서 발표된 예비 데이터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친 후 입원 위험은 최대 94%까지 떨어졌고 화이자 백신은 85%가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호주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 현상이 일고 있는 현 시기에 백신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큰 장점임에 분명하다.

호주는 화이자 백신 2000만 회 분을 계약한 상태로 1인 당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할 때 약 1000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장점은 화이자 백신이 저온 냉동 보관을 필수로 하는 것과는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상적인 냉장 온도로 운반과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호주 원주민과 외곽 지역 주민이 손쉽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에스터만 교수는 “단지 구매의 문제라면 나는 호주 정부가 다른 방법을 썼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중요한 점은 우리가 실제로 호주에서 생산할 수 있고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부 대변인은 노바벡스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될 경우 올해 중반부터 첫 접종분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건부 대변인은 호주 사람들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변인은 “호주에서는 백신 접종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2021년에 무료로 접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호주에 들어오는 모든 백신은 면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신은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에 어떤 작용을 할까?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에서 시작된 B117 변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지만,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B1351 변종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영국 발 B117 변종에 대해 어느 정도 효능을 보였지만, B1351 변종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남아프리카에서의 백신 출시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로 전문가들은 효과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역학 전문가인 에이브라 아마드 추타이 박사는 “매년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서 나온 항체 적정 농도가 10개월 후 감소했다는 자료가 있고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타이 박사는 “백신 접종은 계속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한 그룹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그들의 신체에 있는 항체 수치를 알아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그들을 검사해야 한다. 만약 항체 수치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촉진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타이 박사는 또한 만약 매년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그 시점에는 더 나은 백신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터만 박사는 “현재 약 200개 이상의 백신이 실험 중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며 “지금은 초창기이고 최초의 백신들은 중증과 사망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아주 잘 해 낼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백신이 보급되면 전염을 중단하도록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집단 면역은 가능한가?

전 세계인이 정상적인 삶으로의 북귀를 위해 백신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퀸즐랜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 역학 전문가인 린다 셀비 박사는 “호주에서 집단 면역이 이뤄지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집단 면역은 인구 대다수가 질병이나 바이러스에 면역이 될 때 얻어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구의 80%에게 면역이 이뤄져야 한다.

셀비 박사는 “해외에 몇 가지 유망한 자료가 있고 화이자 백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료도 나오고 있지만, 백신 중 어떤 것이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정확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호주인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살게 되겠지만, 백신 출시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이 크게 줄어들고 관리 역시 더욱 용의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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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March 2021 12:12pm
Updated 1 March 2021 7:43pm
By Rashida Yosufzai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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