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민자들이 호주 지방 정착을 꺼리는 이유는?”

센트럴 퀸슬랜드 대학이 ‘이민자들이 시드니와 멜버른에 주로 정착하는 이유를 살펴보며 호주 지방 도시로 정착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Pyramid Hill regional australia

Pyramid Hill in Victoria. Source: Facebook/PyramidHill3575

센트럴 퀸슬랜드 대학교(Central Queensland University)가 실시한 선행 연구에서 새로운 이민자들은 대도시 외곽 지역에 정착하기를 꺼리는 주요 이유로 ‘고립감, 서비스 부족, 유사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연결 기회가 제한된 점’을 손꼽았다.

이 연구의 저자는 “(성공하지 못한 방법인) 도시에 사는 이민자들이 지방으로 이주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 정부 지원을 재고함으로써 이민자들이 지방 도시에 직접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호주 전 지역의 문제

내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인구 과밀 현상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두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정착한 새로운 이민자는 8명 중 1명에 불과하다.

퀸슬랜드 대학교 연구 보고서에서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소수 민족 그룹이 협력하여 이민자들이 지방 도시에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줄리안 테이처 씨는 “이민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대도시에 더욱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 역시 주요 집중 도시에 사람들을 정착 시키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의 제목이 “퀸슬랜드 지방 도시에 있는 농업, 제조업, 식품 가공업 분야의 안심할 수 있고 안정된 이민자 고용 확보”이지만, 테이처 교수는 한 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호주 전 지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테이처 교수는 이것이 “일종의 편리함”에 대한 문제라며 “대도시에 이민자들이 정착하고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콜만 이민 장관은 지난 9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로 진출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역 비자의 쇄신”을 선언한 바 있다.

지방을 피하는 이유

2016-17 회계 연도의 정부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12만 명이 넘는 숙련 기술 이민자 중에 지방 고용주 지명 이민(RSMS: Regional Sponsored Migration Scheme) 프로그램 대상자는 1만 명이 겨우 넘는다.

보고서에서는 “지방 도시의 고용주들이 일손을 구할 때 배낭여행객, 워킹 홀리데이 참여자, 태평양 섬 주민 등 임시 해외 이주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지방에서의 기술 이민자 수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이처 교수는 “많은 이민자들이 대도시 밖에서의 삶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의 일부분”이라며 “어떤 경우에는 사실일 수도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틀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Forcing migrants to regional areas to relieve city congestion 'will have little impact'
Source: AAP
그는 “지역 내 새로운 이민자를 고용할 때 일자리에 대한 제한된 지식, 언어 구사 능력의 부족, 기술 인지, 이민자와 고용주 사이의 제한된 의사소통 등이 장벽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향후 연구를 통해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와 통합할 수 있도록 이민자 사회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이민을 장려하기 위해 고용주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성공 사례

이민자 재정착 대행사들을 대표하는 ‘호주 정착 위원회(Settlement Council of Australia)의 닉 테비(Nick Tebbey) 대표는 고용주 그리고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의 좋은 예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

“많은 지역 사회가 이제서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 지방 의회, 다른 사람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경우도 보는데요. 새로운 호주인들이 그곳에 가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멋진 성공 스토리도 봤습니다”

이민자들과 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제한된 기회에 대한 걱정을 완화시키기 위해 마을에 문화 활동과 지원 프로그램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이미 호주에 살고 있는 친구와 친척들이 특정 지역으로 이민자들을 유치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토리아 주 북부에 위치한 피라미드 힐의 작은 마을은 이민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통합시킨 한 예가 되고 있다. 100명에 달하는 필리핀 출신 이민자들이 이 마을 인구의 ¼을 차지하며, 이곳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 온 노동자들은 대부분 입소문을 통해 마을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테비 씨는 지방 이주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보다 나은 교육 캠페인을 펼칠 때라고 조언했다.

테비 씨는 “정말로 더 많은 것을 봐야 하고, 중요한 것은 외곽 지역과 시골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교육과 인식 전환 캠페인”이라며 “어디에서 살 수 있고 이주를 하게 되면 그곳에서 어떤 기회가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이민자들이 정보에 입각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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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4 December 2018 6:00am
Updated 8 January 2019 11:08am
By Peggy Giakoumelo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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