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코로나19로 '확바뀐' 호주인들의 생활 경제 패턴...교통비, 유류비 절감

Vast majority of Australians spent on petrol over the first weekend since coronavirus restrictions on essential travel were relaxed.

A man pumps petrol at a service station in Melbourne, Monday, Aug 27, 2012. (AAP Image/Julian Smith) NO ARCHIVING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이어지며 출퇴근에 들어가는 대중교통 비용 지출이 절약되면서 하루에 약 1,270만 달러가 절약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지난 몇 주간 급락세를 보였던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지난주 리터당 103.1센트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생활 경제 변화상을 살펴본다.


박성일 PD (이하 박): 계속해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경제 브리핑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  안녕하세요

박: 네 이번 주 경제브리핑은 어떤 내용 알아볼까요?

홍: 네, 오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 중 우리 주변의 생활 경제에서 달라진 변화상에 대해 얘기해볼까 하는데요, 이번 주부터 각 주마다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다시 서서히 경제 활동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그렇죠. 불확실성이 연속인 지금 상황 속에서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는 한편 기대도 되는데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일단 바이러스를 극복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거죠?

홍: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뉴 노멀 시대가 찾아온 거죠. 뉴 노멀은 새로운 기준을 뜻하는데요, 경제 상황과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삶과 다른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에 세계 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서 우리의 생활 경제상도 변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온라인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 아실 테고요, 재택근무가 늘면서 출퇴근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죠? 이렇게 출퇴근에 들어가는 대중교통 비용 지출이 절약되면서 하루에 약 1,270만 달러가 절약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 그렇군요. 하루 1,270만 달러라니 생각보다 굉장히 큰 금액이군요.

홍: 네, 그렇습니다. 설문조사 업체 파인더(Finde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하루에 출퇴근을 하면서 소비하는 대중교통 비용은 총 3,440만 달러 정도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교통비 지출이 확 줄어든 겁니다. 즉, 하루 최대 7달러 또는 한 달에 약 15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인더에 따르면 현재 약 480만 명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 그렇군요. 팬데믹이 불편한 점만 가져온 줄 알았는데 예기치 않게 출퇴근 비용을 아끼게 됐네요.

홍: 네, 통근과 관련해서 교통카드인 오팔과 호주 통계청의 데이터를 보면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요, 여기에 드는 교통비가 하루 1천만 50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는 기차 요금 370만 달러, 버스 요금 14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이동 제한이 실시되면서 호주인들이 꼭 출근 목적이 아니더라도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비도 절약하게 됐는데요,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하루에 5달러, 버스 이용객은 매일 약 4.10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페리 이용객은 가장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데요, 하루 평균 7달러가 절약됩니다.

박: 그렇군요. 이렇게 계산했을 때 한 달로 치면 약 150달러까지 절약이 된다는 얘기군요.

홍: 그렇습니다. 파인더의 그래엄 쿡 매니저는 앞으로 록다운이 종료되더라도 재택근무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현재 수천 개 업체가 온라인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대다수의 근로자들이 집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이제 출퇴근하는 업무가 오히려 과거의 근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근무 방식은 대중교통 비용을 절약하는 데 도움 될 뿐만 아니라 도로 혼잡 비율을 낮추고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 이렇게 대중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서 얼마 전에는 팬데믹이 휘발유 가격의 급락을 이끌기도 했었죠?

홍: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여파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대폭 하락했었는데요, 운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멜번에서는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리터랑 116.9센트 또는 리터당 평균 120.7 센트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의 최고치인 리터당 164.2센트에 비해 약 43.5센트나 하락한 건데요, 이는 즉, 60리터짜리 주유탱크를 가득 주유했을 때 26달러나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 유가의 하락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자가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휘발유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이죠.

박: 그렇군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제조업도 침체로 수출도 막히고 전 세계 하늘길도 막히면서 세계 원유 가격 급락을 가져왔군요.

홍: 네, 지난 2월 13일을 정점으로 원유 가격은 급락을 거듭했는데요,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면서 4월에는 잔인한 4월로 불릴 정도로 원유 선물시장은 최악의 달을 맞기도 했습니다. 4월 20일을 전후해서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는 1983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를 거래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던 원유가 돈을 받고 사갈 수 있는 폐기물 같은 존재가 돼 버렸던 건데요, 코로나 때문에 수요는 없는데 공급이 넘치면서 발생한 사태인 것이죠.

박: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한 것이네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다시 조금씩 유가가 회복되고 있죠?

홍: 그렇습니다. 일단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주 리터당 103.1센트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12주 동안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인데요, 모터마우스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브리즈번과 시드니, 멜버른의 일일 평균 무연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말보다 리터당 10에서 30센트 가량 상승했습니다.

박: 그렇군요. 이렇게 휘발유 가격의 등락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지출에 영향을 미칠 텐데요.

홍: 네. 맞습니다. 호주 동부 해안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달러 20센트를 기록했는데요, 지난주보다 거의 5% 상승하면서 주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시점에서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고요, 또 애들레이드에서도 4월 28일과 5월 1일 사이에 리터당 117.4센트로 33.4센트나 상승했다가 5월 8일에는 리터나 91.9센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일 뒤인 5월 11일에는 115.8센트로 다시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등락폭이 큰 주기로 반복되면서 당분간은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박: 그렇군요.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봉쇄를 조금씩 완화하는 추세는 보이고 있는 만큼 휘발유 수요는 좀 회복되지 않을까요?

홍: 네 말씀 하신 대로 잠정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는데요,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일부 근로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나 바이러스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보다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와 애플 모빌리티 트렌드 앱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의 27개 도시에서는 이미 대중교통 이용보다 자가 운전량이 더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월 3일을 기준으로 평균 운전량은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는 44% 낮지만 지난 4월 11일에 66%나 낮은 수치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회복된 것이죠. 하지만 평균 대중교통 이용률은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 7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그렇군요. 아무래도 원유 수요를 비롯해서 유가 변동성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생활 경제의 변화상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함께 모일  있는 인원의 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를 따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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