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 극소화하는 대중교통 이용법

Commuters at Yarraville railway station, Melbourne.

Commuters at Yarraville railway station, Melbourne. Source: Getty Images/John W Banagan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수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살펴본다.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가 호주에서도 계속 확산하면서 정부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계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시켜 호주인의 출국을 막았고,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 그들의 직계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호주 입국을 금지했다. 철저한 국경 봉쇄로 사람들의 국제적 이동에 의한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이다. 

그런가 하면 오늘(23일) 정오를 기점으로 호주 전역에 “1단계” 봉쇄 조처가 내려졌는데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필수적 수칙 가운데 하나로 강조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제하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장소들이 있고 대중교통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최대한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관련해 어떤 조언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유화정 PD(이하 사회자):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가 호주에서도 계속 확산하면서 정부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세계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시켜 호주인의 출국을 막았고,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 그들의 직계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호주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철저한 국경 봉쇄로 사람들의 국제적 이동에 의한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이죠.

그런가 하면 오늘 정오를 기점으로 호주 전역에 “1단계” 봉쇄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필수적 수칙 가운데 하나로 강조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제하려는 목적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장소들이 있죠?

대중교통이 그 대표적인 예일 텐데요, 이 시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은아 프로듀서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가 됐고, 그 뜻을 모두 아실 것으로 생각하지만,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조은아 PD (이하 조은아): 사회적 거리두기는 쉽게 말해 타인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겁니다.

코로나19가 전파되는 방식을 보면 바이러스 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나 숨을 내쉴 때 나온 작은 비말이 표면에 닿고, 다른 사람이 그 표면을 만진 뒤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서 전파가 됩니다. 또 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온 비말을 들이마실 때도 감염이 되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세계보건기구는 그 최소 안전거리를 1미터로 보는데, 호주에서는 1.5미터 정도 간격을 유지하라고 조언합니다. 참고로 한국 정부에서 권장하는 타인과의 거리는 2미터입니다.

사회자: 호주를 비롯해 서구권에서는 일반적인 인사법인 악수나 포옹, 키스를 하지 말라는 것도 바로 타인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인데요,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가요?

조은아: 짧게 답하자면 항상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드니대학 보건안보전문가인 애덤 캄랏-스콧 부교수에 따르면 적어도 현재까지는 대중교통 이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캄랏-스콧 부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제한적으로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우리 행동 방식을 급격히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데요,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보면 코로나19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고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분은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겁니다.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습관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촉구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얼굴을 만지지 말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사회자: 그런데 예를 들어 기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기침을 하면 난감하고 걱정되죠?

조은아: 아무래도 그렇죠. 그런데 캄랏-스콧 부교수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실제로 매우 낮다”고 합니다.

캄랏-스콧 부교수는 코로나19 환자와 최소 15분 동안 계속 같이 있어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눈에 띄게 몸이 좋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겁먹고 움츠러들지 말고 조용히 다른 자리나 위치로 가면 된다.’고 조언합니다.   

사회자: 그러면 일단 모든 사람이 기차나 버스, 트램을 이용해도 안전하다는 건가요?

조은아: 그건 아닙니다. 일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피해야 하는데요,

캄랏-스콧 부교수는 우선 몸이 좋지 않은 사람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은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60세 이상자나 기저질환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회자: 이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나온 메시지가 있나요?

조은아: 코로나19와 대중교통에 관해 다양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학교, 대학, 직장 등의 필수 기능 운영이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이 이들 상황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러한 견해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어떻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티븐 밀스 퀸스랜드주 보건장관은 ABC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두 시간 이상을 보낸 경우를 밀접 접촉으로 간주하는데,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대부분 그렇게 길지 않다.”면서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최대한 거리를 두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다른 주는 어떻습니까?

조은아:  호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당국은 최대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조언합니다. 또 좋은 위생수칙을 실천하고, 아프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다른 승객과의 간격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을 당부합니다. 

사회자: 연방정부는 어떻습니까?

조은아: 네, SBS 한국어 방송이 연방정부 보건부에 문의했는데요, 보건부에서 이 이슈와 관련해 이미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몇 가지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고용주에게 유연한 근무 방식을 제공해 대중교통이 붐비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하거나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다르게 하면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필요를 줄일 수 있고,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도 덜 수 있죠.

택시나 car sharing이라고 하죠, 공유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뒷좌석에 타라고 조언합니다.

사회자: 장거리 여행은 어떻습니까?

조은아: 장거리 서비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라고 당부하는데요, 타스마니아주가 지난 19일 처음으로 경계를 봉쇄한 데 이어 노던 테리토리, 남부 호주, 서부 호주가 내일부터 엄격한 주경 통제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른 주로 장거리 여행을 하기가 무척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보건, 긴급서비스, 방위군, 경찰 등 소수의 필수 부문 인력을 제외하고 주 경계를 넘어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주와 주를 잇는 교통서비스 운행이 점점 감축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사회자: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추가 조치 중에 불필요한 실내 모임의 경우 100명 이하 규모라는 기존 요건에 더해 일 인당 최소 4제곱미터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건이 추가됐습니다. 대중교통에도 이 최소면적 확보 요건이 적용되는 겁니까?

조은아: 아닙니다. 1인당 최소 4제곱미터 면적 확보는 불필요한 모임에 대한 규정이고, 방금 말씀드린 대로 대중교통은 필요한 모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운행업체에 승객 밀도를 낮추기 위해 서비스 운행 빈도를 늘릴 것을 검토하고, 청소 횟수를 늘리고 특히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표면을 더 자주 닦아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를 비롯해 많은 주의 대중교통 당국이 기차, 트램, 버스 또 이용객 수가 많은 역의 청소 빈도를 늘리고 살균소독을 하고 있고, 출입문도 가능한 한 자동 개폐로 전환했습니다.

사회자: 서두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오늘 정오를 기점으로 호주 전역이 “1단계” 봉쇄에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대중교통 이용객 수에 영향을 미치겠죠?

조은아: 그럴 가능성이 높죠. 봉쇄조치와 무관하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는 게 정부 당국의 강력한 조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1단계 봉쇄조치로 술집, 클럽, 영화관, 카지노, 실내 종교시설, 짐, 실내 스포츠시설 등이 모두 폐쇄되고, 카페나 식당은 takeaway와 배달만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등하교나 출퇴근이 아니라면 거의 외출할 일이 없어진 상황이 됐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학교나 직장 또는 다른 필수적인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저희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하는지 청취자 의견을 모아봤죠. 몇 분이 마스크를 언급하셨는데, 호주에서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죠?

조은아: 맞습니다.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증거로 봤을 때 코로나19가 공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이 아니라 비말 형태로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3시간 생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는데요, 이 연구는 실험실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바이러스가 노출되는 상황과 다를 수 있고, 현재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감염이 비말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와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호주 정부도 이 때문에 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건데요, 너도나도 마스크를 사기 시작하면 정작 필요한 보건인력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지금까지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혼선된 메시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SBS 한국어 방송은 그 시기에 최대한 정확한 내용을 최대한 빠르게 여러분께 전달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희 웹사이트의 ‘코로나19 특보‘ 섹션을 방문하시면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기사와 오디오 콘텐츠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오디오 뉴스로 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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