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레오니드 페트로브 교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념 아닌 무역냉전시대 재개 신호탄"

Dr Leonid Petrov

Dr Leonid Petrov (ANU) Source: Supplied by Leonid Petrov

[인터뷰]북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사회 변화의 희생자”라며 “앞으로 몇 년간 남북 관계가 비관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혜인  PD: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화해를 상징했던 개성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를 폭파하며 남북 관계가 파국에 이르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한반도 평화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남북 연락사무소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며 남북 신뢰도 같이 타 버렸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 신문은 개성연락사무소 폭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강력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호주의 북한 전문가 시드니에 위치한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의 선임 강사이자 호주 국립대의 연구원인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 연결해서 한국어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혜인  PD: 안녕하십니까?

페트로프 박사: 안녕하십니까?

나혜인  PD: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하셨지만,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의 폭파, 평양이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요?

페트로프 박사: 네. 아주 유감스러운 상태입니다. 그것은 바로 냉전 때문입니다. 냉전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다시 시작 Cold War 2.0이라는 것이 있죠? 옛날에 있었던 냉전보다 지금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갈등이 있어서 이념 때문이 아니라 무역 때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북경과 모스코바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금 남한과의 관계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무 효과가 없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남한한테, 그리고 중국, 러시아한테 이런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혜인  PD: 남한이 아니라 다른 세력, 중국과 러시아와 공조를 하겠다는 뜻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페트로프 박사: 러시아는 요즘 푸틴 대통령이 옛날 구 소련 정책을 복구하고 있어서 북한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 동맹을 만들도록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작년 재작년에 푸틴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 중국 주석하고 만나고 그런 정책 만들고 하고 지금은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PD: 북한이 지난 4일 대남 발언을 시작한 이후 강도 높은 비난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과거의 북한을 보는 듯합니다. 북한이 지금 이런 행동에 나선 이유,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페트로프 박사: 2018년 이후 국제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의 충돌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북 재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이 있어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탈북자 그룹들도 통치할 수 없고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태도가 우리가 알고 있지만 굉장히 적대적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2018년 남북 공동협약에 따라서 인민 상황이 바뀌게 됐고 2020년에 남북 협력은 북한에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나혜인  PD: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관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 계속해서 인내심 있는 대응을 강조해 왔는데, 강력 대응을 말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요…

페트로프 박사: 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국제 상황에서 희생자로 보입니다. 그는 남북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비판에 취약해졌습니다. 대북 정책은 남북 또는 미국과의 사이의 선택이 굉장히 힘들고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치가  Dead End 거의 끝나는 걸로 됐습니다. 앞으로는 굉장히 힘들게 보이고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는… 경제적으로 중요하게 보이고 북한하고의 관계는… 한겨례 통일하는 사업의 중요함도… 희생시키기 힘듭니다. 그래서 선택하는게 제가 보기에 불가능하고 인내심이 있더라도 올해, 내년에 바뀌는 상황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나혜인  PD: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없다는 말씀이죠?

페트로프 박사: 그렇습니다.
Dr Leonid Petrov, Senior Lecturer of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Inter-Korean relations expert Dr Leonid Petrov is a Senior Lecturer of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and visiting fellow of ANU Source: Supplied
나혜인  PD: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도발을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끌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악역을 자처하는 것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페트로프 박사: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에 김여정이 프로파일이 너무 대담해졌습니다. 자녀가 자라서 권력을 이을 수 있는 것 보다, 만일 김정이 죽거나 무슨 상태에 빠질 경우 강력한 정치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점성술사(astrologist)들은 김정은이 이미 죽거나 나라를 통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김정은 말고 백두산 혈계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줘서 김여정이 아무리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호적인 표정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아주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되면서 국내 북한 엘리트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혜인  PD: 후계자로써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의도라는 거네요?

페트로프 박사: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만약에 김정은이 임시로…병 때문에 어떤 상황일 수도 있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인 전략입니다.
나혜인 PD: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등…여러 가지 변수가 많지만, 앞으로 남북 관계 어떻게 되리라 전망하십니까?

페트로프 박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계획이 망하게 됐습니다. 세계 정치, 경제 상황을 바꾸게 됐습니다. 새로운 냉전은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남북 협력과 화해 대신 남북 갈등과 제재 겪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패하게 되면 미국 민주당은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할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 민주당도 2022년 선거를 잃는다면 보수당은 햇빛정책을 폐기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남북관계가 비관적으로 보이고 몇년 동안 그런 냉전된 상태에서 남북관계, 화해, 협력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혜인  PD: 북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 연결해서 최근에 발생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학자인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는 러시아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해 한국어에 능통합니다. 1990 년 대에는전 한국 올림픽 대표 축구 감독이었던 비쇼베츠 감독의 통역관으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페트로프 박사는 현재 시드니의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의 선임 강사, 호주 국립대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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