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비드 시드니 무대 선 뮤지션 선우정아, “음악은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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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드 시드니 야외 무대에서 개최된 K-인디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선 선우정아 님 Source: Supplied / Korean Culture Centre

비비드 시드니 K-인디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한국의 보컬리스트 선우정아 님은 공연에 앞서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인디뮤직 페스티벌
  • 6월 7일 저녁 7시 30분-10시
  • 비비드 시드니와 시드니한국문화원이 같이 개최한 라이브 공연
  • 한국의 독보적인 보컬 선우정아와 인기 인디밴드 실리카겔 참여
 *선우정아 님과의 인터뷰는 7월 6일 목요일 호주 공영 SBS 시드니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습니다.

나혜인 PD: 시드니의 겨울을 화려하게 빛내는 2024 비비드 시드니 축제에서 K-인디 뮤직 페스티벌이 곧 진행됩니다. 이 무대에서는 한국의 아티스트 선우정아 님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우정아 님: 안녕하세요? 음악 하는 선우정아입니다. 반갑습니다.

나혜인 PD: 네. 반갑습니다. 호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공연이 바로 내일인데요. 언제 호주에 오셨죠?
선우정아 님: 오늘 아침에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나혜인 PD: 호주에 오셨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호주에 대한 인상이 좀…

선우정아 님: 저는 사실 건조한 거를 굉장히 걱정하고 있었어서 좀 뭐랄까 근데 호우 피해가 있었다고 들어서 그건 그 얘기를 들으니까 좀 많이 속상했는데 지금 현재 저는 비가 저희 기관지에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선우정아 님: 너무 다행히…

나혜인 PD: 그렇군요. 건조함을 조금 없애주니까요. 그래도 내일 공연이 야외 공연이라서 좀 걱정되는 부분은 없으세요?

선우정아 님: 제가 나름 저의 대표곡 중에 하나가 <비 온다>라는 곡이었는데 그래서 원래는 그게 뜻을 어느 정도 설명하고 해외 공연할 때도 그렇게 노래를 하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내일은 설명을 안 하고 불러야 될 것 같은 그런… 조금의 그런 게 있었어요.

나혜인 PD: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시드니 비비드 페스티벌 작년만 해도 무려 350여만 명이 찾아간 세계적인 인기 있는 축제입니다. 이런 난반구 최대의 빛의 축제에 참여하시는 소감이 어떠신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선우정아 님: 일단 너무 큰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그리고 이제 막상 여기에 와서 그 축제의 규모와 그 이제 거리에 다 그 축제 물결이 다 망치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내가 여기 출연하는구나 싶어서 같이 설레기도 하고 또 굉장히 저 또한 비비드한 색깔을 좋아하기도 하고 확실한 색깔과 또 이제 빛깔로 여러 가지 느낌을 내는 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래서 여러모로 정말 잘 어울리는 즐거운 페스티벌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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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드 시드니와 함께 진행한 K-인디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선우정아 님 Source: Supplied / KCC
나혜인 PD: 내일 무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선우정아 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인디 가수로 초청이 되셨지만 사실 인디 가수가 아니라 대중 가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중적으로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는 뮤지션이십니다. 스스로를 어떤 아티스트로 정의하시나요?

선우정아 님: 이게 굉장히 어려운데요. 저는 언제나 대중 예술가로 스스로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근데 이 대중 예술가라는 거는 결국 대중들의 판단이 대중 예술가인 거여야 하잖아요. 근데 제가 아직 많은 분들한테 어느 영역에 있어야 될지 좀 이렇게 헷갈림을 불러일으킨다는 건 아직은 경계에 있는 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계속 향하는 건 대중 예술을 향하고 있고요. 대중 음악가를 향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판정 여러분들의 생각은 이제 서서히 이게 이게 지금의 내 현재구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그냥 편안하게 ‘얘 대중 가수지?’ 라고 할 만한 그런 길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혜인 PD: 워낙 색깔이 다양하시니까요. 다양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선우정아 님: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특히 선우정아 님 노래하실 때 보면 정말 한 소절 한 소절 전부 마음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뭔가 읊조리는데 그 안에 좀 뭔지 알 것 같은 그 감정이 좀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조용한 녹음실도 아니고 관객들이 가득한 공연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좀 감정과 음악에 집중하실 수 있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어떤 나만의 방법 같은 게 있으실까요?

선우정아 님: 사실 제가 그렇게 잘 보였다면 너무나 다행인데 매번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근데 제가 대단히 몰입을 엄청 잘하는 건 제가 생각했을 때 아닌 것 같아요.

훨씬 더 몰입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도 이제 좋은 그런 영향을 받아서 그런 몰입을 잘하는 분들처럼 집중을 이렇게 잘하기 위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누군가에게 여겨졌다면 너무나 다행이고 집중이 안 될 때는 최대한 가사를 좀 느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동시에 또 가사에 취하지 않으려고 그러니까 이게 되게 반대인 것 같은 두 가지잖아요.근데 취하게 되면 또 좋은 퍼포먼스가 안 나와서 가사를 최대한 진심으로 느끼게되지만 취하지 않는…

나혜인 PD: 너무 과하지 않게?

선우정아 님: 그런 걸…잘 찾으려고 평소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합니다.

나혜인 PD: 그 와중에 또 관객과 합도 좀 맞아야 되잖아요.

선우정아 님: 그렇죠.

나혜인 PD: 네. 쉽지가 않네요. 공연이

선우정아 님: 맞아요. 실시간 예술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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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과 인터뷰 중인 선우정아 님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선우정아 님은 가수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직접 곡을 쓰는 작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영화 음악 감독도 하셨고요. 또 그전에는 사실 YG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GD&TOP, 2EN1, 이하이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 오셨습니다. 본인의 음악을 만드는 것도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만드는 것과 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본인의 음악을 만드는 것과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만드는 것.

선우정아 님: 일단 클라이언트가 저인 것과 아닌 것이 굉장히 다르고요. 사실 이게 전부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누가 판단하느냐 판단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가 달릅니다.

나혜인 PD: 만족시켜야 되는 대상이 약간 다른 거네요.

선우정아 님: 장단점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클라이언트일 때는 저도 기준과 한계를 잘 못 정할 때도 많고 그리고 그래서 확실할 때는 너무나 좋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까. 근데 확실하지 않을 때도 굉장히 많거든요. 자기 것이지만…

나혜인 PD: 본인의 것이기 때문에 더 좀 판단을 못 내리는 경우도 있지 않으세요?

선우정아 님: 네. 네. 그냥 백지부터 시작해야 될 때 정말 내가 왜 이러지 이럴 정도로 백지에 막 그림을 그려 나갈 때도 있지만 정말 어디서부터 그려야 될지 점선조차 모를 때도 있잖아요. 이제 그럴 때 너무 힘든데 근데 이제 클라이언트가 있으면 그것을 이제 주문을 받으면 하면 되니까 그런 건 참 자기 곡을 쓸 때 어려움인 것 같고요. 그래도 이제 어려운 점이라면 소통해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니까. 다른 분이 클라이언트인 경우에는 그런 경우에 좀 의견이 부딪힐 때 이제 그럴 때는 조금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하긴 근데 자기 곡 할 때도 제안에서 수많은 의견이 나눠지기 때문에…

나혜인 PD: 내 안의 나와?

선우정아 님: 그래서 그때도 똑같이 힘드네요. 자기 곡 쓰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뭔가 기대하는 게 더 높으실 것 같기도 해요. 본인이 만드시는 거면…

선우정아 님: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고 선택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나혜인 PD: 게다가 한국에서는 활동하시는 여자 프로듀서 분들이 많이 없다고 들었어요.

선우정아 님: 뭐 많이 많아지고 있고 그리고 사실 제가 모르는 저희가 잘 못 느끼는 그런 영역에서 굉장히 많이 활동을 하고 계실 테지만 뭔가 이렇게 딱 드러나는 분들이 좀 남자에 비해 적은 거는 사실이죠.

나혜인 PD: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우정아 님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싶습니다. 선우정아 님 하면 따라오는 수식어 중에 하나가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십니다. 어떤 부분들을 동료 아티스트분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으세요?

선우정아 님: 정말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엄청 되는 수식어인데요. 도전하는 것 때문일 것 같아요. 근데 도전이 단지 좀 어떤 거창한 걸 한다 뭐 어려운 걸 한다 이런 도전이 아니라 같은 업종인 분들은 오묘함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잖아요. 정말 아주 세밀한 차이를 주기가 더 어렵고 그 세밀한 것을 위한 도전이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고 근데 제가 그거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는 거를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세밀한 거니까 예를 들어 초반에 질문해 주신 것처럼 저는 제가 대중 가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면서도 계속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런 부분들이 단지 대중 가요 같은 노래 그러니까 사람들이 대중가요로 받아들이는 노래를 부르고 쓴다고 해서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약간 반항 심리로 그렇다면 더 이상한 곡을 할 거야 막 이러면서 더 독창적인 곡을 한다고 해서 또 타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정말 오묘한 노력 양쪽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양쪽 밸런스를 최대한 맞추려는 그런 노력을 같은 업종인 분들이 정말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분들도 계속 같은 싸움을 하고 있는 거라서 그래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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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님은 2024 비비드 시드니에서 개최된 K-인디뮤직 페스트 무대에 올랐다.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그런 말씀 들으면 부담도 되시겠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많이 힘이 드실 것도 같아요.

선우정아 님: 너무 감사하죠. 그러니까 하고 있는 그 티 안 나는 노력들 균형 맞추기가 약간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납니다.

나혜인 PD: 선우정아 님께 음악은 어떤 존재인가요?

선우정아 님: 캭! 가장 어려운 얘기 같은데요. 이 말이 좀 어둡지 않게 전달됐으면 좋겠는데 저는 제가 음악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가 좀 없다고 느끼게 된 느껴요. 그래서 살아 삶이 주어졌고 근데 음악적인 재능도 또 갖고 태어난 것도 크잖아요. 이 영역은 갖고 있고 또 그거를 펼칠 수 있는 흐름이었고 여태까지 인생이 이랬는데 음악을 열심히 잘 하지 않고 혹은 좋아하지 않고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사명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 음악은 내 삶을 사는 그냥 삶의 이유 이런 거라기보다 더 약간 좀…

나혜인 PD: 삶 그 자체…

선우정아 님: 무게가 있는 사명감 같은 거인 것 같아요. 제가 살아있으면 해야 하는 거로 느낍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저희는 평생 선우정아 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네요.

선우정아 님: 나오지 않을 때까지 최대한 부르고 만들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국의 케이팝 이제는 정말 우리만의 음악이 아닙니다. 모두가 같이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호주에서 한국 음악과 또 선우정아 님을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우정아 님: 제가 이제 낯선 분도 계시고 낯익은 분도 계실 텐데요. 일단 저는 계속 균형을 열심히 맞출 예정이니 지금 저의 음악에 조금 낯서신 분들 한 몇 년 뒤에 선우정아라는 이름이 있었지라고 한번 찾아보시면 그땐 제가 되게 또 낯익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쭉 정말 천천히 발전하고 확장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한번 기억나면 찾아서 들어주시고요. 저를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는 그냥 언제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의 존재의 사명감 같은 게 음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걸 완성시켜주는 것은 이 음악을 듣고 제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는 그리고 피드백을 해주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계속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2024 비비드 시드니에서 진행되는 k 인디 뮤직 페스티벌 7일 저녁 9시에 우리 선우정아 님의 무대가 준비돼 있습니다. 오늘 공연 전에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공연되십시오.

선우정아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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