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톺아보기] 늦깎이 · ㄼ 받침 · 족집게 ·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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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Sejong is holding a book. People in Korean traditional clothes are posing positively. flat design style vector illustration. Source: iStockphoto / MINIWIDE/Getty Images/iStockphoto

발음을 잘못하다 보면 단어 자체를 잘못 알게 될 수도 있어 평소 정확하게 발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된소리와 예사소리, 겹받침 ‘ㄼ’의 발음 규칙 등 올바른 발음법을 알아본다.


Key Points
  • 늦깎이 [늗까끼]
  • 겹받침 'ㄼ'의 발음 규칙
  • 족집게 [족찝께] · 관건 [관껀]
여러분의 우리말은 안녕하십니까?

평소에 자주 쓰지만 알지 못했던 말의 어원부터 올바른 사용법까지 우리말의 틈을 샅샅이 살펴봅니다.

바른 우리말 톺아보기 SBS 한국어 프로그램이 함께 합니다.

늦깎이 [늗까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지요. 젊은 시절에 공부할 여건이 못 돼서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시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놀랍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데요.

이처럼 어떤 일을 남보다 늦게 시작하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늦깎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또 '늦깎이'는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도 사용되지요.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늦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늦깎이'를 간혹 [늗까기]로 발음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원래 '늦깎이'는 '나이 들어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늦깎이'란 말이 '머리를 늦게 깎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깎'자의 '까' 밑에 'ㄲ(쌍기역)' 받침을 쓰는 것이죠.

따라서 [늗까기]가 아니라 [늗까끼]라고 발음하는 것이 정확한 발음입니다.

겹받침 'ㄼ'

우리말에서 겹받침의 발음은 자칫 헷갈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규칙을 알고 적용시켜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길다'의 반대말을 발음할 때 여러분은 평소 어떻게 하시는지요?

[짭따]라고 하거나 겹받침을 모두 발음해서 [짧따]로 발음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데요. 이것은 [짤따]가 맞는 발음입니다.

숫자 '8'을 고유어로 말할 때 [여덥]이라고 하는 분들은 안 계실 겁니다.

이와 같이 'ㄼ' 받침이 있는 음절이 단어의 끝자리에 오거나 자음 앞에 올 때는 겹받침 'ㄼ' 중에서 'ㄹ'만 발음하기 때문에 [짤따]라고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짧다'의 활용형은 '짭꼬 · 짭찌'가 아니라 [짤꼬 · 짤찌]로 발음하고 넓다 [널따] · 얇다 [얄따] · 엷다 [열따]도 마찬가집니다.

혹시 앞으로 발음이 혼동되실 때는 여덟 [여덜]의 발음을 생각하면 도움이 되시겠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발을 밟다 [밥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밥다 [밥:따] · 밟고 [밥:꼬] · 밟지 [밥:찌]로 발음해야 옳은 발음이라는 것 기억해 주세요.

족집게 [족찝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해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켜 '족집게'라고 합니다. 한 때 '족집게 과외'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지요.

그런데 '족집게'를 [쪽집께]로 된소리로 발음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단어 자체를 '쪽집게'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예사소리 ㅈ을 써서 [족찝께]가 올바른 발음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뉴스 시간이나 신문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관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자의 '빗장 관'과 '열쇠 건' 자로 이루어진 말인데요. 본래 '빗장과 열쇠'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무언가를 열고 가두고 할 때 빗장과 열쇠가 중요하듯이 관건은 어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나 핵심이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관껀]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관건]으로 해야 올바른 발음입니다.

발음을 잘못하다 보면 단어 자체를 잘못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 정확하게 발음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바른 우리말 톺아보기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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