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호주 남자가 한국식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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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켄 씨

브리즈번에서 한국계 아내와 살고 있는 마이클 코켄 씨. 가장 좋아하는 한국 프로그램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한국 리얼리티 쇼의 어떤 독특한 점이 마이클 씨를 매료시키는 걸까?


Key Points
  • 한국 프로그램 가운데 연애 리얼리티 쇼를 가장 좋아한다는 마이클 씨
  • 주로 출연자들 간의 싸움과 갈등이 주가 되는 호주 리얼리티 쇼와 전혀 다른 한국 리얼리티 쇼
  •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 많아… “호주에서 한국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게 자랑스러워…”
나혜인 PD: 네. 오늘도 마이클 코켄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는 브리즈번에서 한국계 아내와 살아가고 계신데요. 지난 에피소드에서 가끔 브리즈번이 한국같이 느껴진다고 하셨잖아요. 한국을 접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호주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보는 게 이제는 너무 쉬워졌지 않습니까? 뭐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OTT 서비스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저도 주변에서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마이클 씨는 어떠세요? 한국 드라마 많이 보시나요?

마이클 씨: 너무 좋죠. 최근에 그렇게 콘텐츠가 쉽게 볼 수 있어서 저는 일단 개인적으로 이 한국어 저는 영원히 한국어 그렇게 잘한다고 얘기해도 영원히 학생이잖아요. 한국어 학생인데 옛날에 제가 tv 프로그램 봤으면 자막이 없어서 거의 그 틀으면서 잘 아무리 열심히 들으면서도 이해 다는 못 했는데…

나혜인 PD: 전체를 다 이해하기는 힘들죠.

마이클 씨: 그렇죠 특히 드라마에는 그 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빠른 편이라서 알아 찾기 힘들었었는데 이 콘텐츠는 많아지면서 또 더욱더 좋은 점은 자막까지 있어서 자막 보면서도 따라 할 수 있고 만약에 모르는 단어 나왔으면 그 순간에는 멈추고 그다음에는 그 단어는 검색하고 막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저는 일단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는 잘 보지 않고요.

나혜인 PD: 그 자막을 보통 그러면 한국어 자막을 해놓고 보세요. 아니면 영어?

마이클 씨: 그러니까 그런 둘 다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거죠. 일단 영어로 영어로만 하면 그거 도움이 조금 되긴 한데 근데 저만큼 한국어 알고 있으면 그 한국어 자막 한국어 자막으로 해 놓는 게는 더욱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렇죠. 그래서 혹시 더빙도 쓰세요? 영어 더빙은 안 쓰시죠?

마이클 씨: 옛날에 딱 한 번 해 봤었어요. 그때 왜냐하면 알고 보니까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은 더빙으로 많이 들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때 들어봤는데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렇죠. 맞아요. 한국어를 아시는 분들은 절대 더빙을 못 들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이클 씨: 근데 저희 집은 원래 영어 나오고 있어도 원래 자막 쓰는 편이라서 저희 그런 집입니다. 항상 못 보면 항상 자막 쓰는 건데 근데 그 아까 말한 이유 때문에 제가 원래 드라마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어요.

나혜인 PD: 너무 말이 빨라서…

마이클 씨: 그러니까 옛날에는 볼려고 했을 때는 그 알아듣기 너무 힘들어서 그때부터 제가 드라마 아니고 예능 보게되었어요.

나혜인 PD: 예능은 특히 자막이 많잖아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 이제 시스템에는 다 자막이 있지만 옛날에도 계속 자막이 나오잖아요.

나혜인 PD: 맞아요.

마이클 씨: 그런 것 덕분에 만약에 제가 알아들어도 순간순간에 제가 아는 단어가 다 자막으로 나오기 때문에 제가 아 이런 거 대화하나 보다. 그렇게 제가 일단 그 옛날에는 그렇게 봤습니다.

나혜인 PD: 아, 이건 사실 저희가 생각해 볼 수 없는 부분인데요. 정말 외국인들에게는 예능이 자막이 많아서 쉬우시겠네요.

마이클 씨: 다, 예능이 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잘 쓰는 단어도 쓰고 사람들이 하는 대화법도 있잖아요. 리듬이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알아듣기 훨씬 더 쉬운 거죠. 드라마에는 오히려 대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빨리 말하고 드라마보다 뉴스는 제게 힘들어요.
뉴스는 아직도 하나도 못 알아들겠습니다.

나혜인 PD: 아, 그래요? 아 저는 사실 반대로 호주에서 뉴스를 작업을 많이 하니까요. 일을 하면서 뉴스가 가장 편하게 들리거든요. 영어로 했을 때…

마이클 씨: 한국 뉴스도 그 자막 쓰기는 쓰는데 나오는 자막이 보통 제일 어려운 단어 나오잖아요. 가끔씩 또 한자도 나오고 약간 신문처럼 그래서 그래서 저는 원래 그냥 예능이 더 좋아하고 예능 중에도 모든 예능이 거의 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tv쇼 말하자면 뭐 <나 혼자 산다>도 많이 보고요. 그다음에는 <러닝맨>도 계속 챙겨 보고…

나혜인 PD: 러닝맨 인기 많았죠, 호주에서도?

마이클 씨: 저는 그리고 뭐 그 이름이 잘 모르겠지만 그 참견 뭐 시점인가 주제가 몰라서 죄송합니다. 근데 그런 보는 예능이도 있었고 근데 요즘은 제가 무엇보다 reality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나혜인 PD: 어, 리얼리티 어떤 거 좋아하세요? 그러면 예를 들면?

마이클 씨: 그 연애, 연예 리얼리티 연애하는 프로그램들이 저는 거의 거의 다 챙겨 봤습니다.

나혜인 PD: 그래요. 어 저희가 아는 것들이 있을까요?

마이클 씨: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일단 저희 집은 <나는 솔로> 챙겨 보고요. 그다음에는 <솔로 지옥>도 좀 봤었고요. 넷플렉스에 나오는 <하트 시그널>도 보는 거고요. 또 <돌싱글즈>

나혜인 PD: 정말 다 데이팅 리얼리티 쇼네요.

마이클 씨: 그렇죠 그 다 다 비슷하면서도 조그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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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한국의 사위가 돼 돌아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SBS Korean

12/11/202309:39
나혜인 PD: 네. 왜 이렇게 좋아하세요? 이런 리얼리티 쇼?

마이클 씨: 저희 와이프도 똑같이 물어보더라고요. 저한테…

나혜인 PD: 아내분 말고 마이크 씨가 더 좋아하시는 거예요. 이런 쇼를?

마이클 씨: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보면서도 그 미소도 나오더라고요. 왜 이렇게 빠져드시는 거예요? 그냥 어떻게 보면 너무 스위트하고 그 나오는 장면도 너무 막 되게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도 이거 호주랑 큰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되게 신뢰도 막 느끼고..

나혜인 PD: 일반인들이잖아요. 그렇죠 이분들이?

마이클 씨: 뭐 <나는 솔로>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일반인들이고 다른 프로그램에는 약간 인플루언서 되려고 하는 사람들도 나오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약간 공격적으로 뭐 행동도 하지도 않고 모든 사람이 그냥 되게 착하고 또 얘기도 잘 하고 사람들이 다 그냥 그런 상황에서도 원래 갈등이 생기고 막 서로 욕하고 뭐 그럴 수 있는데 한국 프로그램에는 그런 것보다는 사람들이 되게 잘 지내더라고요.

나혜인 PD: 음… 대부분 사실 좀 숙소에서 몇 박 며칠 같이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을 찍잖아요. 그렇죠?

마이클 씨: 그것도 되게 신기해요.

나혜인 PD: 아 그래요? 저희는 굉장히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신기하세요?

마이클 씨: 아 왜냐하면 나는 솔로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가서 거기 같은 숙소에도 지내고 그 같은 방에도 가끔씩 뭐 침대도 없어요. 침대 없어서 매트 깔아서 맞아요. 거기에는 3-4명 정도 같이 차는 거잖아요.

나혜인 PD: 그것도 좀…

마이클 씨: 그거 호주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죠.

나혜인 PD: 그렇죠 왜 그럴까요? 사실 그냥 독방 쓸 수도 있는데 꼭 이런 리얼리티 쇼에서는 다 같이 이렇게 방을 쓰더라고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서 그 사람들이 그런 것 때문에도 싸우지도 않고 결국은 같이 며칠 있었다가 거기에 가서 뭐 마음 얘기도 나누고

나혜인 PD: 형, 동생, 언니, 오빠되고…

마이클 씨: 그러니까 그냥 언니 뭐 뭐 들어가고 막 되게 신기 신기하더라고요. 제 호주인으로 입장에서는…

나혜인 PD: 근데 카메라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이렇게 좀 나이스하게 대하는 게?

마이클 씨: 그럴 수도 있는데 근데 그런 쇼도 그냥 그 카메라를 아예 설치해 놓으니까 그 하면서도 아마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데요. 저는 이렇게 이렇게 라디오 하는 것처럼 오디오 뿐이긴 하지만 저도 가끔씩 까먹고 그냥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나혜인 PD: 아. 얘기하다. 아 그러니까 방송이라는 걸 알지만 어느 순간 그 본심이 나온다는 말씀이시죠 진심으로 그냥…

마이클 씨: 그러니 그냥 저희는…

나혜인 PD: 행동이 그대로 나오는 거. 그럴 수도 있죠.

마이클 씨: 우리는 그냥 그냥 대화하는 거라서…
나혜인 PD: 그렇죠. 근데 호주에도 사실 뭐 데이팅 쇼는 많이 있잖아요. 네 그런 것도 보세요

마이클 씨: 옛날에는 조금 봤었지만 뭐 <Married at First Sight>이런 같은 근데 느낌이 아까 말한 것이랑 느낌이 완전 반대적이잖아요. 호주에서는 그런 쇼들은 사람들이 갈등이 있어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거기에 가서 잘 되면 재미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그런 쇼 보면 제가 막 ‘아, 뭐 서로 너무 스윗하네’, ‘어, 너무 좋아 보이네’ 이런 것보다는 그냥 그래 “싸워라. 막 제발 싸워라. 막 재미있다” 이런 느낌이…

나혜인 PD: 근데 한국 쇼는 보시면은 잘 지내는 게 좋으세요

마이클 씨: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고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근데 이거 아마 아내분이랑 같이 보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이클 씨: 같이 보죠

나혜인 PD: 네 보실 때 좀 아내분 한국인 아내분과 마이클 씨의 반응이 좀 비슷하세요 어떠세요?

마이클 씨: 비슷한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제가 반응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와이프가 의심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연애, 다시 연애하고 싶니?”, “뭐 불만이 있니?” 이렇게 하는데 그럴 수도 있죠. 그래서 그 생각 “뭐 아니야. 그냥 좋잖아.”

나혜인 PD: 그야… 대리 만족?

마이클 씨: 그러니까 “보는 거 좋잖아.”, “너무 스윗 하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죠.

나혜인 PD: 어. 이런 리얼리티 쇼 마이클 씨 말고 다른 호주 분들도 좋아하실까요? 어떠세요?

마이클 씨: 그거는 제가 100% 확실하지 않지만 그 이번에 <돌싱글즈>는 미국 편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 처음으로는 넷플릭스에 해서 그래서 그것도 제 주변에도 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나혜인 PD: 어, 호주분들이요?

마이클 씨: 호주 분들이 오히려 왜냐하면 그 톱텐에 나오다가 보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도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그냥 그냥 이게 한국뿐만 아니라 이제 호주인들은 이건 모든 쇼들이 보는 것 같아요. 뭐 한국 한국에 관련 love reality show도 있고, 뭐 인도하는 것도 있고 뭐 유대인 하는 것도 있는데 그거 다 보는 것 같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렇죠 사실 이런 OTT 서비스들 때문에 너무 다른 문화 너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이런 콘텐츠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없어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마이클 씨: 그렇죠 근데 그나마 그중에 그중에 한국 콘텐츠가 완전히 더 인기가 있는 편인 것 같아요.

나혜인 PD: 사랑을 많이 받고 있죠. 감사하게도…

마이클 씨: 어, 그리고 그 만드는 퀄리티가 훨씬 더 높은 편이라서 그거는 계속 더욱 우리 어떻게 보면 더욱더 한국 콘텐츠는 보게 될 것 같아요. 호주에서… 자랑스럽죠.

나혜인 PD: 그럼요. 네 사실 저도 회사에 가면 저보다 다른 분들이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보시고 한국 예능도 보시고 저한테 막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그럴 때마다 반성을 많이 해요. 아 나도 열심히 봐야 하는데…

마이클 씨: 저도 막 얼마 전에 우리 엄마가 왜냐하면 제가 엄마한테 저한테는 엄마가 물어보더라고요. 너 최근에 어떤 쇼들이 보고 있는지 막 그래서 그때 엄마가 그 먼저 말하는 거죠. 왜냐하면 저는 요즘 이 뭐뭐뭐 드라마 보고 있는데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드라마죠? 왜냐하면 그 영어 영어 영어 타이틀도 되게 다르잖아요. 한국 거 그렇죠 네 그래서 그거 어떤 쇼인지 진짜 모르겠는데 알고 보니까 그 약간 그 옛날 옛날식 드라마인데 판타지랑 섞여서 하는 드라마였어요.

나혜인 PD: 어 그러니까, 최신 게 아닌 데도 보시는 거네요

마이클 씨: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저는 ‘엄마 왜 그런 거 보고 있니?’ 그 정도는 저도 모르는 드라마이였는데 근데 그런 거 듣고 나서 아 역시 이게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럼요. 아, 한국 문화 열풍 계속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오늘도 브리즈번에 있는 한국의 사위 좋습니다. 오늘 재미있는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만나요.

나혜인 PD: 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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