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차별 규탄 시위, 코로나19 팬데믹 2차 대유행 우려 점화

Finance Mathias Cormann and the Black Lives Matter rally in Sydney.

Finance Mathias Cormann and the Black Lives Matter rally in Sydney.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봉쇄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주말 호주 전역에 걸쳐 대규모 군중이 참여한 흑인차별규탄 시위가 강행된 것에 대해 연방정부의 마티어스 코먼 재정장관은 "지극히 방종적 태도"라고 질타했고 보건당국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당부했다.


지난 주말 호주 전역에서 거행된 흑인차별 및 인종차별 규탄 시위에 약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과 관련해 정부와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우선적으로 지난 주말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 대해 2주 동안의 자가 격리를 당부했다.

연방차석의료관 폴 켈리 박사는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경미한 증세만 보여도 최우선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켈리 박사는 "1만명, 2만여명이 운집한 곳에 누군가 감염자가 포함돼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 돌발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더욱이 시위가 소규모도 아니었고 충분한 공간적 거리두기도 가능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부의 당부가 어느 정도 주효할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이 빗발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의 호주 전역에서 펼쳐진 시위는 흑인차별규탄의 슬로건이 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대한 연대감 표명과 더불어 호주원주민 차별 및 원주민 수감자의 높은 사망률 문제를 제기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최고법원이 시위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막판 재심 재판소의 허가로 시위는 강행됐고, 전반적으로 평화적인 시위 분위기였지만 대규모 군중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은 전반적으로 무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언론 매체들은 “그간 사회적 봉쇄조치 준수를 위해 막대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겪은 대다수 시민들과 더불어 경미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위반과 관련해 그간 과태료를 부과받은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정부의 마티어스 코먼 재정장관은 "주말의 시위는 매우 사려깊지 못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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