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2022년 호주 최고 가치의 브랜드는?

Bunnings store

Bunnings store Source: AAP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에 따르면 팝업 백신 접종소를 만드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버닝스가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랐습니니다. 이밖에 2022년 탑 브랜드에 어떤 브랜드들이 올랐는지 알아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호주의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매년 발표하는 호주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순위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습니다. 기업 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브랜드 가치 순위는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한 무형 자산인 셈인데요,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2022년 탑 브랜드에 어떤 브랜드들이 올랐는지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소매업 브랜드들이 확실히 강세를 보였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버닝스(Bunnings)와 울워스(Woolworths)로 이들이 가장 가치 있는 호주 브랜드로 인정받았습니다. 우선 버닝스가 1위를 차지하면서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게 됐는데요, 버닝스는 아시다시피 유명한 종합 공구 및 자재 백화점 형식의 체인점으로 코비드 락다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DIY 레노베이션과 정원 가꾸기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호주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수많은 브랜드를 물리치고 버닝스가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를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PD: 버닝스는 품질, 혁신, 비용 가치, 충성도 및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이크 슈나이더 버닝스 전무이사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일 친절하게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팀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그는 "모든 호주인들이 정말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버닝스 팀이 보여준 회복력과 보살핌, 지지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문화 조성의 중요성과 우리 팀이 왜 버닝스 브랜드의 핵심으로 남아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브랜드 파이낸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마크 크로우 이사는 버닝스가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역대급 수요를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시지 시즐을 제공하면서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호주 전역에 퍼져있는 버닝스 매장에서 소시지를 먹으며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팝업 백신접종소를 설치해 백신 접종률 향상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올해 버닝스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27억 달러에서 크게 오른 40억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호주에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버닝스에서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사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호주인들에게는 친숙한 브랜드인만큼 브랜드 가치 1위 결과가 놀랍지 않아 보이네요. 2위는 울워스가 차지했죠?

PD: 맞습니다. 울워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 순위2위를 차지했습니다.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는 브랜드 가치가 9% 상승하여 137억 달러에 달한 데 이어 3년 연속 호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자리를 지켰습니다. 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울워스는 공급망이 팬데믹 내내 지속되도록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울워스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앤드류 힉스 이사는 직접 고객의 스마트폰 앱으로 물건을 계산할 수 있는 Scan & Go와 온라인 주문방식인 Direct to Boot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변화하는 소매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대규모 고객층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온라인 역량을 확장한 것을 높은 브랜드 가치의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울워스 브랜드의 높은 명성, 충성 고객, 낮은 리스크는 울워스가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데버 그룹(Endeavour Group)의 하락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의 잠재적 악영향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울워스의 주요 경쟁사인 콜스도 브랜드 가치가 26% 상승한 99억 달러로 4위를 지켰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콜스는 락다운을 앞두고 필수품을 비축하려는 쇼핑객들의 전례 없는 사재기 수요에 직면하면서 유연성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국내 최대 사무용품 및 문구용품 공급업체인 오피스웍스도 브랜드 가치 4억7300만 달러를 인정받으면서 브랜드 가치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오피스웍스는 지난해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등극했고 올해 매출과 전망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며 2년 연속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상위권 4개 브랜드가 모두 소매업인 것을 보니 팬데믹을 겪으면서 생활필수품목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분야였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네요.

PD: 그렇습니다. 브랜드 파이낸스 오스트레일리아 마크 크로우 이사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호주 소매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강세를 거듭하며 한때 지배적이었던 은행산업을 제치고 호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기업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Woolworths, Coles, Bunnings, Officeworks와 같은 호주의 선도적인 브랜드들이 호황을 누린 것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야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도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10위권에는 또 어떤 브랜드들이 있나요?

PD:  현재 호주 보험 업계 내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품질, 명성, 혁신 면에서 특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NRMA는 상위 10위권을 공고히 했습니다. 마크 크로우 이사는 보험업계 최강 브랜드인 NRMA가 이제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상위 4개 은행을 앞지르는 최상위권이라면서 NRMA는 품질과 호평을 남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브랜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밖에 호주 10대 강호 브랜드에 재진입한 콴타스가 5계단 올라 7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콴타스의 재기는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업계 전체의 정체에서 벗어나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NRMA가 금융분야에서 빅4 은행을 앞질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네요.

PD: 전체 브랜드의 가치 성장률은 7%에 달하지만 호주 은행들은 2021년 11%의 손실을 본 이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존의 은행 브랜드는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소규모 신흥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점점 더 어려움을 겪으면서 품질과 혁신에 대한 부정적인 고객 인식이 빅 4의 브랜드 강점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커먼웰스 뱅크(브랜드 가치 2% 하락한 89억 달러)는 이번 순위에서 지난해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마찬가지로 ANZ(브랜드 가치 62억 달러로 3% 하락), nab(브랜드 가치 59억 달러로 6% 상승), Westpac(브랜드 가치 52억 달러로 7% 상승)도 고객 인식 지표 전반에서 낮은 점수로 인해 브랜드 점수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은행은 2022년 1월 기준 소비자신용보험 청구 소송에 얽혀 있어 대가성, 평판, 돈의 가치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악재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서 소매업이 강세를 보인 것은 앞서 말씀대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큰데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업종별 분포를 보면 어떤가요?

PD: 네. 소매 부문은 누적 브랜드 가치가 404억 달러로 2년 연속 순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전체 브랜드 가치의 25%를 차지하는 호주 소매업체는 15%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누리며 통신 및 은행 부문의 다른 주요 업체들을 앞질렀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과 주택 개조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팬데믹 시기를 보냈던 것이 가장 큰 촉진제가 된 것이죠. 이어 전자상거래 방식을 발전시킨 브랜드와 필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성장률을 보이면서 상위 100위 17개 유통업체 중 16개 업체가 브랜드 가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하락한 브랜드였던 플라이트 센터(Flight Centre)는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 여행 산업이 멈춰서면서 브랜드 가치가 58% 감소했었는데요 올해 레저와 관광 산업이 천천히 회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68% 증가한 6억8,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를 상당 부분 되찾았습니다.

또 더 스타(The Star)는 6억 6,200만 달러로 62% 상승했고 탭코프(Tabcorp)도 9억 4,900만 달러로 24% 상승하면서 순위 내 모든 레저 및 관광 브랜드들의 비슷한 성장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은행업(7% 상승), 광산업(27% 상승), 통신업(10% 상승), 소매업(15%) 등 호주의 모든 주요 산업이 브랜드 가치 총액 면에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호주 탑브랜드들의 브랜드 가치 순위를 알아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올해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치도 간략하게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PD: 먼저 호주를 넘어 전 세계적인 숏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틱톡은 지난 1년 동안 브랜드 가치가 3배나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을 주목할만 합니다. 틱톡은 2021년 187억 달러에서 올해 590억 달러로 215% 성장이라는 놀라운 브랜드가치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500대 가치 브랜드 중 18위를 차지한 틱톡는2021년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했고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를 통틀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애플은 기록적인 가치평가로 1위를 고수했습니다. 애플은 35% 브랜드 가치가 증가한 3,551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유지했고 아마존과 구글도 각각 애플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중국브랜드 위챗도 2년 연속 미디어 분야 타이틀을 지키며 세계 최강 브랜드로 남았습니다.

위챗은 고객들이 메시지, 영상통화, 음식 주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에서의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7억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백신 접종과 테스트를 예약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국 브랜드 네이버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99계단 뛰어올라 미디어 브랜드 5위 안에 든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브랜드 파이낸스 오스트레일리아가 발표한 2022년 호주 기업들의 브랜드가치 순위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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