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칼부림 테러… “노숙자 트롤리 영웅 돕기, 모금액 10만 달러 넘어서”

용감한 시민 노숙자 ‘로저스’ 씨에게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고마워요 트롤리 맨 (Thank you Trolley man)”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12일(월) 오전까지 1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이 모아졌다.

Combo image: A screenshot of the attack (via Twitter user @windix) and Michael Rogers (via 7 News)

Combo image: A screenshot of the attack (via Twitter user @windix) and Michael Rogers (via 7 News) Source: SBS

지난주 금요일 멜버른 시내 버크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칼부림 테러 사건 당시에,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트롤리를 밀며  경찰을 도왔던 남성이 노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롤리 맨’ 혹은 ‘트롤리 영웅’으로 불린 46세의 마이클 로저스 씨가 노숙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사이트에는 그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운동이 한창이다.

9일 오후 4시 20분 (호주 동부 표준시) 경 멜버른 시내 버크 스트리트에서 한 남성이 행인 3명을 흉기로 찔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바비큐용 가스용기 여러 통을 실은 픽업트럭에 불을 붙이려 했다고 밝혔다. 범행 후 경찰과 대치하던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건 당시 검은색 상의를 입은 거구의 남성이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를 때, 시민 한 명이 트롤리로 범인을 제압하며 경찰을 돕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되면서, ‘트롤리 영웅’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용감한 시민 ‘로저스’ 씨에게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고마워요 트롤리 맨 ()”이라는 고펀드미 페이지가 개설됐다. 이 기금 마련 운동을 통해 12일(월) 오전까지 1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이 모아졌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우리의 영웅 트롤리 맨이 노숙자라는 사실과 이번 일로 그의 휴대폰이 박살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노력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서 “그는 아무런 대가 없이 그날 자신의 목숨을 걸었고, 이 일에 우리는 어떠한 값을 매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로저스 씨는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설명했다.
7뉴스에 출연한 로저스 씨는 “옆에 있는 트롤리를 보고, 바로 트롤리를 잡고는 범인을 향해 던졌다”라며 “하지만 그를 쓰러뜨리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순간적인 행동이었고, 당시 그곳에는 경찰관 2명 밖에 없었다”라며 “그 남성은 통제 불능 상태였고, 바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 이번 칼부림 테러 사건의 범인이 소말리아 출신으로 알려지며 빅토리아주 아프리카 교민사회도 큰 충격을 받고,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주 소말리아 교민회의 샤마크 파라 회장은 "우리 교민사회는 끔찍하고 경멸 받아 마땅한 범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파라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 및 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신속하게 범인을 제압해 사태를 조기에 진압한 빅토리아 주 경찰에 감사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배후 등을 알고 있는 경우 즉각 경찰의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라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알고 있는 경우 즉각 경찰에 제보할 것"을 촉구하며 "빅토리아 아프리카 교민사회의 절대다수는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우리 사회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다문화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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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2 November 2018 9:29am
Updated 12 November 2018 10:57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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