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의 로망 '오텔로 타이틀 롤' 호주서 빛낸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 이용훈

"테너에게 오텔로는 드림 롤, 에베레스트 산과 같아요."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 한국의 이용훈 테너가 베르디 최후의 걸작 '오텔로' 타이틀 롤로 호주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World-leading Lyrico Spinto Tenor Lee Yong-hoon Debuts Opera House Roll with 'Otello'

World-leading Lyrico Spinto Tenor Lee Yong-hoon Debuts Opera House Roll with 'Otello' Source: Met

오페라에는 인간의 온갖 사연들이 녹아 있다. 시대가 변해도 인생의 진리는 변하지 않듯이, 400년 전 셰익스피어가 고찰한 인간의 본성은 현재에도 회자되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인 오셀로(Othello)를 원작으로 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Otello)’가 2022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시즌 작으로 올려진다.

지난해 7월 개막 직전 코로나19 락다운으로 공연이 취소되었던 오페라 ‘오텔로’는 2022년 2월 19일부터 3월 19일까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 베르디의 위대한 걸작 ‘오텔로’는 베르디가 ‘아이다’를 탄생시킨 이후 십 수년간의 고민 끝에 그의 나이 73세에 만든 베르디 인생 최후의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사랑 이야기와 무어인에 대한 인종차별, 베네치아와 터키의 정치적 모략, 인간의 복잡한 심리분석까지 남달리 깊고 무거운 원작을 음악적으로 승화시켰다.
Otello Opera Australia
Otello Opera Australia
이번 오페라 ‘오텔로’에는 타이틀 롤을 맡은 테너 이용훈과 소프라노 카라 손(한국명: 손현경)이 데스데모나로 열연한다.  특히 타이틀 롤 ‘오텔로’는 무엇보다 내면의 심리 묘사가 요구되는 깊이 있는 역할이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 인터뷰 발췌

이용훈: 테너한테는 어떻게 보면 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에베레스트 산에 다 올라가고 싶잖아요. 그런데 누구나 다 오를 순 없잖아요. 정말 힘들잖아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테너에게는 에베레스트 산 같은 그런 작품이라고 보시면 맞고요.

이 롤을 가장 많이 4000번 이상 공연했다는 마리오 델 모나코라는 가수도 ‘다른 오페라 세 작품을 원 나잇에 부르는 것과 같은 무게다’ 할 정도로 굉장히 챌린지하고, 또 액티브 면에서나 또 음악적인 부분, 테크니컬 한 부분 모든 면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또 준비뿐만 아니라 그 소리 보컬적으로도 정해져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그런 롤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드림 롤이었고, 또 기회가 이렇게 주어졌기 때문에 사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여기 오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오퍼튜니티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 강행을 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용훈은 2013년 ‘토스카’로 호주 오페라단 무대에 데뷔한 뒤 ‘투란도트’ (2015), ‘카르멘’ (2016), ‘아이다’(2018), ‘투란도트’(2019), ‘카르멘’(202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며 호주 관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용훈의 무대는 호주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큰 찬사를 이끌어 냈다. 2015년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을 맡은 이용훈에게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고루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졌고, 호주 데뷔 무대를 가진 뒤 거의 해마다 호주 무대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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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1 February 2022 9:38am
Updated 11 February 2022 10:33am
By Clara Hwaj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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