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일터는 어떤 모습일까?

Colleagues at Liverpool Hospital's cancer clinic

Colleagues at Liverpool Hospital's cancer clinic in NSW get to grips with social distancing. Source: Twitter/@RaiRobba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직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박성일 PD (이하 박):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경제 브리핑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  안녕하세요.

박: 네 이번 주 경제브리핑은 어떤 내용 알아볼까요?

홍: 네, 오늘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우리 일터의 모습에 대해 얘기해볼까 하는데요,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서서히 많아지고 있고 경제 활동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죠.

박: 그렇습니다.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직장 내에서도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홍: 네. 그렇습니다. 이제 거리에 차도 부쩍 많아지고 직장 출근이나 학교 정상 등교 등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뉴노멀 시대가 도래한다는 얘기 지난주에도 언급했었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직장도 이제 뉴 노멀이 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50년 전통의 그리스 무용 선구자인 파라울라 터반 씨는 70대 무용 전문가인데요, 고령의 나이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부터는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고 딸인 니콜 잉글레조스 씨가 자리를 이어받아 수업을 하면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또 아이들의 댄스 수업도 서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리스 춤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춤 동작을 다른 방식으로 배우는 등 방역 조치에 따라 춤 동작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또 학생들은 체육관에 들어가기 전에 손소독을 반드시 해야 하고요.

박: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댄스 수업 방식도 ‘뉴노멀’이 생긴 것이군요.

홍: 네, 그렇습니다. 니콜 씨는 수업을 정상적으로 열 수 있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학생들도 다시 무용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설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콜 씨 어머니인 파라울라 터반 씨는 아직 수업 현장으로 돌아오기엔 고령의 나이 때문에 바이러스 위험도가 높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신 춤과 의상을 연구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그렇군요. 파라울라 씨처럼 팬데믹으로 인해 원치 않게도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수업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일도 겪어야 하는 과정인 듯싶네요. 또 일반 사무실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홍: 네, 그동안 몇 달 동안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오던 많은 근로자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사무실이나 일터로 돌아가게 될 예정입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앞으로 호주인들은 ‘기존의 생활’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 그럼 일터에서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은 어떤 것들인가요?

홍: 세이프워크 오스트레일리아(Safe Work Australia)는 사람 간에 최소 1.5미터의 물리적 거리를 두고, 1인당 4제곱 미터의 공간을 확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건 및 안전 전문가들은 또 병원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나 출입문 앞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놓고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동료들 간에 의사소통 방식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적 거리두기나 손 소독 등 위생 지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동료에게 실례나 배려 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서슴없이 허그를 한다거나 악수를 하는 방식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또 사무실 책상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 심리학자인 레이첼 세티 컨설턴트는 한 사람이 지정으로 사용하는 예전 방식의 사무실 책상 배치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위생 관점에서 볼 때 키보드나 책상을 공유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유 책상 배치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 방식과 책상 공유 방식을 함께 결합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박: 그렇군요. 코로나 제한 조치가 완화된 후에도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홍: 네,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는 9월 전에는 사무실 업무를 재개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재택근무 방식을 영구적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위터 대변인은 사무실을 다시 여는 것은 전적으로 직원들이 언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올지에 달려있다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직원들이 재택근무 업무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계속 원한다면 그렇게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구글과 페이스북도 2021년까지 재택근무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아마존은 올해 10월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별 고용주에 따라 원격 근무 채택 여부는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레이첼 세티 컨설턴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가장 중대한 변화는 원격 근무에 대한 사고방식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실제로 직원들이 집에서 일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바뀌어야 할 태도나 사고방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홍: 그렇습니다. 실제로 유명 기업들의 재택근무 노하우로는 출근하지 않더라도 옷을 갖춰 입고 있는다든지 거실이나 침실이 아닌 독립된 공간에서 일을 하고, 또 직원 간의 대화를 통한 아이디어를 북돋우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실리콘밸리의 회사 깃랩(GitLab)의 경우 재택근무 시스템에 ‘티타임 문화’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가상 커피 챗(Virtual coffee chat)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격 근무를 하는 사람끼리도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박: 그렇군요. 이제는 사람들이 기술을 활용해서 마치 사무실에서 일하듯이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거네요.

홍: 네. 세티 컨설턴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근무 환경이 바뀔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로 ‘건강에 대한 태도 변화’를 들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직원들은 더 이상 몸 상태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출근을 하지 않고,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되죠. 이런 것처럼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기침을 하는 동료가 옆으로 다가와서 서류를 제출하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말을 건다면 자신도 모르게 피하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겠죠. 세티 컨설턴트는 고용주들에게는 다소 힘이 빠지는 얘기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기업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2017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 중 단 15퍼센트만이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는데요, 지금 시기야말로 고용주들이 근무 환경 변화를 재설정하고 보다 매력적인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그렇군요. 지금이 변화에 적기라는 얘기네요.

홍: 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링크드인의 2019년 글로벌 트렌드에 따르면, 링크드인 사용자 중 여성의 36%, 남성의 29%가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일의 유연성을 꼽았다고 합니다. 훌륭한 인력은 좋은 환경을 쫓아가게 돼 있고, 또 좋은 환경이 그 시대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직원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근무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오픈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환경에 대한 모색이 좀 더 탄력을 받게 된 셈입니다.

박: 그렇군요. 이제 새롭게 바뀌는 포스트 코로나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후 달라지고 있는 근무 환경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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