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9월 부동산 동향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동산 예측

Australian Housing Market

Source: AAP

9월 호주 부동산 동향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호주 부동산 시장을 예측해 본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호주생활경제쉽게 풀어보는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9월 부동산 경기 동향을 짚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동산 경기 예측한 내용들 정리해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업률이 대폭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의 약세와 부동산 가격 하락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9월 부동산 경기는 어땠습니까?

홍태경 PD: 9월 부동산 경기는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는 0.1% 하락했지만 멜버른과 시드니 두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도시에서는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멜버른은 8월에 1.4% 하락에 이어 9월에는 0.9%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하락세를 주도한 건데요, 지난 3개월 동안 멜버른의 주택 가격은 총 3.7%나 떨어졌습니다. 시드니는 지난 8월 0.5%, 9월에는 0.2% 부동산 가격 하락을 보이면서, 지난 3개월 평균 1.7% 하락률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총 시드니 부동산 가격 평균은 여전히 1.5%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멜버른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입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은 전국 부동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고 전국 주택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도시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부동산 평균은 마이너스로 끌어내렸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시드니와 멜버른을 제외한 코로나19 제한 조치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도시에서는 부동산 경기에 큰 여파가 없는 모양새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원은 초저금리와 소비심리 개선이 부동산 가격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역별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모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도시별 상승률을 보면 다윈의 상승률이 눈에 띕니다. 다윈은 퍼스와 함께 지난 5년간 호주에서 가장 취약한 부동산 경기를 기록한 도시인데요, 다윈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9월에만 2%를 기록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서만 총 6.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퍼스는 0.3%, 캔버라 0.2%, 호바트 0.6%, 애들레이드 0.8%, 브리즈번 0.4% 등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퀸즐랜드도 코로나 바이러스 제한 조치가 엄격해 경기가 상당 위축된 주 중 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상승했군요?

홍태경 PD: 네. 퀸즐랜드의 주택 가격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을 빗겨갔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 폭풍을 이겨내고 집 값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멜버른과 시드니 내에서도 극명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일반 경매 처리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매물 등록률도 약 9%가 상승한 건데요, 이에 따라 봄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멜버른 내 낮은 가격의 주택 가격은 1.9% 소폭 하락했고, 고가의 주택들은 4.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드니에서는 고가의 주택 하락률이 2.6%, 반면에 하위 가격대의 주택은 0.4%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어 로직의 팀 롤리스 연구팀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주택 매물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주택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신규 매물 수는 지난해 대비 22% 감소했고, 5년 평균치보다 25%가 낮은 수칩니다. 롤리스 연구팀장은 “주택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팬데믹 시대에서도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며, 최근 일부 도시에서의 가격 반등을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팬데믹으로 인해 90년만에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는 크게 나빠보이지 않는 것이 한편 다행이면서도 그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홍태경 PD: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원은 초저가 금리로 인해 모기지 부담이 줄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불경기일수록 더 낮은 금리 정책을 시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갚아야 할 이자가 줄어들면, 여전히 직장과 수입에 흔들림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부동산 구입을 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오웬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아파트 가격보다 월등히 높은데요 9월 전국적으로 유닛 가격은 0.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임대료 부분에서도 유닛의 임대료는 팬데믹 시작 후인 3월 31일 이후 전국적으로 3.3% 하락하는 등 현저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택의 렌트비는 0.4%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임대료 하락과는 대조적으로, 지방 지역의 유닛과 주택은 모두 지난 6개월 동안 인상폭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방의 부동산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했다… 아무래도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도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인해서 여전히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더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도시 외곽이나 지방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는 임대업계 흐름을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겁니다. 오웬 연구원은 “지방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특히 뉴사우스웨일즈 지방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한 달 동안 약 0.5% 상승했고, 지난 1년 동안 거의 6%나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퀸즐랜드 주의 브리즈번 외곽 지역도 유사하게 지난 한 달 동안 주택 가격이 0.5%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앞으로 부동산 경기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홍태경 PD: 웨스트팩의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20201년 말에 주택 가격이 15%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집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매물들이 팔린 후 2021년 말쯤에는 집값이 약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들은 지난 3월에는 올해 4월과 내년 6월 사이에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10%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었죠. 하지만 최근 분석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하면서 주택 가격 하락폭을 5%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21년 6월부터 2년 안에 주택 가격이 15%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은 또 멜버른이 다른 주들에 비해 하락세가 크고 12월 분기에도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겠지만 향후 6개월 정도는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오는 9월 끝날 예정이었던 주택담보·사업 대출금 상환 유예 기간이 4개월 더 연장되기는 했지만, 이 기간이 마무리되면 상환금을 감당하지 못한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주택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도 다시 매물 공급 압박이 가격 상승을 이끄는 4단계가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내년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까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백신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회복세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현재보다 더 낮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모두 지속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경제력 향상, 경기 회복 강화 등이 부동산 회복세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단 웨스트팩은 내년 4월에서6월 멜버른 집값이 12% 하락하는 반면 시드니 집값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은 최소한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퍼스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애들레이드 주택 가격은 그 기간 동안 2%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9월 부동산 동향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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